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대성공은 하이브에게는 최고의 수확 중 하나였다. 빅히트뮤직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시작되면서 영업이익 하락 등 리스크를 우려하는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그 우려를 뉴진스가 거뜬히 메워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실제로 뉴진스는 멜론 등 국내 음원차트에서의 장기간 정상권 수성과 음악방송 10관왕은 물론, 그 어렵다는 빌보드 핫100마저 2022년 12월 발표곡 'Ditto'와 'OMG'만으로 단숨에 차트인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K팝 걸그룹이 데뷔한 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빌보드 핫100 차트인에 성공했다는 건 결코 충성도 높은 팬덤만으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폭넓은 글로벌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압도적인 글로벌 팬덤을 끌어모은 블랙핑크의 뒤를 뉴진스가 이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 근거로 스포티파이에서의 청취자 수 증가 흐름과 미국 일본 음악 신에서의 눈에 띄는 존재감 등이 덧붙여지고 있다.
하이브의 2022년 실적을 분석해보면 매출액 423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 정도로 기대치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결과에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무료 콘서트와 일본 엔팀 데뷔 관련 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행히도 방탄소년단 진과 RM의 솔로 앨범과 세븐틴 르세라핌 등의 앨범 매출이 1185억원 규모로 예상됐고 이 기간 누적 앨범 판매량은 400만장 정도로 추정됐다. 더욱이 이번 4분기 실적의 경향 역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2023년은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 부재가 시작되고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다수 나온다 하더라도 전년도 매출에 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에 공백을 메우기 위한 넥스트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르세라핌의 하이브에서의 기대감은 데뷔 전부터 엄청났었다. 방시혁 의장이 김채원 사쿠라와 인증샷을 공개하며 직접 픽했음을 박제했을 정도로 '방탄소년단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 2022년 5월 데뷔 이후 데뷔 앨범 30만장 돌파로 역대급 기록을 달성, 그 인기를 입증했던 르세라핌은 그러나 멤버 김가람의 학폭 논란이 제보자의 연이은 반박과 구체적인 정황 폭로 등으로 발목을 잡으며 결국 팀 탈퇴 및 5인조 재편이라는 결과를 맞이하며 암초를 맞이하게 됐다. 이 이슈가 그토록 기대했던 르세라핌의 데뷔 시즌에 찬물을 끼얹었고 예상치 못한 공백기를 맞이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르세라핌은 2022년 11월 'ANTIFRAGILE'로 빌보드 200 차트인에 성공하고 역시 앨범 성적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분명 아쉬움은 남는 성적이었음을 부정하긴 어려웠다. 그 와중에 데뷔를 알린 뉴진스의 폭발적인 스타덤 합류와 연말 시상식 시즌 맞이 등을 거치면서 르세라핌은 2022년을 마무리했다.
물론 여전히 르세라핌을 향한 K팝 신의 기대와 팬들의 관심은 확고하다. 특히 일본에서의 데뷔 성적이 확실히 눈에 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ANTIFRAGILE'로 보여준 앨범 및 음원 성적도 충분히 다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김채원 사쿠라 등 아이즈원 출신 두 멤버를 향한 높은 팬덤 충성도에 멤버 허윤진의 의미 있는 솔로곡 성과 등도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르세라핌의 2023년 도약이 어떤 성과로 이어지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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