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서태지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3 크리스마스의 소소한 생존 신고"라는 말과 함께 긴 글로 자신의 안부를 밝혔다.

그는 "벌써 일 년이 휙 지나갔다. 아무튼 많이 보고 싶었겠죠?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1년을 조각내면 8,760시간 이라는데 여러분의 시간에도 뜻깊은 순간들이 새겨져 있기를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서태지는 앞서 "지금의 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한 어떤 분기점에 서 있는 것 같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내가 쓴 글이 조금 다운돼 있어서 괜한 걱정을 하게 한 거 같다. 사실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표현하기 좀 조심스럽지만, 부모님들과 좀 더 가깝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온 거 같아서 그랬다. 다만 우리 팬들에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25주년 공연 상영으로 오랜만에 우리가 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좀 오래된 공연이라 걱정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찾아와주어 또 감동했다.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퐐로들을 보니 역시 멋지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며 "영화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은 1집때의 저화질 사진을 AI로 업스케일링을 한 거다. 요즘 AI 발전이 너무 빨라서 반갑기도 하지만 엄청 두렵기도 하다. 다가올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 나의 2023년을 쭉 돌아보니 비교적 소소한 일상들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두서없이 소소한 이야기를 편하게 해볼까 한다"라며 "일단 올해는 가족들의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어선 지 여기저기가.. 으.. 그리고 내 미모에도 노화가... 같이 늙어가는 팬들도 (송아지들 제외) 나와 같을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동안 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안 하면 영생에 실패하고 빨리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씩이나마 하고 있다. 버퐐로들 역시 체력이 가장 중요하니 열심히 운동하고 꼭 함께 영생하자"고 강조했다.

서태지는 가족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올해 담이의 학교가 멀리 이사를 하여서 우리도 따라가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나는 거의 이삿짐센터에 집 수리공이 돼 있다. 그리고 얼마전 담이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이 심함' 이라고 써있다. 사실 나도 초3 때쯤 받은 성적표에 100% 동일한 문구가 쓰여 있었던 게 기억나서 담이랑 같이 폭소! (엄마는 한심하다는 듯 째려봄)"이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2024년... 모두 건강하고 좋은 추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나도 팔로들과의 추억, 그리고 희망을 마음 가득히 품고 잘 지내겠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