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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가봐라" vs "친일파 단정은 위험"…하영 가문 '친일 논란' 연일 뜨겁다[스타이슈]

  • 박소영 기자
  • 2026-08-12

배우 하영 가문의 친일 의혹을 둘러싸고 소재원 작가와 역사학자 심용환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최근 하영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자랑스레 언급했다. 그런데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에 대한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영화 '소원'의 원작자 소재원 작가는 11일 개인 SNS를 통해 하영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자신이 소록도를 방문했던 경험을 함께 전했다.

소재원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한국 정부 모두 떳떳하지 못한 역사가 소록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한센인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록도병원은 1949년부터 1958년까지 한센인 1191명에게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을 받은 부부에게만 동거를 허용하는 정책을 폈다.

환자 가슴에 침을 꽂아 골수에서 나균을 검출하는 고통스러운 실험도 이뤄졌으며, 일부 환자는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돼 숨졌다. 사망한 환자의 시신은 유족 동의 없이 해부 실습에 쓰이기도 했다. 사체 해부는 1960년대까지, 강제 격리는 1970년대까지, 낙태와 단종 수술은 1980년대까지 계속됐다.

소재원 작가는 "평범한 누군가에게는 의술이 사람을 살리는 인술(仁術)이었지만, 소록도에서는 살술이었다"며 "그리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을 두셨다면 소록도에 가보시라. 그곳에서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이 행한 비극의 역사를 마주해 보시라! 당신의 세 치 혀가 얼마나 귀하디 귀한 희생과, 억울하고 원통한 역사를 보잘 것 없게 만들었는지를 꼭 두 눈과 귀로 확인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하영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로 확인됐고, 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조부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같은 날 SNS에 다소 결이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먼저 고종 독살설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소문일 뿐 역사적 사실로 보기 어렵다며, 당시 주치의였다는 이유만으로 안상호를 친일파로 모는 것은 잘못됐다고 짚었다.

심용환 소장은 안상호가 당대 엘리트였고 친일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대정친목회 소속이었으며 일제의 시정 홍보에 그의 집안이 활용된 정황이 있어 존경받을 인물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단체 가입 사실만으로 '친일파'라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커진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여배우의 증조부는 젊은 날 의친왕의 총애를 받았던 뛰어난 의학 엘리트였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을 좌시하지도 않았다고 보인다. 물론 그의 구체적인 친일 부역 행위가 밝혀진다면 그는 친일파가 되겠지만 그것은 밝혀진 다음에나 할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소재원 작가가 소록도의 비극적 역사를 앞세워 하영의 경솔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한 반면, 심용환 소장은 친일파 규정 자체의 엄밀성과 여론의 과열을 경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의 글 모두 하영의 방송 발언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하영의 가문을 둘러싼 친일 의혹에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하영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소영 기자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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