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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랩 나이프' 母의 마지막 고백..김동휘·조아람, 처절한 몸부림[종합]

  • 안윤지 기자
  • 2023-12-03
KBS 드라마 스페셜 2023의 여덟 번째 단막극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시선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친 스토리로 마지막 단막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일 방송된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여덟 번째 단막극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극본 권오주, 연출 서용)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자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따뜻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9월 29일, 집에 도착한 수호(김동휘 분)는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했다. 아빠의 가정폭력 끝에 엄마(심이영 분)가 죽어있었던 것.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기로 한 그는 사과에 박힌 과도를 뽑아 망설임 없이 아빠(주석태 분)를 찔렀고, 자신도 그 끝을 선택했다. 죽음을 맞이할 것만 같았던 수호가 낯선 공간에서 눈을 떴고, 시간을 되돌려 엄마를 구해낼 수 있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같은 날 연희(조아람 분)는 늦은 저녁 자신을 쫓는 스토커에 시달렸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 속 그녀에게 찬석(서이서 분)이 나타나 연희를 도왔고, 그렇게 그와 사랑이 싹텄다. 하지만 골목길에서 사망한 찬석을 발견한 연희에게도 시간을 되돌릴 세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수호는 첫 번째 타임리프를 통해 엄마의 생명을 구하려 했으나 기어코 숨긴 과도를 찾은 아빠가 엄마를 또 다시 죽였다. "살인자년 죽인 게 잘못된 거야?"라며 행패를 부리던 아빠의 모습을 본 수호는 이번엔 아빠를 먼저 죽이겠다고 결심, 두 번째 타임리프를 시작했다.

한편 찬석이 살았던 때로 돌아온 연희는 "오늘만 집에 있어요"라며 그를 붙잡았다. 하지만 결국 학교에 간 그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초점을 잃은 채 경찰서에 앉아있던 연희에게도 다시 두 번째 타임리프 기회가 찾아왔다.

두 번째 기회에서 수호는 아빠를 칼로 찔렀지만 엄마가 흐느끼는 것을 본 수호는 마음이 약해졌고, 아예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을 막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남은 타임리프를 사용해 그 순간으로 돌아간 그는 엄마의 뒤를 밟던 중 과거 그녀를 무섭게 한 스토커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괴로워하던 수호는 곧 찬석을 향해 원망 어린 눈빛으로 "당신도, 나도 다 사라져야 해 이 방법밖엔 없어"라며 그를 향해 과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연희가 수호를 먼저 찔러 그가 죽음 맞았고, 그녀는 죽어가는 수호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눈물을 흘렸다. 품에 안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던 그때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죽게 된 수호가 거품처럼 사라지며 현장에는 과도와 우비만 남겨졌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9월 29일이 된 수호의 엄마는 수호를 배웅하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사람 사라졌잖아. 바로 우리 눈앞에서"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그는 그때 봤던 범인이 타임리프 한 수호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남의 새끼를 키웠다며 의심과 증오를 거두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울면서 수호가 괴로운 선택을 하게 하진 말자며 "당신과 내가, 우리가 사라져야 해"라는 말과 함께 남편을 찌르고, 자신도 죽음을 선택했다.

집에 도착한 수호는 충격적인 광경과 직면했다. 이미 엄마와 아빠가 삶을 마감한 것. 엄마가 남긴 편지에는 수호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의 말이 담겨 있었다. 그는 "미안해 수호야. 너무 늦게 그날의 널 알아봐서 그동안 엄마의 불행 속에 널 살게 해서"라고 사과하며 깊은 후회를 남겼다. 마지막 과거의 연희가 임신한 자신의 배를 만지며 "엄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그리고 널 만날 거야"라는 가슴 찡한 모성애도 그려내며 슬프면서도 따뜻한 엔딩을 만들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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