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이언티가 약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중학생이던 팬들이 20대가 됐고 시간이 흐른 만큼 그는 자신의 음악이 잊혔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데뷔 13년 차, 독보적 음악 세계를 가진 자이언티의 고민을 들여다본다.
자이언티는 최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튜디오 별감에서 정규 3집 앨범 'Zip(집)'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Zip'은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모두의 감정을 다독여주고 보편적인 우리의 삶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갖는다. 타이틀곡 '언러브'(UNLOVE), '모르는 사람', 'V(Peace)'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낫 포 세일'(NOT FOR SALE), '투명인간', '불 꺼진 방 안에서', '돌고래', '해피엔딩.' 등을 포함해 총 10곡이 포함돼 있다.
자이언티는 이번 신보에 대해 "10곡이고 앨범은 5년 만이다. 싱글부터는 2년 만인데 꽤 오래됐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물어본다면 티는 안 났지만 바쁘게 지냈다"라며 "난 항상 창작할 때 노래보다 제목을 먼저 짓는다. 좋은 그릇이 있어야 뭘 담을지 생각이 든다. 여러 제목이 있는데 전자적인 음악, 실험적인 음악도 고려했던 적도 있다. 편안한 음악을 내고 싶고 자전적인 음악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여러 장르를 한 번에 담고 싶었다. 압축파일, 공간이라는 의미로 집을 했다. 많은 음악이 탈락했고 좋은 음악만 고른 10곡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타이틀곡인 '언러브'의 탄생 배경은 독특했다. 자이언티는 애플뮤직에는 좋아하지 않은 곡은 하트에 빗금을 쳐 제외하는 기능이 있다. 자이언티는 이 부분을 언급하며 "요즘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적인 정리를 했을 때 쓰이는 '리셋 증후군'이 있다고 하더라. 새로운 세대 청년들이 SNS 피드에 글을 올린 뒤 캡션을 지우는 거처럼 관계를 단호하게 정리하는 거다. 그걸 듣고 뮤지션으로서 안타까웠다. 내가 앨범 나온 지 오래됐으니 많은 리스너가 플레이리스트에 내 노래를 지웠을 걸 생각하니 슬펐다. 그래서 공감 가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곡은 기존 자이언티의 느낌과는 새로운 느낌이다. 언제 어디서든 듣기에 편안한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으며 자이언티 역시 그런 분위기를 바랐다고. 그는 "편안한 느낌을 원했다. 그런데 이런 점이 실험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이번 앨범은 다른 면에서 실험적이다. 난 재즈 음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유통사에선 재즈 음악으로 등록하지 못한다고 했다. 가요는 재즈가 될 수 없다고 하더라. 굉장히 안타까웠다. 발라드나 알앤비가 없는데 그걸로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는 충분히 실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음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가수들은 정규 앨범이 아닌 싱글 앨범으로 발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히려 정규 앨범 발매가 더욱 귀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자이언티 이런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발매하는 것 또한 부담으로 느꼈다고. 그는 "정규 앨범 발매가 부담이기도 했고 수익이나 예산 면에서 봤을 때 싱글 앨범 두세장 내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정규 앨범이 귀하게 느껴지고 필요한 이유는 차트라는 게 아티스트들이 큰 성취에 한 요소로서 느껴지는 분위기인 만큼 브랜딩의 요소로서 정규앨범이 진정성 가진 아티스트가 하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활동 해가 넘어가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리브랜딩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도 5년 전이다. 중학생들이 20세가 된 거다. 내 노래를 아직도 들을까 싶었다"라며 "이 친구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난 지금부터 시작이다. 계속 활동하는 가수라면 100을 목표로 뒀을 테지만 지금 난 0이다. 0에서 1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거라면 충분히 이룰 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리플 타이틀곡인 '언러브'는 혼네(HONNE)와 함께 작업해 이목을 끌었다. 자이언티는 "혼네와 작업을 좀 진행한 건 좀 됐다. 혼네가 투어를 왔을 때 (내) 스튜디오를 놀러 왔다. 그때 '언러브'를 들려줬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곡이 나왔다"라며 "내가 원래 타이틀곡 중에 영어 곡은 없었는데 이번에 혼네랑 작업한 김에 은근슬쩍 진행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 외에도 신보에는 재즈풍 음악이 가득하다. 그는 "재즈는 배운 자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어쭙잖게 시작했다가는 망신당한다. 내 주변에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번에 잘 어울리고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루브나 스윙감이나 본능적으로 시도하는 부분이랑 알고 해야 하는 거랑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주변 아티스트나 의견을 많이 수용하면서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자이언티는 지난 2011년 4월 앨범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해 타이틀곡 '양화대교', '그냥', '꺼내 먹어요', '노래', '눈', '멋지게 인사하는 법' 등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 심사위원으로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회사 스탠다드 프렌즈를 설립했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러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각기 다른 분야의 신인들을 키우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회사 운영은 너무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스스로 브랜딩하고 하는 것들이 소속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엄청나게 크지만, 음악을 만들어가고 아티스트로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찾게 되면서 작은 팀이 회사가 된 거다"라며 "인프라가 생기면서 크게 된 건데 아티스트 생활하면서 불편한 걸 겪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첫 번째 목표로 잘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업계 안에서 인재로 어떻게 클 수 있을지. 뮤지션이 아니라 영향력이 있고 어떻게 클 수 있을지가 목표다. 아티스트로서 어디까지 이어가면서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지 싶다. 내 에너지가 다 하는 순간까지. 계속 신인 아티스트, 감독 등에게 녹슬지 않으면서 일하는 게 내 목표"라고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자이언티는 최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튜디오 별감에서 정규 3집 앨범 'Zip(집)'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Zip'은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모두의 감정을 다독여주고 보편적인 우리의 삶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갖는다. 타이틀곡 '언러브'(UNLOVE), '모르는 사람', 'V(Peace)'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낫 포 세일'(NOT FOR SALE), '투명인간', '불 꺼진 방 안에서', '돌고래', '해피엔딩.' 등을 포함해 총 10곡이 포함돼 있다.
자이언티는 이번 신보에 대해 "10곡이고 앨범은 5년 만이다. 싱글부터는 2년 만인데 꽤 오래됐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물어본다면 티는 안 났지만 바쁘게 지냈다"라며 "난 항상 창작할 때 노래보다 제목을 먼저 짓는다. 좋은 그릇이 있어야 뭘 담을지 생각이 든다. 여러 제목이 있는데 전자적인 음악, 실험적인 음악도 고려했던 적도 있다. 편안한 음악을 내고 싶고 자전적인 음악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여러 장르를 한 번에 담고 싶었다. 압축파일, 공간이라는 의미로 집을 했다. 많은 음악이 탈락했고 좋은 음악만 고른 10곡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타이틀곡인 '언러브'의 탄생 배경은 독특했다. 자이언티는 애플뮤직에는 좋아하지 않은 곡은 하트에 빗금을 쳐 제외하는 기능이 있다. 자이언티는 이 부분을 언급하며 "요즘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적인 정리를 했을 때 쓰이는 '리셋 증후군'이 있다고 하더라. 새로운 세대 청년들이 SNS 피드에 글을 올린 뒤 캡션을 지우는 거처럼 관계를 단호하게 정리하는 거다. 그걸 듣고 뮤지션으로서 안타까웠다. 내가 앨범 나온 지 오래됐으니 많은 리스너가 플레이리스트에 내 노래를 지웠을 걸 생각하니 슬펐다. 그래서 공감 가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곡은 기존 자이언티의 느낌과는 새로운 느낌이다. 언제 어디서든 듣기에 편안한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으며 자이언티 역시 그런 분위기를 바랐다고. 그는 "편안한 느낌을 원했다. 그런데 이런 점이 실험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이번 앨범은 다른 면에서 실험적이다. 난 재즈 음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유통사에선 재즈 음악으로 등록하지 못한다고 했다. 가요는 재즈가 될 수 없다고 하더라. 굉장히 안타까웠다. 발라드나 알앤비가 없는데 그걸로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는 충분히 실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음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가수들은 정규 앨범이 아닌 싱글 앨범으로 발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히려 정규 앨범 발매가 더욱 귀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자이언티 이런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발매하는 것 또한 부담으로 느꼈다고. 그는 "정규 앨범 발매가 부담이기도 했고 수익이나 예산 면에서 봤을 때 싱글 앨범 두세장 내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정규 앨범이 귀하게 느껴지고 필요한 이유는 차트라는 게 아티스트들이 큰 성취에 한 요소로서 느껴지는 분위기인 만큼 브랜딩의 요소로서 정규앨범이 진정성 가진 아티스트가 하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활동 해가 넘어가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리브랜딩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도 5년 전이다. 중학생들이 20세가 된 거다. 내 노래를 아직도 들을까 싶었다"라며 "이 친구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난 지금부터 시작이다. 계속 활동하는 가수라면 100을 목표로 뒀을 테지만 지금 난 0이다. 0에서 1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거라면 충분히 이룰 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리플 타이틀곡인 '언러브'는 혼네(HONNE)와 함께 작업해 이목을 끌었다. 자이언티는 "혼네와 작업을 좀 진행한 건 좀 됐다. 혼네가 투어를 왔을 때 (내) 스튜디오를 놀러 왔다. 그때 '언러브'를 들려줬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곡이 나왔다"라며 "내가 원래 타이틀곡 중에 영어 곡은 없었는데 이번에 혼네랑 작업한 김에 은근슬쩍 진행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 외에도 신보에는 재즈풍 음악이 가득하다. 그는 "재즈는 배운 자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어쭙잖게 시작했다가는 망신당한다. 내 주변에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번에 잘 어울리고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루브나 스윙감이나 본능적으로 시도하는 부분이랑 알고 해야 하는 거랑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주변 아티스트나 의견을 많이 수용하면서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자이언티는 지난 2011년 4월 앨범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해 타이틀곡 '양화대교', '그냥', '꺼내 먹어요', '노래', '눈', '멋지게 인사하는 법' 등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 심사위원으로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회사 스탠다드 프렌즈를 설립했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러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각기 다른 분야의 신인들을 키우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회사 운영은 너무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스스로 브랜딩하고 하는 것들이 소속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엄청나게 크지만, 음악을 만들어가고 아티스트로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찾게 되면서 작은 팀이 회사가 된 거다"라며 "인프라가 생기면서 크게 된 건데 아티스트 생활하면서 불편한 걸 겪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첫 번째 목표로 잘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업계 안에서 인재로 어떻게 클 수 있을지. 뮤지션이 아니라 영향력이 있고 어떻게 클 수 있을지가 목표다. 아티스트로서 어디까지 이어가면서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지 싶다. 내 에너지가 다 하는 순간까지. 계속 신인 아티스트, 감독 등에게 녹슬지 않으면서 일하는 게 내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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