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의 분노를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빠르고 진정성 있는 사과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BJ 출신인 트랜스젠더 풍자(본명 윤보미)는 정반대의 길, 그것도 최악의 수를 택했다.
자신의 가벼운 입놀림으로 시작된 '생리통 희화화' 논란에 대해 끝내 입을 굳게 닫은 채 비겁한 삭튀(삭제 후 튀기)로 일관하며 대중의 분노에 스스로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풍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에 업로드했던 영상 본편과 개인 SNS에 게재했던 숏폼 릴스 영상에서 논란이 된 생리통 발언 구간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며칠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거센 비판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의 표현 없이 그저 자신의 치부가 담긴 흔적만 몰래 지워버린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풍자는 지난 6일 동료 방송인 신기루와 함께한 유튜브 영상에서 배가 부른 듯한 리액션을 취했고, 이유를 묻는 신기루에게 "생리통, 생리통"이라며 대답했다. "트랜스젠더는 생리를 안 하는 걸로 안다"는 신기루의 뼈 있는 말에 풍자는 마시던 막걸리까지 뿜으며 박장대소했다.
누군가에게는 매달 진통제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고, 심하면 응급실에 실려 갈 만큼 끔찍한 신체적 고통이 동반되는 생리통이다. 하지만 풍자는 이를 단지 자신의 예능감을 뽐내고 영상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가벼운 유머 소품으로 전락시켰다. 본인이 평생 직접 겪어보지 못할 타인의 고통을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점에서 대중의 실망감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풍자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해온 트랜스젠더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편견의 벽을 깰 때는 대중의 지지와 응원을 영리하게 흡수했으면서 정작 진짜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생물학적 고통 앞에서는 이토록 빈곤한 감수성과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은 뼈아픈 촌극이자 모순이다.

대중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논란 이후 풍자가 보여준 치졸한 대처다. 비판이 제기된 직후 대중이 원했던 것은 경솔함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논란이 한창이던 시점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천하태평하게 해외여행을 즐기는 근황을 올리며 보란 듯이 기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비난의 화살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뒤늦게 문제가 된 SNS 릴스를 슬쩍 내리더니 결국 유튜브 본편 영상마저 싹둑 잘라내는 꼬리 자르기를 시전했다.
얄팍한 오만함이 여실히 묻어나는 행태다. 무플보다 무서운 것이 악플이라지만 그보다 더 최악인 것은 대중의 비판을 철저히 기만하는 무시와 침묵이다. 이미 온라인에 박제된 영상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지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힌 실망감과 괘씸죄는 그 어떤 삭제 버튼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예능인의 유효기간은 짧을 수밖에 없다. 비겁한 흔적 지우기와 끝없는 침묵이 과연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방송인이 택할 최선의 방어였는지, 풍자는 자신의 무너진 바닥을 뼈저리게 돌아봐야 할 때다. 사과해야 할 골든타임마저 이미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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