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이 발목 인대가 끊어진 채로 하산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엄홍길이 게스트로 출연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한번은 발목이 180도 돌아갔다.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인대가 아예 분리됐고 힘없이 덜렁덜렁했다. 발을 고정한 다음에 2박 3일간 한 발로 버티며 하산했다. 7600m 위에 있었다"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당시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앞으로는 산에 못 갈 거 같다고 하더라. 발이 너무 심하다고 했고 이 상태로 산에서 내려온 게 말도 안 된다고 했다"라며 "그래서 다시 10개월 만에 트레이닝을 받고 안나푸르나를 등반했다. 성공했다. 올라가는 게 목표이자 꿈이니까 다섯 번째 만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 오른발은 발가락만 움직이고 발목은 움직일 수가 없다. 등산은 힘들다. 내가 돈을 좇아갔으면 이 일은 못 한다"라며 "산을 오르다 보니까 돈이 나를 쫓아온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