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54)이 '삼시세끼' 10주년에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다가올 시즌6의 기대감을 높였다.
차승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차승원. 그는 14일 OTT 디즈니+ 4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으로 전 세계 안방극장을 찾아간 데 이어, 올 하반기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6'(이하 '삼시세끼6') 방영까지 앞두고 있다.
특히나 이번 '삼시세끼6'는 차승원이 지난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나영석 PD, 절친 유해진과 뭉친 뒤 꼬박 10년이 된 해에 선보이는 새 시즌으로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전 시즌 '삼시세끼 어촌편5'(2020) 이후 무려 4년 만의 의기투합이기에,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이에 차승원 역시 "유해진이나 저나 '삼시세끼'에 대한 애정도는 어느 작품 못지않게 높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분명히 다른 작품과는 다르다"라고 특별하게 얘기했다.
그는 "'삼시세끼'를 하면서 뭘 느꼈냐면, 현장에 가면 늘 항상 거기 있었듯 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우리만 아는 거. 그래서 이 프로가 참 오묘하다"라며 "사실 우리도 게스트보다 하루 전에 간 건데, 마치 100일 넘게 있던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너무 신기한 거다. 약 10년이란 세월 동안 장소가 어디든 뭔가 계속적으로 해왔던 게 있으니까 뭔가 몸에 체화돼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유해진과 절친을 넘어선 가족 같은 끈끈한 호흡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유해진과 둘이 말도 안 하는데 시계 돌아가듯 움직인다. 진짜 우리 둘이 아무런 대화가 없다. 근데 너무 능수능란하게 각자의 일을 하니까, 내가 하면서도 신기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내 차승원은 "저는 '삼시세끼' 이 프로가 인기 있다고 생각 안 한다. 우리 둘의 관계가 인기 있다고 본다. '삼시세끼'는 타이틀일 뿐이지, 저와 유해진의 관계다"라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이어 그는 "저는 쉬면 밖에 안 나가는 사람이다. '삼시세끼'에 가서 유해진과 한 잔 하며 재밌게 수다 떨고, 그런 게 저한테 쉼의 포인트이다. 아무것도 없이 세끼 준비하고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 이게 바로 '삼시세끼'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좋아하시는 것 같고 하는 우리도 삶의 위안을 얻는다"라고 전했다.
특히 차승원은 "만약 유해진이 '삼시세끼'를 못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물음에 "'삼시세끼' 타이틀을 갖고 다른 사람이 온다? '기백억 원'을 줘도 하면 안 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무조건 망하는 거다"라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삼시세끼6' 촬영은 이제 두 번 갔다 왔고, 9월에 마지막 촬영을 간다. 이번 시즌엔 (손)호준이가 빠져 못내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호준의 빈자리는 '국민 가수' 임영웅이 든든히 채웠다고. '삼시세끼6'는 첫 게스트로 임영웅을 내세워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승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작진이 작전을 기가 막히게 짰구나' 싶다. 기사가 났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호준이의 부재에 첫 게스트가 더욱 중요했는데, 제작진이 이렇게 완벽하게 채워줬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겪은 임영웅은 어땠을까. 차승원은 "(임)영웅이는 아주 잘하고 갔다"라며 "엄청 담백한 친구더라. 뭘 더 하려고 하지 않고, 안 하려 하지도 않았다. 진짜 너무 좋았다. 호준이한테 그랬듯이 영웅이에게도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했을 정도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그는 "영웅이가 예정된 촬영일보다 하루 일찍 와서는 우리가 하는 걸 봤다더라. 우리가 알아보면 쓱 들어오려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서 슬쩍 보고 갔다고 했다"라고 임영웅의 열정 넘치는 자세를 전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는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와도 10분 있으면 그 흔적이 지워진다. 그게 거기의 매력인데, 임영웅 역시 쓱 하고 녹아들었다"라며 찰떡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차승원은 "아무래도 우리가 사람이다 보니 유해진도 저도 게스트 만족도라는 게 있다. 근데 임영웅은 그 만족도가 거의 100점 만점이었다. 그 정도로 인간적으로 되게 괜찮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차승원은 '영웅시대'(임영웅 팬클럽)의 폭발적인 반응을 몸소 체험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되게 웃긴 게 얼마 전에 반려견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저 멀리서 누가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 동네 분인 줄 알았는데 어머님 셋이서 '저희 영웅시대예요. 우리 영웅이 어땠어요' 하고 물으셨다. 제가 '아주 잘하고 왔어요'라고 말씀드렸다. 동네 정육점 사장님의 어머님도 '영웅시대'라고 하시고, 팬분들이 무척 많더라. 임영웅을 겪어 보니 참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차승원의 '음식 손이 작다'라는 이미지에, 팬들 사이 임영웅의 '세끼'를 걱정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던 바. 이에 대해 차승원은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면서 "'손이 작다'라는 기준이 도대체 얼마를 먹어야 만족하시는 건지.. 적당히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발끈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끼리 먹는 거랑 '스페인 하숙'은 다르지 않나. '스페인 하숙'은 조리 시절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불 한 번 피우는 것조차 엄청 어려운 일이다. 불도 하나 피냐, 두 개 피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음식을 많이 하면 준비 과정이 복잡한데 애초에 준비할 거리가 없다. 어디 프로처럼 뭘 줘야 많이 하지"라고 고충을 터놓았다.
차승원은 "그렇다고 밥만 많이 하는 건 또 아니지 않나"라며 "적당히 해서 먹는 거다. 나는 내 양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하지만 이내 차승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좀 많이 하긴 했다"라며 "못내 걸리는 게 하나가 있긴 한데, 안 넘어가 질까? 근데 이건 나만 아는 걸 수도 있다"라고 걱정해 웃음을 더했다.
신작 '폭군'은 박훈정 감독과의 재회로 신뢰감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으로 인상 깊은 작업을 보여줬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물.
극 중 차승원은 '폭군 프로그램'의 걸림돌을 모조리 제거하는 청소부 임상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임상은 평생을 국가 기관에 몸담았던 전직 요원이다. 이에 차승원은 은퇴 후 세상 물정에 무지한 일상 속 모습은 어리숙하게, '폭군 프로그램' 관련 세력을 제거할 때는 치밀하면서도 무자비하게 표현하는 강약 조절로 드라마의 쫄깃한 재미를 책임졌다.
차승원은 '폭군'에 대해 "박훈정 감독님의 전작 '마녀' 시리즈에서 액션이 희한하지 않았나. '폭군'도 마찬가지로 액션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해서 박 감독님이 쌓아온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 액션에 누구보다 진심인 양반이니까. 계절도 오락물을 보기에 좋은 계절이니가, 그런 면에서 봐보시면 괜찮을 거 같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박훈정 감독에 대해선 "'낙원의 밤' 할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박훈정 감독님 스타일이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분이시지 않나. 안 맞으면 안 맞는데, 맞는 배우랑은 진짜 잘 맞는다. 저 같은 경우 잘 맞는 편이었고. 저한테 감독님은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샘솟게 해주는 연출자였다. 실제로 반영도 많이 해주시고, 캐릭터를 함께 빌드업해 나가서 좋았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차승원은 임상 역할에 관해 "'무자비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처음 등장할 때 감염된 주인집 아저씨를 느닷없이 총으로 쏘지 않나. 평소엔 약간 무기력한 사람인데, 꼭 그런 행동을 할 때는 굉장히 민첩하다. 그래서 머리로 하는 게 아닌 몸에 익어있는 잔인함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대역 없이 강렬한 액션을 소화하며 싱크로율을 높인 차승원. 그는 "모니터를 보면 대역이 티가 나서, 될 수 있으면 제가 하려고 한다. 걸음걸이, 손짓 등 나만 아는 티 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 너무 위험하지 않은 이상 배우가 직접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차승원은 "예전엔 액션신이 나오면 좋았는데 요즘엔 부담이 된다. 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운 게 없지 않아 있었다. 근데 이번 파리올림픽 폐막식 때 톰 크루즈 형님을 보면 그런 생각은 당치 않더라. 관리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직업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기회가 오면 할 수 있을 만한 컨디션을 늘 유지해야 한다 싶다. 그래서 기본적인 운동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라고 변함없는 초심을 엿보게 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차승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차승원. 그는 14일 OTT 디즈니+ 4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으로 전 세계 안방극장을 찾아간 데 이어, 올 하반기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6'(이하 '삼시세끼6') 방영까지 앞두고 있다.
특히나 이번 '삼시세끼6'는 차승원이 지난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나영석 PD, 절친 유해진과 뭉친 뒤 꼬박 10년이 된 해에 선보이는 새 시즌으로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전 시즌 '삼시세끼 어촌편5'(2020) 이후 무려 4년 만의 의기투합이기에,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이에 차승원 역시 "유해진이나 저나 '삼시세끼'에 대한 애정도는 어느 작품 못지않게 높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분명히 다른 작품과는 다르다"라고 특별하게 얘기했다.
그는 "'삼시세끼'를 하면서 뭘 느꼈냐면, 현장에 가면 늘 항상 거기 있었듯 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우리만 아는 거. 그래서 이 프로가 참 오묘하다"라며 "사실 우리도 게스트보다 하루 전에 간 건데, 마치 100일 넘게 있던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너무 신기한 거다. 약 10년이란 세월 동안 장소가 어디든 뭔가 계속적으로 해왔던 게 있으니까 뭔가 몸에 체화돼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유해진과 절친을 넘어선 가족 같은 끈끈한 호흡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유해진과 둘이 말도 안 하는데 시계 돌아가듯 움직인다. 진짜 우리 둘이 아무런 대화가 없다. 근데 너무 능수능란하게 각자의 일을 하니까, 내가 하면서도 신기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내 차승원은 "저는 '삼시세끼' 이 프로가 인기 있다고 생각 안 한다. 우리 둘의 관계가 인기 있다고 본다. '삼시세끼'는 타이틀일 뿐이지, 저와 유해진의 관계다"라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이어 그는 "저는 쉬면 밖에 안 나가는 사람이다. '삼시세끼'에 가서 유해진과 한 잔 하며 재밌게 수다 떨고, 그런 게 저한테 쉼의 포인트이다. 아무것도 없이 세끼 준비하고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 이게 바로 '삼시세끼'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좋아하시는 것 같고 하는 우리도 삶의 위안을 얻는다"라고 전했다.
특히 차승원은 "만약 유해진이 '삼시세끼'를 못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물음에 "'삼시세끼' 타이틀을 갖고 다른 사람이 온다? '기백억 원'을 줘도 하면 안 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무조건 망하는 거다"라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삼시세끼6' 촬영은 이제 두 번 갔다 왔고, 9월에 마지막 촬영을 간다. 이번 시즌엔 (손)호준이가 빠져 못내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호준의 빈자리는 '국민 가수' 임영웅이 든든히 채웠다고. '삼시세끼6'는 첫 게스트로 임영웅을 내세워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승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작진이 작전을 기가 막히게 짰구나' 싶다. 기사가 났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호준이의 부재에 첫 게스트가 더욱 중요했는데, 제작진이 이렇게 완벽하게 채워줬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겪은 임영웅은 어땠을까. 차승원은 "(임)영웅이는 아주 잘하고 갔다"라며 "엄청 담백한 친구더라. 뭘 더 하려고 하지 않고, 안 하려 하지도 않았다. 진짜 너무 좋았다. 호준이한테 그랬듯이 영웅이에게도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했을 정도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그는 "영웅이가 예정된 촬영일보다 하루 일찍 와서는 우리가 하는 걸 봤다더라. 우리가 알아보면 쓱 들어오려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서 슬쩍 보고 갔다고 했다"라고 임영웅의 열정 넘치는 자세를 전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는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와도 10분 있으면 그 흔적이 지워진다. 그게 거기의 매력인데, 임영웅 역시 쓱 하고 녹아들었다"라며 찰떡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차승원은 "아무래도 우리가 사람이다 보니 유해진도 저도 게스트 만족도라는 게 있다. 근데 임영웅은 그 만족도가 거의 100점 만점이었다. 그 정도로 인간적으로 되게 괜찮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차승원은 '영웅시대'(임영웅 팬클럽)의 폭발적인 반응을 몸소 체험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되게 웃긴 게 얼마 전에 반려견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저 멀리서 누가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 동네 분인 줄 알았는데 어머님 셋이서 '저희 영웅시대예요. 우리 영웅이 어땠어요' 하고 물으셨다. 제가 '아주 잘하고 왔어요'라고 말씀드렸다. 동네 정육점 사장님의 어머님도 '영웅시대'라고 하시고, 팬분들이 무척 많더라. 임영웅을 겪어 보니 참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차승원의 '음식 손이 작다'라는 이미지에, 팬들 사이 임영웅의 '세끼'를 걱정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던 바. 이에 대해 차승원은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면서 "'손이 작다'라는 기준이 도대체 얼마를 먹어야 만족하시는 건지.. 적당히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발끈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끼리 먹는 거랑 '스페인 하숙'은 다르지 않나. '스페인 하숙'은 조리 시절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불 한 번 피우는 것조차 엄청 어려운 일이다. 불도 하나 피냐, 두 개 피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리고 음식을 많이 하면 준비 과정이 복잡한데 애초에 준비할 거리가 없다. 어디 프로처럼 뭘 줘야 많이 하지"라고 고충을 터놓았다.
차승원은 "그렇다고 밥만 많이 하는 건 또 아니지 않나"라며 "적당히 해서 먹는 거다. 나는 내 양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하지만 이내 차승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좀 많이 하긴 했다"라며 "못내 걸리는 게 하나가 있긴 한데, 안 넘어가 질까? 근데 이건 나만 아는 걸 수도 있다"라고 걱정해 웃음을 더했다.
신작 '폭군'은 박훈정 감독과의 재회로 신뢰감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으로 인상 깊은 작업을 보여줬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물.
극 중 차승원은 '폭군 프로그램'의 걸림돌을 모조리 제거하는 청소부 임상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임상은 평생을 국가 기관에 몸담았던 전직 요원이다. 이에 차승원은 은퇴 후 세상 물정에 무지한 일상 속 모습은 어리숙하게, '폭군 프로그램' 관련 세력을 제거할 때는 치밀하면서도 무자비하게 표현하는 강약 조절로 드라마의 쫄깃한 재미를 책임졌다.
차승원은 '폭군'에 대해 "박훈정 감독님의 전작 '마녀' 시리즈에서 액션이 희한하지 않았나. '폭군'도 마찬가지로 액션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해서 박 감독님이 쌓아온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겼다. 액션에 누구보다 진심인 양반이니까. 계절도 오락물을 보기에 좋은 계절이니가, 그런 면에서 봐보시면 괜찮을 거 같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박훈정 감독에 대해선 "'낙원의 밤' 할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박훈정 감독님 스타일이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분이시지 않나. 안 맞으면 안 맞는데, 맞는 배우랑은 진짜 잘 맞는다. 저 같은 경우 잘 맞는 편이었고. 저한테 감독님은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샘솟게 해주는 연출자였다. 실제로 반영도 많이 해주시고, 캐릭터를 함께 빌드업해 나가서 좋았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차승원은 임상 역할에 관해 "'무자비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처음 등장할 때 감염된 주인집 아저씨를 느닷없이 총으로 쏘지 않나. 평소엔 약간 무기력한 사람인데, 꼭 그런 행동을 할 때는 굉장히 민첩하다. 그래서 머리로 하는 게 아닌 몸에 익어있는 잔인함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대역 없이 강렬한 액션을 소화하며 싱크로율을 높인 차승원. 그는 "모니터를 보면 대역이 티가 나서, 될 수 있으면 제가 하려고 한다. 걸음걸이, 손짓 등 나만 아는 티 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 너무 위험하지 않은 이상 배우가 직접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차승원은 "예전엔 액션신이 나오면 좋았는데 요즘엔 부담이 된다. 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운 게 없지 않아 있었다. 근데 이번 파리올림픽 폐막식 때 톰 크루즈 형님을 보면 그런 생각은 당치 않더라. 관리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직업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기회가 오면 할 수 있을 만한 컨디션을 늘 유지해야 한다 싶다. 그래서 기본적인 운동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라고 변함없는 초심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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