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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원톱' 스트레이 키즈, JYP 최고 아웃풋이 되기까지 [★창간22]①

  • 윤상근 기자
  • 2026-09-02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수상이나 기록을 목표로 삼은 적은 없었습니다. 'This & That'처럼 스트레이 키즈만의 음악을 계속 만들어가고 팬들이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현진, 8월 6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스트레이키즈 컴백 기자간담회)

워딩 그 자체로, 멋진 표현이었다. K팝 신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팬덤 '스테이'에게 전한 감동 넘치는 진심이자, 그 이상의 포부이기도 했다.

2017년 데뷔 이후 한 차례 재계약을 거쳐 8주년을 향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현 시점 K팝 신에서 손꼽히는 최정상 아티스트다. 일부 성적만 놓고 보면 방탄소년단마저 뛰어넘은, 그야말로 정점에 서 있는 월드 스타다. 물론 스트레이 키즈가 지금의 높은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선배 K팝 아티스트들이 열어놓은 꽃길의 영향도 존재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K팝 아이돌 그룹의 활동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데뷔 후 10년 안팎으로 보는 시간이 많다. 팬덤을 구축하고 스타덤에 올라 대중에게 인식되기까지 5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후 보이그룹은 군백기를 기점으로 팀 재편을 맞거나 장기 활동에 접어든다. 걸그룹은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이른바 '7년 징크스'를 쉽게 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앞으로의 시간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팀 내 한국 국적 멤버 가운데 최고참인 리노의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을 피할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장 현재의 스트레이 키즈는 굳건하다. 방탄소년단이 그래왔던 것처럼, 스트레이 키즈도 이변이 없는 한 그럴 것 같다. 굳건한 팀워크가 가장 큰 이유다.


◆ '집 나간 아이들'의 탄생 비화..방찬이 이끈 7명


"새로운 팀을 짤 때 저희가 멤버 한명 한명에 대해 고민도 굉장히 많이 하고 다같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하는데 이번 팀은 리더 한명에게 '네가 멤버를 짜봐라. 데뷔할 준비가 됐으면 우리에게 보여줘라. 우리가 OK 하면 데뷔하는 거다'고 약속을 했어요. 7년 된 연습생인데 이 친구가 아이들을 뽑고 자기가 같이 연습하고 음악 만들고 가사 쓰고 해서 '준비가 됐다'고 저희에게 보여줬고, 제가 '데뷔해도 되겠다'고 해서 데뷔하게 된 거예요."(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 2018년 8월 21일 JTBC '아이돌룸')

스트레이 키즈의 직속 선배는 어떻게 보면 트와이스라고도 볼 수 있다. 탄생 과정이 닮았다. 2015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혹독한 데뷔 미션을 소화한 9명의 트와이스가 탄생했던 것처럼, 2017년 스트레이 키즈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박진영과 JYP가 마련한 데뷔 관문을 치열한 노력 끝에 통과했다.

당시 멤버들이 합류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다. 박진영이 직접 멤버 방찬에게 멤버 구성에 대한 전권을 맡겼고, 방찬이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던 동료들 중 지금의 멤버들을 직접 한 명씩 선택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방찬을 중심으로 팀의 색깔과 방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지금의 스트레이 키즈가 탄생한 셈이다.

한국계 호주 국적으로 JYP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방찬은 2011년부터 7년 간 연습생을 거쳤다. 팀의 맏형이자 리더인 그는 팀의 구심점이었으며, 직접 멤버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돌로서 기본적인 역량과 비주얼은 물론, 한국저작권협회 등록된 곡 수가 아이돌 가운데 역대 2위(237곡)에 해당할 정도로 탄탄한 프로듀싱 능력을 갖췄다. 또한 유창한 영어 실력과 다정한 성격까지 더해지며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과 팀워크를 동시에 지탱하는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자신이 이끌고 소속된 프로듀싱 겸 랩 유닛 3RACHA의 창빈과 한, 방탄소년단 백업 댄서 출신 리노를 주축으로 한 퍼포먼스 라인 현진과 필릭스, 막내이자 보컬 라인인 승민과 아이엔이 합류했다. 이렇게 완성된 스트레이 키즈는 특유의 실험성과 다크함이 공존하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앞세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강한 음악적 색채였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이를 꾸준한 차트 성적으로 증명해나갔다.

박진영 특유의 날카롭고도 냉정한 평가를 견뎌가며 여러 미션을 수행한 멤버들은 결국 2018년 9인조로 정식 데뷔했다. '스트레이 키즈'라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팬덤의 충성도도 일찌감치 높았다. 일본에서도 데뷔 쇼케이스를 직접 보러 왔을 정도로 업계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이후 엠넷 '킹덤:레전더리 워'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했고, 4세대 K팝 경쟁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워갔다.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K팝 보이그룹의 전형적인 댄서블 힙합의 문법을 추구하고 있다. 다인원 군무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강렬한 비트를 얹고, 힙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더해가는 공식이다. 몬스타엑스의 다크한 매력에 세븐틴의 유쾌함이 더해진 느낌도 든다. 특히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르고 월드투어 규모를 키워가면서 이러한 음악적 성향은 더욱 짙어졌다. 아무래도 라이트한 팬덤이나 강렬한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은 리스너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스타일일 수 있다.

물론 박진영이 멤버들에게 상당한 자율성을 보장했기에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무한정으로 넓혀졌겠지만, 아무리 팬덤의 충성도가 높더라도 결국 노래가 좋지 못하면 금세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에 대한 거부감 또는 낯선 시선 역시 꽤 존재한다고도 말한다. 글로벌 음악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한국 대중음악 특유의 정서와 문법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그 사이에서 타협하기보다 자신들만의 길을 걸으며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 차트 1위 앨범 목록

미니 6집 ODDINARY 2022년 3월 18일 발매(초동 85만)
미니 7집 MAXIDENT 2022년 10월 7일 발매(초동 216만)
정규 3집 ★★★★★ (5-STAR) 2023년 6월 2일 발매(초동 462만)
미니 8집 樂-STAR 2023년 11월 10일 발매(초동 370만)
미니 9집 ATE 2024년 7월 19일 발매(초동 237만)
'스키즈합 힙테이프' 合 (HOP) 2024년 12월 13일 발매(초동 181만)
정규 4집 KARMA 2025년 8월 22일 발매(초동 303만)
'스키즈 잇 테이프' DO IT 2025년 11월 21일 발매(초동 221만)
미니 10집 THIS & THAT 2026년 8월 7일 발매(초동 328만)



◆ 4세대 헤드라이너급 위상..'우상향' AAA, 그리고 멀티 대상


2018년 AAA 신인상
2019년 AAA 그루브, 스타15 인기상 등 2관왕
2020년 AAA 베스트 뮤직비디오
2021년 AAA 대상(올해의 퍼포먼스) *첫 대상
2022년 AAA 대상(올해의 앨범) 등 2관왕
2023년 AAA 대상(올해의 스테이지) 등 3관왕
2024년 AAA 베스트 K팝 레코드
2025년 AAA 대상(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등 5관왕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Asia Artist Awards(이하 AAA)는 그야말로 우상향 중이다. 국내 유일 가수 배우 통합 시상식으로 출발해 매년 최고의 활약으로 엔터 업계를 빛낸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의 장을 만들었고, 아시아 전역을 별들의 잔치로 수놓았다. 2025년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AAA를 화려한 시상식으로 거듭나게 했던 아티스트들의 총출동 속에 AAA는 정점을 찍고 다시 가오슝으로 향할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도 역시 당당한 우상향 행보로 AAA와 함께 발맞춰 걸어나갔다. 2018년 가수 부문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의 첫발을 뗀 스트레이 키즈는 이후 2021년 첫 대상을 시작으로 총 4차례 대상과 AAA 통산 16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4세대 헤드라이너급 보이그룹으로 거듭났다.



◆ 다가오는 군백기, 그리고 고비



"국방의 의무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부름을 받게 된다면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임할 거예요. 군백기 이후 앨범 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 우리끼리 이야기한 건 없지만 확실한 것은 다시 모일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제가 금방 다녀올게요."(리노, 8월 6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스트레이키즈 컴백 기자간담회)

K팝 4세대에 속하는 스트레이 키즈도 어느덧 '군백기'라는 중대한 기로를 앞두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공교롭게도 JYP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주가 흐름도 녹록지 않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로 평가되며 2023년 이후 3년 만에 무려 70%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영원할 것만 같았던 트와이스마저 정연과 채영의 재계약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벌써부터 증권가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 이후를 책임질 차기 라인업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군백기는 보이그룹의 커리어에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팬덤이 공고하더라도 완전체 활동이 중단된 채 장기간 공백기를 보내야 하고, 그 사이 멤버들의 연령대 역시 높아진다. 20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는 아이돌에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변수다. 완전체 공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멤버들도, 소속사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의 스트레이 키즈를 위기라는 단어만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 2022년 처음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른 이후 4년 넘게 글로벌 정상급 아티스트로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스트레이 키즈의 JYP 내 영향력은 이번 컴백 활동만으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의 재계약에서 첫 번째 고비가 더 이상 데뷔 7년 차의 '마의 7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4년 첫 전원 재계약을 마친 스트레이 키즈는 군백기 시점이 맞물려 있는 내년 또는 내후년이 향후 몇 년을 결정짓는 새로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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