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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17곡에 눌러담은 밴드의 자부심.."우리만의 속도로 도약"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6-08-22

보이 밴드 원위(ONEWE)가 무려 17곡을 꽉 채운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시그니처였던 '우주' 콘셉트를 과감히 벗고 '동화'라는 새 옷을 입은 원위는 10년 넘게 다진 '청정 밴드'의 끈끈한 팀워크를 무기로 체조경기장 입성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해 거침없는 도약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세 번째 정규앨범 '면 : 언노운 아틀라스(面 : Unknown Atlas)'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면 : 언노운 아틀라스'는 원위가 이어온 점·선·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앨범이다. 싱글 2집 '點 : The Quiver'(점 : 더 퀴버), 디지털 싱글 '線 : The Wake'(선 : 더 웨이크)에 이르기까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확장된 음악적 여정을 세상 하나뿐인 지도로 완성해냈다.

타이틀곡 '시나리오(Scenario)'에는 오랜 시간 잊고 있던 꿈과 열정을 되찾고, 정해진 결말 대신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멤버 전원이 신보 곡 작업에 참여해 원위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짙게 녹여냈다.


◆ 우주 콘셉트 벗고 '동화'로 도약하는 원위의 뚝심



리더 용훈은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내서 설렌다. 특히 17곡이나 수록됐는데, 팬과 대중분들에게 정성과 성의를 표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17곡 모두 타이틀곡처럼 소중하게 만들고 녹음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무려 17트랙이 담긴 꽉 찬 '정규'라는 점이다. 용훈은 "정규앨범은 작년 말부터 계획했던 터라 갑자기 들이닥친 일은 아니었다"며 "곡을 빨리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곡이 너무 많아 악기 편곡과 보컬 녹음 과정이 벅찼을 뿐이다. 곡이 부족해 정규를 내기 힘들겠다는 고민은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소속사 RBW의 김도훈 대표마저 만류했을 정도로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뛰어났다고 자부했다. 동명은 "앨범 준비 과정에서 김도훈 대표님이 '타이틀로 쓸 곡들이 너무 많으니 정규로 한 번에 다 쓰기보다 조금 나눠서 다음 앨범에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욕심 아닌 욕심을 냈다. 모든 곡이 타이틀곡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 한 번에 싹 다 준비해 버렸다"라고 털어놨다.

기욱 역시 "작년부터 정규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냈는데, 형들도 소속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줬다. 개인적으로 정규앨범이 가진 힘이 있다고 믿는다. 원위에게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이기도 한데, 우리가 이 정도의 퀄리티와 성의를 보이면 대중분들도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17곡을 담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내부 경합 끝에 타이틀곡 자리를 꿰찬 건 '시나리오'다. 용훈은 "타이틀을 정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피투성이 피노키오 (Pinocchio)'와 마지막까지 후보를 다퉜다. 회사 분들에게만 들려드리면 너무 음악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할 수도 있겠다 싶어 오히려 친구들이나 가족 등 일반 대중의 귀를 가진 분들에게 많이 들려줬다. 그 결과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시나리오'가 타이틀이 됐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직관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로 접근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원위는 시그니처였던 세계관에도 변화를 줬다. 강현은 "그동안 계속 우주를 콘셉트로 앨범을 내왔는데 '원위=우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보다 우리만의 새로운 콘셉추얼한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우리 스스로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일부러 우주 관련 주제를 포기하고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11년 만에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던 지난해의 기세를 몰아 원위는 올해를 온전한 증명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동명은 "지난해 처음 음악방송 1위도 해보고, 공연장 규모도 한 단계 늘려봤던 해였다. 올해도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우리는 밴드인 만큼 가장 원초적으로 돌아가 앨범의 퀄리티에 집중하고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으면 자연스레 다음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힘을 실었다"라고 단단한 눈빛을 빛냈다.


◆ RBW와 멤버 전원 재계약..구설수 없는 비결은?



원위는 2년 전 멤버 전원이 소속사 RBW와 재계약을 하며 흔들림 없는 행보를 굳혔다. 이와 관련해 용훈은 "재계약으로 인해 우리가 음악적으로 사이가 더 가까워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계속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고만 생각했지, 그로 인해 극적으로 더 끈끈해지거나 작업 방향이 달라지진 않았다"면서도 "대신 안정감은 확실히 생겼다. '우리가 좀 더 RBW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원위는 긴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사건 사고 하나 없는 '청정 밴드'로 손꼽힌다. 그 비결을 묻자 용훈은 "밴드를 10년 정도 하다 보니까 가끔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결론은 멤버들 모두 다 주변에 너무 친구가 없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다들 집을 너무 좋아한다. 어느 정도냐면, 우리끼리 남자 5명이서 밤에 카페 가고 찜질방을 간다. 리더로서는 뭐가 됐건 참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여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처럼 돈독한 관계는 음악적 역량과 시너지로 이어졌다. 이번 정규앨범의 핵심 메시지에 대해 동명은 "누구나 알 법한 '동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했다. 이 점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기욱은 "지금까지 냈던 곡들도 연주 난이도가 꽤 높았는데, 이번 곡들은 난이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그 점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커버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하린 역시 "멜로디 악기도 돋보이겠지만, 음원을 들으시면 드럼의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도 높아진 연주력을 확연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현은 "그동안 많은 공연과 페스티벌, 콘서트를 거치며 무대 위에서 느낀 점이 많다. 팬분들께서 좋아하시는 포인트를 파악했고, 그 무대를 상상하며 음원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장인'으로 불리는 원위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공연장 도장 깨기'다. 동명은 "잠실에 있는 모든 체육관들을 크기별로 하나씩 다 서보고 싶다. 우리는 진짜 작은 무대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남들이 평가하기엔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만의 속도대로 계속해서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올해 9월 KBS 아레나에서 공연을 한 번 더 앞두고 있는데, 그 공연을 잘 마무리한 뒤 내년에는 대관 일정상 올해 하지 못했던 올림픽공원 내 3개 공연장(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체조경기장(KSPO DOME))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우리만의 속도로 성장 중"..원위의 새로운 목표



원위는 RBW 소속 아티스트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언급했다. 동명은 "조언보다는 우리가 한 번도 안 해본 '보컬 챌린지'를 준비 중인데, 새롭게 식구가 된 권은비 님이 도움을 주셔서 곧 공개될 예정"이라며 "마마무 누나들도 뒤에서 알게 모르게 늘 응원해 주신다. 투어를 가셔서 챌린지 참여가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 곧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챌린지에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동원될 예정이다. 동명은 "쌍둥이 동생인 원어스 시온에게 '형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함께 해줬고, 밴드 동료인 드래곤포니 안태규 등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라고 귀띔했다.

반면 기욱은 "유명하신 분들은 회사에서 콘택트를 해주시지만, 난 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옛날 고등학교 동기나 후배,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찾아가서 챌린지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며 독특한 계획을 전했다.

선배 뮤지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용훈은 "며칠 전 지인 선배님들께 챌린지를 부탁드리며 '저희 정규앨범 나와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소란 고영배 선배님, 이석훈 선배님, 테이 선배님이 '정규가 나온다고?'라며 놀라워하셨다"며 "요즘엔 정규가 참 귀한 앨범이다 보니, 대견하다며 기뻐하시고 칭찬해 주셨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동명은 "아직 공개 안 된 콘텐츠지만 자우림 선배님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타이틀곡 라이브를 처음 선보였다. 들으시더니 너무 좋게 말씀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변의 든든한 응원과 칭찬 속에 완성된 17곡. 원위의 최종 목표는 결국 '라이브 무대'로 향한다.

동명은 "음악방송 1위, 음원 차트 1위 등 가요계에서 누릴 수 있는 수치적인 목표도 많지만, 우리가 쓴 곡으로 공연하는 '플레이어'로서 가장 원하는 꿈은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라며 "내년엔 꼭 해외의 여러 페스티벌에 가보고 싶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용훈 역시 "많은 분들이 17곡을 콘서트 라이브로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고 느끼셔서 공연장에 많이 놀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 앨범과 라이브는 확실히 다르다. 풍부한 사운드를 공연장에서 제대로 세팅된 상태로 들려드리고 싶다.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갈증이 생기셨으면 좋겠다"고 밴드의 낭만과 포부를 전했다.

'면 : 언노운 아틀라스'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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