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에서 미용 목적으로 번지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실태를 짚어본다.10일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뉴스토리' 측에 따르면 오는 11일 방송에서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명과 암을 파헤친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품귀 현상까지 생길 만큼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장형우 교수는 환자들에게 늘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의사인 그도 최고 118kg까지 몸무게가 나갔던 초고도비만 환자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고, 급기야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까지 감행했지만 4년 뒤, 체중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가 비만의 굴레에서 벗어난 건 위고비를 맞고 나서부터였다. 장 교수는 비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며, 비만치료제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극찬한다.
개그우먼 남효나 씨도 비만치료제로 30kg 가까이 몸무게를 감량했다. 살이 빠지면서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까지 좋아졌다는 효나 씨. 살을 빼고 나서 입고 싶었던 옷도 이제는 마음껏 입을 수 있게 됐다며, 비만치료제가 자기 삶을 바꿔준 '기적의 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비만치료제 성공담과 함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대 직장인 이수진 씨(가명)는 3개월 정도 비만치료제를 투여하다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급히 찾았다가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염증 수치는 정상인의 10배 가까이 치솟은 상태였고, 췌장 일부가 괴사 될 정도였다. 평소 건강에 아무 문제없던 수진 씨에게 후유증으로 당뇨가 올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은 공포 그 자체였다.
정하은 씨(가명)는 비만치료제로 8kg을 감량했지만, 심해지는 구역감과 탈모로 결국 약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량했던 몸무게는 두 달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하은 씨는 식단과 운동으로 힘들게 살을 빼느니 부작용을 감수하는 게 낫다며, 얼마 전 다시 비만치료제를 맞기 시작했다.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정상 체중이거나 심지어 저체중인데도 비만치료제를 처방해 주는, 이른바 위고비, 마운자로 '성지' 병원까지 등장하면서 오남용이 늘고 있다.
키 160cm에 56kg. 정상체중이었던 최유진 씨(가명)는 4개월 전부터 비만치료제를 맞고 있다. 매일 체중 변화와 부작용 등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는데, 어디서 처방받았냐고 묻는 댓글이 끊이지 않는다. 유진 씨는 목표 체중인 48kg에 도달했지만, 더 마른 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아직 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환자가 아닌 사람이 이 약을 썼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연구조차 되지 않은 만큼, 절대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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