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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하영 증조부, '종두법 지석영과 관립의학교 교관'도 거짓 이력 [스타이슈]

  • 한해선 기자
  • 2026-08-15

배우 하영이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한 가운데, 안상호의 거짓 이력 의혹이 새롭게 떠올랐다.

하영의 부친 안병문 원장은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큰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주제의 기고문을 작성했다. 당시 안 원장은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증조부께서는 종두법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고,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내셨다"고 썼다.

그러나 정부 기록 등에 따르면, 대한제국 정부의 명을 받고 지석영과 함께 의학교 교관으로 재직한 인물은 김익남이었다.

김익남은 1899년 7월 지케이의원의학교를 졸업한 뒤 정부의 요청을 받아 1900년 8월 귀국 후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취임해 4년간 32명의 근대 한국인 의사를 배출했다.

반면 안상호는 1904년 10월 교관으로 임명됐지만 귀국을 거부하다 세 달 뒤 해임됐다. 이후 관립의학교는 1907년 3월 10일 일본 통감부에 의해 폐교되었으며, 안상호는 폐교 이후인 3월 21일에야 귀국했다고 알려졌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증조할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파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18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후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도 이 단체 소속이다.

하영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첫 번째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소속사는 11일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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