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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배우' 최민식 "비싼 티켓값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가" 작심 발언 [스타이슈][종합]

  • 김나라 기자
  • 2024-08-20
'천 배우' 최민식이 영화관 티켓 가격을 비싸다고 꼬집으며 극장가를 향해 일갈했다.

최민식은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게스트로 출연, 진솔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최민식은 올 초 무려 1191만 명을 동원한 영화 '파묘'(감독/각본 장재현)의 흥행 돌풍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암울했던 시간을 보내지 않았냐. 오래간만에 극장에 관객들로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감사하고 축제 같았다. 오랫동안 못 봤던 반가운 사람을 만난 거 같은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MC 손석희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처음으로 OTT에 진출했을 때 굉장히 논란이 있지 않았냐. 전통적인 극장을 떠나 플랫폼을 바꿔서. 밥 딜런이 통기타에서 전기기타로 바꿨을 때 엄청 욕을 먹은 것처럼 논란이었다"라며 "배우로서 플랫폼 변화 자체에 대한 고민은 없었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민식은 "저는 없었다. OTT의 등장으로 인해 저희 영화 업계가 위기를 맞은 건 사실이다. 근데 배우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떤 연기 영역의 확장 측면에선 달라지는 게 없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마의 2시간을 넘어가면 다들 되게 싫어한다. 투자배급사도, 극장도 그렇고 한 회라도 더 걸어야 하니까. 오히려 저 개인적으론 긴 이야기의 호흡을 갖고 가고 싶었다. 항상 그게 목말랐다. 이 이야기도 담아야 하는데 편집으로 줄여서 축약하니까. 창작자 입장에선 다 짚어가면서 여유롭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런 면에서 해소가 많이 됐다. OTT로 인해 시간 제약에선 해방됐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하지만 제가 하는 연기는 달라진다거나 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플랫폼 변화를) 세상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미 변하고 있는데 탓해 봤자 어떡하겠나. 쇼츠 같은 짧고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콘텐츠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건 분명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내 최민식은 "근데 극장 티켓값이 많이 올랐다. 좀 내려주세요"라고 작심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갑자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간다. 요즘 영화 관람료가 1만 5000원인데 그 가격이면 앉아서 스트리밍 서비스 여러 개 보지, 발품 팔아 가겠냐. 데이트 한 번 하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우리끼리도 그런 현실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 다만 극장가도 코로나19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기에, 심정적으론 이해는 된다. 근데 1만 5000원은 너무 비싸다. 둘이 가면 3만 원이고 거기에 팝콘, 커피까지 사야 하니 굉장히 부담되는 가격이 맞다"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민식은 "그렇다면 관객들을 어떻게 다시 극장으로 끌고 올 것이냐, 참 어려운 일이죠. 제 생각엔 콘텐츠의 문제라고 본다. 결국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라며 본질을 꿰뚫었다.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만 기획하자'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라는 거다. 그게 '파묘'였다. 대본을 받고 연출부, 연기자들이 모여서 이 영화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때 그 누구도 '이거 된다' '천만각', 이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거 좋아하실 거야' 하며 만들었을 때 되는 걸 못 봤다. '난 이런 소재, 주제를 갖고 여러분과 대화하고 싶어'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일단 창작자들이 내 일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식은 "모든 영화가 '파묘'가 될 수는 없지 않냐. 상업성이 없다면 투자가 안 이루어지고 악순환이 계속된다"라는 손석희의 말에 "이게 어떠게 보면 힘든 일이다.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몇 백억 원씩 드니까. 제가 투자자 입장이라도 본전 생각을 어떻게 안 하나 싶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트렌드가 이래, 요즘은 좀비야' 하면서 다 좀비로 된다? 이건 또 아니라는 거다. 작품성,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러려면 창작자, 작가 정신이 살아야 한다. 그건 불변이라는 생각이다"라고 거듭 얘기했다.

앞서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영화 티켓 가격을 4000원가량 올렸다. 2020~2020년 세 차례에 걸쳐 인상을 단행한 것. 평일 1만 4000원이며, 주말과 특수 상영관 관람료가 1만 6000원~2만 원에 달하기에 평균 영화 관람료는 1만 5000원 선이 됐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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