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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BAD', 기록은 'GOOD'..에이티즈의 8년 성장史 [★창간22]②

  • 허지형 기자
  • 2026-09-03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 홍중·성화·윤호·여상·산·민기·우영·종호)는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데뷔 초부터 자신들만의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주목 받아온 에이티즈는 올해까지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3차례 오르는 성과를 거두며 K팝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 데 이어 앨범 차트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 잡은 에이티즈는 최근 국내에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과 음악적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어느덧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에이티즈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 'K팝 신예'에서 '글로벌 강자'로..에이티즈 성장의 출발점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는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 독창적인 세계관을 앞세워 K팝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에이티즈 역시 데뷔 초부터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확장했다.

에이티즈는 2019년 1월 발매된 미니 2집 '트레져 EP2 : 제로 투 원(TREASURE EP 2 : Zero To One)' 타이틀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과 수록곡 '할라 할라(HALA HALA)'를 통해 해외 팬들의 호응을 얻으며 팬덤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데뷔 4개월 만에 북미 5개 도시, 유럽 10개 도시에서 데뷔 첫 월드투어 '더 익스페디션 투어(THE EXPEDITION TOUR)'에 나서며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5위,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에이티즈는 2019년 10월 발매된 정규 1집 '트레저 EP.핀 : 올 투 액션(TREASURE EP.FIN : All To Action)'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 활동을 비롯해 KCON, MAMA 등 굵직한 글로벌 무대에도 오르며 해외 팬덤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갔다. 국내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보다 해외 공연과 무대를 통해 먼저 팬층을 형성한 에이티즈의 성장 방식은 이후 이들이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됐다.

일찌감치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에이티즈의 이러한 성장세는 이후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의 성과로 이어졌다.


◆ 글로벌 팬덤 넘어 대중성으로..에이티즈가 마주한 과제


해외에서 먼저 두터움 팬덤을 확보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 에이티즈에게 국내 대중적 인지도와 대중성은 오랜 시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해외 공연과 차트에서는 지속적으로 성과를 쌓아왔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팀의 이름과 음악을 각인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에이티즈를 향해서는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어떻게 넓힐 것인가', '대중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따라붙었다.

2022년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EP.1: 무므먼트'(THE WORLD EP.1 : MOVEMENT)로 빌보드 200 차트 3위를 기록했고,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 등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2023년 발매한 미니 9집 '더 월드 EP.2 : 아웃로우(HE WORLD EP.2 : OUTLAW)' 타이틀곡 '바운시(BOUNCY)'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강렬한 사운드와 중동석 있는 멜로디, 에이티즈 특유의 퍼포먼스는 팀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에이티즈는 '바운시'의 성공 공식을 반복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레몬 드롭(Lemon Drop)', '아이스 온 마이 티스(Ice On My Teeth)' 등 후속 작품에서는 이전과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방향성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반응이 좋았던 공식을 반복해 대중성을 넓히는 대신,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팀의 색깔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들의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 '빌보드 200' 정상만 세 번..에이티즈, 꾸준함이 만든 기록


에이티즈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두드러진 시점은 2023년 이후다. '더 월드 EP.2 : 아웃로우'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올랐으며,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0위에 랭크됐다. 또 정규 2집 '더 월드 EP.핀 : 윌(THE WORLD EP.FIN : WILL)'이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는 일회성 기록에 그치지 않았다. 2024년 미니 10집 '골든 아워 : 파트.1(GOLDEN HOUR : Part.1)'이 빌보드 200 차트 2위, 같은해 미니 11집 '골든 아워 파트.2(GOLDEN HOUR : Part.2)'가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골든 아워 파트.2'는 미국에서 18만 4000장의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고, 에이티즈는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키즈에 이어 빌보드 200에서 복수의 1위 앨범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가 됐다.

2025년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미니 12집 '골든 아워 : 파트.3(GOLDEN HOUR : Part.3)'가 빌보드 200 차트 2위로 데뷔했고, 타이틀곡 '레몬 드롭'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처음 진입해 69위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한층 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니 13집 '골든 아워 : 파트.4(GOLDEN HOUR : Part.4)'가 빌보드 200 차트 3위에 오르며 통산 여덟 번째 톱10 진입을 기록한 데 이어, 미니 14집 '골든 아워 : 파트.5(GOLDEN HOUR : Part.5)'가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세 번째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뚝심 있는 행보는 최근 '배드(BAD)'를 통해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 '배드'로 맞은 에이티즈의 새로운 전성기


에이티즈의 가장 큰 경쟁력은 특정 앨범의 흥행에 의존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로벌 차트 성과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빌보드 200 차트 톱10 진입을 거듭하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앨범 소비층을 확보했고, 2026년에는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성장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했다.

특히 '골든 아워' 시리즈를 통해 팀의 음악적 색깔과 세계관을 이어가는 동시에 앨범 판매와 공연, 글로벌 팬덤을 유기적으로 확장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팝 그룹'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자체적인 팬덤과 소비력을 갖춘 팀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에이티즈의 상승세는 최근 발표한 '배드'를 통해 더욱 뚜렷해졌다. 그동안 해외 공연과 앨범 차트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온 에이티즈는 '배드'를 통해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멤버 최산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퍼포먼스가 온라인과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산되며 기존 팬덤을 넘어 새로운 대중에게 팀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앨범 성적도 두드러졌다. '배드'가 수록된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국내 초동 판매량 188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통산 일곱 번째 밀리언셀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서 먼저 팬덤을 구축하고 앨범과 공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에이티즈가 국내에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배드'의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다만 '배드'의 성과가 곧바로 국내 대중성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미 입증한 글로벌 차트 경쟁력을 폭넓은 대중성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빌보드 200 정상에 세 차례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둔 만큼, 글로벌 차트를 넘어 대중적인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에이티즈의 꾸준한 성장 배경에 대해 "에이티즈는 특정한 흥행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매 작품마다 자신들이 구축해온 음악적 색깔을 이어왔다. 국내에서의 반응에만 기대기보다 해외 팬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음악을 선보였고, 그 과정에서 자체 기록을 계속 경신하며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에이티즈의 강점은 한 번의 국내 대중적 성공에 집중하기보다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팬덤과 함께 성장해왔다는 데 있다. '배드' 이후에도 이전의 성공을 단순히 반복하기보다는 에이티즈만의 색깔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이티즈의 다음 과제는 단순히 더 높은 차트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 대중성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에 있다. '배드'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특정한 흥행 공식을 좇기보다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간다면 현재의 전성기를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티즈의 성장사는 '중소 기획사 출신 그룹'의 성장이라는 단순한 수식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데뷔 초부터 해외 시장에서 팬층을 넓혀온 에이티즈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들만의 궤적을 그려왔다. 이제는 해외에서 쌓아온 저력을 국내 대중에게까지 확장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고 있다. 데뷔 9년 차에 빌보드 200 차트 세 번째 정상까지 밟은 에이티즈가 '배드'를 발판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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