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친일파 가문 논란에 신중한 입장을 냈던 역사학자 심용환이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심용환은 28일 개인 SNS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이 왜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계승해야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증손자' 혹은 방계혈족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후손' 등 모호한 용어가 남발되고 있는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일까?"라는 의문점을 던졌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가운데 평가가 엇갈리는 이들을 언급하는가 하며 "자신의 선조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면서 방송에 나와 자신과 독립운동가를 하나인양 묘사하는 연예인. 거꾸로 자신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면서 이슈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연예인. 정말 온갖 종류의 일을 보면서도 역사 연구자 대부분은 그냥 침을 꿀꺽 삼킬 뿐"이라고 저격했다.
특히 심용환은 "이게 정상인가? 아버지의 공로가 아들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안중근의 고결함과 그의 장자 안준생의 어리석음은 전혀 무관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아직도 유교 왕조여서 4대 봉조사를 해야되는가? 냉정히 따져 손자만 되더라도 무관한 것이 현실이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훨씬 복잡하게 변해왔다. 각자는 자신의 공과 과로 평가를 받으면 그뿐 아닌가"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심용환은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여부를 둘러싼 판단을 위해 "첫째, 대정친목회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해야 하는가의 문제, 둘째, 안상호가 역사적 단죄를 받을 만한 죄를 지었는가에 대한 문제" 등 두 가지 쟁점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심용환의 글 전문이다.
<독립운동가 혹은 항일투쟁가 후손에 대한 대접 문제>
'독립운동가 후손'이 왜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계승해야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증손자' 혹은 방계혈족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후손' 등 모호한 용어가 남발되고 있는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일까?
워낙 노출되어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정치가 김종인은 초대 대법원장이자 일제강점기 저명한 민권 변호사 겸 독립운동가 김병로 선생의 손자이다. 김종인의 경우 노태우 정권기 비자금 조성 및 전달 과정에 연루되어 뇌물죄로 처벌을 받았다. 또한 5번에 걸친 전국구 국회의원 당선이 상징하듯 정치 원로를 자임하지만 그의 정치적 처신은 전형적인 철새의 모습이었다.
현 #광복회장 #이종찬 의 경우 박근혜의 가신 유영하가 국회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했듯 그는 전두환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다. 이종찬은 국보위 의원이 되면서 정치를 시작하였는데 국보위는 5·18을 진압한 신군부가 만든 단체로 상임위원장 전두환을 중심으로 5공을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종찬은 전두환, 노태우 시절 승승장구했고 김영삼에 반발하여 김대중 정권에서 영화를 누린 인물인데 이회영 가문의 후손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너무 옛날 인물들인가? 그러면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김구 의 증손 '#김용만 의원'에 대해 살펴보자. 그와 그의 부친 및 큰아버지의 범죄 실형 등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자. 문제는 그의 조부 #김신 이다. 김신은 김구의 둘째 아들로 해방 이후 6·25전쟁에서 활약하고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하는 등 자유대한을 수호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김구와는 다르게 영화로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 누릴 것을 다 누린 인물인데 5·16 군사쿠데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원, 박정희 정권 당시 중화민국 대사, 교통부 장관을 거쳐 유신 체제가 성립하자 제9대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역임하였다. 김신 인생의 마지막 정점은 초대 독립기념관 관장 엮임이었다. 문제는 독립기념관이 전두환 정권 초기 만들어졌고 그것의 현재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당시에는 정치적 방식으로 기능했다는데 있다.
사실 이승만 정권 당시 금기어였던 김구의 이름이 오늘날과 같이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김신의 적극적인 친정권 행보에 기반하며 항일 혁명가의 아들을 귀히 모셨던 박정희와 전두환의 덕분인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왜 김용만 의원은 증조부 김구만 이야기할 뿐 조부 김신이야기는 하지 않는가.
이런 얘기를 하면 끝도 없다. 이종걸 전 의원은 이회영 집안이 1조가 넘는 돈을 신흥무관학교 건립에 썼다고 강조하면서도 이회영의 극좌적 성향과 아나키즘 이력에 대해서는 공식 석상에서 한마디도 안 했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 윤주경에 대해 비판이 많았던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의 본질은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높이려는 노년의 욕망에 있다. 또한 대부분의 기념사업회가 경제적으로 성공한 후손들의 후원에 힘입어 이루어지며 이를 두고 후손들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동네에서 조금만 활동하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자신의 선조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면서 방송에 나와 자신과 독립운동가를 하나인양 묘사하는 연예인. 거꾸로 자신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면서 이슈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연예인. 정말 온갖 종류의 일을 보면서도 역사 연구자 대부분은 그냥 침을 꿀꺽 삼킬 뿐이다.
이게 정상인가? 아버지의 공로가 아들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안중근의 고결함과 그의 장자 안준생의 어리석음은 전혀 무관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아직도 유교 왕조여서 4대 봉조사를 해야되는가? 냉정히 따져 손자만 되더라도 무관한 것이 현실이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훨씬 복잡하게 변해왔다. 각자는 자신의 공과 과로 평가를 받으면 그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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