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서윤이 살벌한 빌런 뒤에 숨겨진 털털하고 당찬 본캐의 매력을 꺼냈다.
박서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교육' 3화와 4화의 핵심 인물로 활약한 박서윤은 극 중 소연여고 사건의 중심이자 60만 팔로워를 보유한 고등학생 인플루언서 한예리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남자 교사를 허위 미투로 신고하고 또 다른 여자 교사를 살해하려 하는 악랄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타 학교 교사가 저지른 입시 비리의 피해자이기도 한 입체적인 캐릭터다.

극 중 한예리는 타인의 시선을 즐기고 권력을 휘두르는 엄청난 관종이지만, 실제 박서윤은 정반대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말 놀랍도록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렇게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게 처음이다 보니 내가 관심을 받는 걸 좋아하는 성향인지 아닌지도 이제 막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수줍게 웃었다.
자신의 실제 학창 시절에 대해서도 "평범의 극치였다"고 회상했다. 박서윤은 "조용했고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했다. 수업 시간에 졸다가 혼나기도 하고, 앞에 나가서 문제 풀라고 하면 즉각 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본인이 소연여고의 학생이었고 한예리 같은 권력자가 교실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그냥 조용히 묻어가며 따랐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선생님을 대놓고 무시할 땐 극 중 '교권국'이 진짜 있다면 우리 학교에 와달라고 민원을 넣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평범의 극치'였던 박서윤이 '참교육' 속 빌런으로 등장하자 동창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서윤은 "초중고 때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오더라"며 "'드라마 우연히 보다가 긴가민가했는데 너 맞더라', '연기를 계속하고 있었구나', '잘돼서 너무 좋고 팬으로 응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아 무척 반갑고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우라는 외길 꿈을 꿔왔다는 박서윤. 그는 자신의 연기 원동력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 부모님께서 너무 행복해하셨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으로 다가왔다"면서도 "그전에는 그저 연기하는 게 단순하지만 너무 좋아서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른 걸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심지어 취미도 딱히 없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일로 평생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수많은 신인 배우들이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속, 박서윤이 꼽은 자신만의 무기는 다름 아닌 '코미디'와 '적응력'이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나는 내가 웃기다고 생각한다. 코미디야말로 모든 연기의 기본이 되는 거라 생각하기에, 나는 연기의 '근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잘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촬영 현장은 뭐 하나 확신할 수 없지만, 나는 적응이 빠른 사람이다. 지치지 않고 항상 재밌게, 연기하는 설렘을 잃지 않아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 보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해보지 못한 게 너무 많아 뭐든 다 도전해보고 싶다"면서도 "악역을 연이어서 하는 건 살짝 걱정이 돼서, 다음엔 조금 더 입체적이고 연기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항상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계획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나에게 오는 기회를 소중히 여기자는 마음이 더 커졌다. 오늘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지 않나.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많이 느끼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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