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의 예능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2018년 막을 내렸지만, 8년이 지나도록 여운은 계속해서 남아있다. 유튜브가 아카이브 역할을 톡톡히 해 '무도'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접하지 못했던 어린 세대들까지도 그 시절의 폭소를 고스란히 즐기고 있다. 그 그리움은 시청자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무도'의 형님들 박명수와 정준하가 다시 뭉친 것.
과거 앙숙이었던 환장의 콤비 '하와수'는 세월이 흘러 서로를 이해하면서 애틋한 케미스트리가 생겨났다. 그리고 박명수와 정준하가 마음을 한데 모아 '무도' 스핀오프 '하와수' 유튜브 채널을 선보였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4월 '무도' 첫 방영 20주년 기념으로 두 사람이 재회하면서부터다.
처음 시작은 네이버 치지직 '무한도전' 채널에서 진행된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 라이브'였다. '무한도전' 20주년을 기념한 2회짜리 이벤트성 콘텐츠였는데, 이것이 반응이 좋아 4회가 연장됐고 또 반응이 좋아 MBC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에서 '하수처리장'이란 코너가 생겨났다. 이후 더 더 큰 호응을 얻은 '하수처리장'은 '하와수' 이름으로 아예 채널 독립까지 하게 됐다.
'하와수'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무도' 아이템을 2026년 버전으로 익숙한 듯 새롭게 재소환하면서 과거 방송 비하인드를 폭로하는 등의 재미로 팬들을 끌어모았다. 두 사람은 김치전 만들기, 박퀴즈, 하수숙려캠프, 군산여행, 정실장, 최코디, 정형돈과 만남, 무한상사 재현, '무도' 레전드 일반인 근황 등 매주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박명수 고향인 군산여행 편이 화제를 모았고, 최근 정실장, 최코디와 16년 만에 재회한 편이 100만 뷰를 돌파, 정형돈과 회동한 편이 200만 뷰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다.
어느덧 1년 넘게 달려온 '하와수'는 한 차례 숨을 고른 후 시즌3가 1일 공개될 예정이다. 과거 '무도' 방송 시간과 동일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콘텐츠가 공개된다.
스타뉴스가 '하와수'를 연출중인 MBC 유기림 PD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PD님 자기소개, 이전 연출작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기림 피디입니다. '무한도전' 20주년 기념 일력을 기획·제작한 것으로 시작해 박명수 선배님과 '오분순삭' 채널에서 무도 일력 언박싱, 하와수 선배님들과 네이버 치지직 라이브를 하게 되면서 유튜브 '하와수'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엔 라디오 피디로서 '갓세븐 영재의 친한 친구'를 런칭했고,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아이돌 라디오',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을 연출했습니다.
-'하와수' 콘텐츠가 지난해 '오분순삭'의 '하수처리장'코너로 생겨났다가 반응이 좋아 단독 채널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무한도전' 스핀오프로서 어떻게 아이템과 정체성을 잡아가고 있나요?
▶일회성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이렇게 확장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무한도전' IP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다만 기획 의도는 일관됐습니다. 종영 후에도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는 팬 분들에게 선물 같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와수 케미에 집중하거나 '무한도전'과 연관된 섭외 및 아이템을 통해 스핀오프 콘텐츠로서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명수, 정준하 씨 두 분이 모이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무한도전' 2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중 하나로 네이버 치지직 라이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와수 선배님들은 남다른 케미와 파급력을 자랑하는데요. 예를 들어 티격태격 관계성이 있는 두 친구를 가리켜 '하와수 같다'라고 하는데 이 표현이 거의 보통명사처럼 쓰이더라구요. 하와수 선배님들을 주인공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기존 무도 팬 분들은 물론 무도 키즈 분들이 좋아하시리란 판단에 제안드리게 되었습니다.

-박명수, 정준하 씨는 서로 다른 성향이지만, 어떤 점에서 케미스트리가 맞고 최고의 콤비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와수 선배님들은 '척하면 챱!'인 케미가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박명수 선배님이 준하 선배님의 뺨을 때리는 순간처럼 두 분만의 '빵 터지는' 레퍼토리가 있는데요, 그 순간에 서로 눈빛을 읽고 차진 합을 만드실 때마다 이건 하와수밖에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설픈 합이 아니라 무도 13년이라는 세월로 단단하게 다져오신 호흡이니까요. 특히 '하와수' 채널에서 무한상사 콘셉트로 코너를 진행할 때 정준하 선배님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 박명수 선배님의 순발력 넘치는 애드립이 조화를 이룰 때마다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와수'에 대한 MBC 내부 평가는 어떤가요?
▶'하와수' 채널을 통해 새삼스럽지만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IP의 힘을 재확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상사 티셔츠나 햄버거 브랜드 콜라보 등 IP 사업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구요.
-지난해 4월 첫 콘텐츠인 '하와수' 라이브 방송부터 1년 넘게 해당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간 공개했던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편들과 이유도 알려주세요.
▶전진 선배님과 라이브 방송했던 편과 군산 여행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진 선배님의 경우 무도 방송 이후 하와수 선배님들과 무도를 키워드로 함께하신 적이 없었는데, 단체샷이 있다면 무도 팬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역시나 '15년 만의 쓰리샷'에 큰 관심을 보내주셨고, 촬영 현장에서도 세 분의 케미가 좋았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무도에 뉴질랜드 편이 있다면 저희에겐 군산 여행 편이 있습니다. 군산 여행 편은 '하와수' 채널을 위기에서 구해준 계기이기도 하고, 하와수 선배님들이 편안히 즐기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회차입니다. 진행을 해야 한다거나 웃겨야 한다거나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어깨 힘 빼고 여행하는 하와수 선배님들을 담고자 했는데 의도가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무도' 마니아들의 응원이 계속해서 많습니다. '하와수'에 대한 기억에 남는 댓글 반응은 무엇이 있나요?
▶"하와수 잘 돼야 하는데..."라는 댓글을 자주 봅니다. 하와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무도 팬 분들이 '하와수' 채널이 앞으로 더 잘 되어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주신 것 같아요. 약간 짠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웃프기도' 했습니다. 저희도 같은 마음이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와수' 콘텐츠 초기에 출연한 신화의 전진 씨부터 최근 최코디, 정실장에 이어 정형돈 씨까지 반가운 '무도' 식구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분들의 출연 과정, 비하인드는 어떻게 되나요?
▶최코디 님 섭외가 녹록지 않았습니다. 최코디 님께서 최근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근황 파악이 쉽지 않았거든요. 작가님들께서 수소문해 일하시는 곳을 알게 됐고 그곳을 통해 최코디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섭외가 된 뒤에는 하와수 선배님들 모르게 깜짝 등장을 연출하려 스태프 모두가 진땀 뺐던 기억이 납니다. 최코디 님을 재회한 뒤에는 하와수 선배님들 모두 실제로 놀라셨고, 녹화 뒤에도 오랫동안 회포를 푸셨습니다.
-'무도' 주요 멤버인 유재석, 노홍철, 하하, 황광희 씨의 출연을 기대하는 반응도 많은데, 향후 섭외 계획이 있을까요?
▶하하 선배님께서 8월 중 '하와수' 채널에 출연하실 예정입니다.


-'하와수'의 목표는? 향후 보여주고픈 모습이 있다면?
▶점점 무도처럼 매주 포맷이 바뀌는 리얼 버라이어티 유튜브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하와수 선배님들의 케미를 잘 살려서 저희 채널만의 색을 찾아가는 숙제를 풀고 있습니다. 스핀오프 콘텐츠로서 '무한도전'이라는 훌륭한 IP에 누를 끼치지 않고 오랫동안 무도를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PD님은 어떤 기준, 모토를 갖고 콘텐츠를 제작하려는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끔 만들고 싶다는 것이 라디오 피디 때부터 갖고 있는 모토입니다. '하와수' 채널이 하와수 선배님들이나 '무한도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는 재미를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재미의 의미가 각자에게 다 다르겠지만요.
-'하와수' 구독자, 시청자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하와수' 콘텐츠를 위해 제작진 모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와수' 채널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어여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한 시간을 '하와수' 콘텐츠 시청에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변에 많이 전파해 주시면 더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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