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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잠적·前남친 언급도 쿨하게..제이미 컴백 이야기[★FULL인터뷰]

  • 윤상근 기자
  • 2024-11-03


2년 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가수 제이미는 뭔가 덤덤했다. 잠적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에 전 남자친구와의 이슈까지 이어졌지만 제이미는 오히려 쿨한 태도를 보였다. SBS 오디션 'K팝스타' 시즌1 우승자라는 꼬리표도 이젠 오랜 기억이 된 가운데 제이미는 "그때부터 받았던 악플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라면서도 "음악에 대한 악플이었다면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속내도 털어놓았다.

제이미는 10월 30일 서울 논현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새 앨범 컴백 활동에 임하는 여러 소회를 밝혔다. 제이미는 31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Bad Luck'을 발매했다.

'Bad Luck'은 이별 후 상처를 주고 떠난 상대에게 불운이 따르길 바라는 감정을 제이미만의 감성으로 솔직하게 담아낸 곡. 제이미의 이번 컴백은 약 2년 만이자 새 소속사 플랜비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 이후 첫 행보이기도 하다.

제이미는 2012년 박지민이라는 이름으로 SBS 'K팝스타 시즌1' 우승을 통해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곧바로 백예린과 피프틴앤드(15&)로 공식 데뷔, 'Somebody', '티가 나나봐', 'Sugar'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다. 제이미는 이어 2015년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Hopeless Love', '19에서 20', jimin x jamie', 'Numbers' 등을 발표했다.

이날 먼저 제이미는 "2년 공백기를 깨고 새롭게 시작한 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JYP, 워너뮤직을 거쳐 새 회사를 찾을 시간이 생겼고 12년 동안 활동하면서 새로운 것도 얻고 싶었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면서 채워나갔다. 음악에만 집중해 살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 모를 정도로 쓸 곡이 없었다. 부모님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돈을 벌면 무조건 여행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여행이 중요했다. 사랑 노래가 아닌 다른 소재로 쓸수 있게 됐고 아이디어가 생겨났죠. 다른 나라에 가서 체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이번 여행이 너무 소중했어요. 이번 노래가 마냥 사랑스러운 노래가 아니라 가사의 의미를 다른 시점으로 쓸수 있었어요. 내용을 듣고 당황하시더라고요. 상대방의 불운을 원한다고 하니까요. 이런 스타일의 사랑 노래는 처음이었죠. 작업 시간은 한달 정도였고 그만큼 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체 없이 잘 진행됐어요."

제이미는 "확실히 공백기가 필요했다"라며 "이번 컴백도 공백기가 한몫을 했다. 공백기 동안 혼자 시간을 많이 보냈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다른 감정도 느끼며 '2년이면 됐다'라고 마음을 먹고 작업을 시작했다. 가볍게 듣기 편하고 무겁지 않은, 어린 애가 '넌 나쁜 사람'이라고 귀엽게 떼 쓰는 가사를 담았다. 진지하지 않는 선에서 가사를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제 경험을 담아 이 곡을 담았어요. 이별이 마냥 좋지는 않지만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잘 하는 성격이었는데 헤어지고 누군가가 미워진 건 처음이었어요. 상대방은 이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였으면 좋겠고 연락을 받길 원하진 않지만 본인이 들었을 때 알지 않을까요? 하하. 듣고 찔려봐 하는 느낌이고요. 헤어지면 좋은 생각도 나지만 안 좋은 생각도 나는데 그런 복잡한 감정을 풀어보려고 했고요."

제이미는 공개 열애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받고 "내 노래에 경험을 담는 게 가수라 생각한다"라며 "인생이 내 경험에서 나오고 그걸로 얻는 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곡과 공개 열애했던 연인과의 관련돼 (오해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크게 안했다"라고도 말하며 연관성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언급했다.

제이미는 2022년 열애 인정 이후 2023년 1월 구민철의 바람 암시글과 함께 여러 커플 사진들을 SNS에서 지우며 시선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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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는 "이번에는 노래에 집중하고 싶어서 편한 이미지를 갖고 노래를 부르려 했다. 내게는 지금 내 모습이 평범하다. 머리 색깔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꾸밈없는 모습이다. 초록색을 너무 좋아해서 머리 색깔도 초록색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빌리 아일리시처럼 노래에 집중되는 가수에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신곡을 들려줬는데 다들 방향성이 괜찮겠냐고 걱정하긴 했어요. 워낙 제가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네 성격이랑 맞겠다고 말해줘서 수정을 따로 하진 않았어요. 대중 입장에서도 '나도 사실 저래'라는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 곡의 내용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을 거라 봐요. 저는 이렇게 풀어내고 나니 너무 통쾌해요. 하하. 저주라기 보다는 솔직히 헤어지고 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니거든요. 나보다 더 힘들었으면 좋겠고 마음도 다쳤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 그걸 끄집어 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이미는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대중의 공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 픽의 노래를 쓰는 게 내 숙제"라며 "이번 곡이 간단한 곡이라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조금 예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 가사로 표현하는 게 더 편하고 노래를 부를 때도 더 좋지만 그래도 한국어 가사도 공부를 많이 해야죠"라고 답했다.

"해외 시장도 두드려 보고 싶어요. 언제나 준비가 돼 있지만 뭐가 우선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먼저 사랑을 받고 두드려도 늦지 않다고도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영어를 할수 있으니 외국 팬들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공감을 얻으려면 영어 가사를 써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이제는 노래가 너무 좋고 가사도 너무 좋고 제가 발전했다는 느낌의 곡이나 방향성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공백기 때 해외 투어 가자는 제안도 받았는데 그때는 음악과 거리를 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 뜨개질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그랬죠."

제이미는 "여태까지 내가 낸 타이틀을 보면 유쾌한 느낌 없이 진지하거나 무거운 느낌의 노래가 많은데 이번에는 좀더 펑키하고 웃을 수 있는 곡을 많이 써보고 싶다"라며 "그러면 더 무대에서 에너지도 얻을 수 있고 떼창도 해주신다"라고 말을 이었다.



제이미는 "(앞으로도) 음악과 작별하지 않겠지만 집, 작업실, 무대 등 음악으로 쌓여져 시야가 좁아진 것 같아서 다른 걸 해보자고 생각하고 한 게 여행이었다. 다만 어쩌다 보니 공백기가 2년이었다"라며 "'K팝스타' 수식어가 아닌 제이미로 소개가 되다 보니 정말 나를 소개해주는 것 같았다. 주위에서도 제이미로 불러주시는 게 많아서 이미지 변신 선택이 성공이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가수 데뷔 12년 활동을 되돌아보며 제이미는 "이제 나를 누나 언니 선배님이라고 주위에서 불러줘서 슬프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냈던 음반이나 이야기를 휴대전화 7개 아이폰 메모장에 저장했는데 다시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게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항상 기록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다른 사람의 메모를 보는 것처럼 음악에 관련되지 않은 메모도 도움이 됐어요. 예전의 제가 더 당당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고 멋져 보였어요. 그걸 생각하며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10대 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그때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 메모를 보며 '내가 이런 생각도 했구나'라며 엄청 긍정적이고 밝은 마인드를 본받아야 할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어요."

제이미는 악플에 대한 질문에는 "진짜 상처를 안 받았다. 15세 때 데뷔하고 악플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괜찮았는데 부모님이 힘들어하셔서 힘들었다. 악플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라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 영향을 잘 안 받는 것 같다. 악플 대부분이 외모나 다이어트 관련된 거였고 만약 노래 관련 악플이면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부모님의 사랑이 자존감의 원천이에요. 매일 새벽 3시까지 대전에 계신 부모님과 페이스톡을 할 정도로 제일 친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죠. 저희 가족이 굉장히 시끌벅적하는 편이에요. 아버지도 잔소리이긴 해도 사랑해서 이야기하시는 거라 말씀하시고요. 엄마도 롤모델이 되고 싶을 정도로 멋지신 분이고요. 두분 다 제게 모두 강요하지 않으시고 '네가 선택하고 경험해라'라며 바라봐주시고 믿어주셔서 더 책임감이 생긴 느낌이에요. 간섭하면 청개구리 같이 될수 있는데 묵묵히 지켜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와 함께 제이미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잘 돌아왔어'라며 반가워해주는 반응들을 그리워했다. 솔직히 실적이 좋으면 너무 감사하지만 내 첫 번째 목표는 아니다. 음악의 깊이를 알아주면 성적이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음악은 평생 숙제인 것 같다. 만들 때는 되게 힘든데 그걸 싹 잊게 햏주는 건 무대에 섰을 때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고 그게 내게 100% 충전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상근 기자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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