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성이 행복을 찾아 떠난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가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 안에 곱씹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진다.
21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이미 인정 받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영화만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등의 영화로 호평을 이끈 장건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장건재 감독은 "원작이 출간됐던 해에 읽었고,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얼마 안 있다가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서 판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었던 분들은 '계나'의 1인칭 화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보충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본 작업, 리서치하는 과정이 많이 필요했다. 소설도 7~8년 정도의 시간인데 영화 속에서 그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각색, 촬영 과정에서도 저에게는 숙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소설의 한 장면에 꽂혔다기 보다는 책을 읽으면 이국적인 냄새가 느껴진다. 영화화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어떤 묘사는 글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계나가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환기하는 순간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옮기지는 않았는데 소설의 마지막 대목을 좋아한다. 소설 속 계나는 영주권, 시민권을 획득하고, 계나처럼 이민자 2세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끝나는 대목이 있는데 완전히 자기 삶을 다른 공간으로 바꿔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장면에서 쓸쓸함과 통쾌함이 있다. 그걸 영화로 녹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주인공 계나는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지독한 취업난을 겪고 들어간 직장과 결혼을 하자는 오랜 남자친구 지명, 적금을 깨서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부모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난다.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계나에게 한국이 싫은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은데 여기서는 행복할 수 없어서다.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그동안 제가 했던 영화들처럼 꼭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놓친다면 영영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제가 여태까지 맡아왔던 청춘의 결기, 직장 생활 7년 정도 한 20대 후반 지친 여성상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국과 뉴질랜드에서의 계나의 모습은 표정부터 스타일링까지 상반된다. 고아성 배우는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근본적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고민하다가 직접 태닝을 하는 새로운 경험까지 했다. 그는 "계나의 수년간 변화를 담기 위해 교포 메이크업,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피부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태닝을 해봤다"고 말했다.
장건재 감독은 고아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정의 내리지 않고 찾아가는 불확실성, 묘한 쓸쓸함이 표현되길 원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당사자성은 배우들을 통해 표현했다"며 "또 제가 시나리오 쓰는 걸 어려워하고,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고아성 배우가 시나리오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 영화를 찍는데 큰 힘이 됐다. 용기를 불어넣어준 배우라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주종혁은 계나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뉴질랜드는) 제가 실제로 유학을 했던 곳이다. 촬영지도 유학 당시 다녔던 학교였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뉴질랜드 유학생을 그 누구보다 재밌게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의지가 아닌 부모님 의지로 유학했다. 그때는 외롭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오고, 연기를 시작했을 때 저에게는 많은 자양분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부모님은 미안해 하시고, 돌이켜 생각했을 때는 그 순간의 모든 것이 행복했던 것 같다. 저도 하루하루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주종혁은 캐릭터를 표현한 데 대해 "처음 랭귀지 스쿨 같은 학원에 가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참고를 했다"며 "그러고 나서 촬영장에 갔더니 제 유학시절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 친구의 삶을 듣다 보니 그때 공기가 제 몸 속에 남아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우겸은 고아성이 연기한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을 맡았다. 그는 "저는 지명과 많이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계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고, 눈치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지명처럼 살고 싶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그렇게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겸은 고아성과 호흡에 대해 "부산영화제에서도 기분이 좋았지만, 다른 점은 (고) 아성 누나랑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다른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한테 공개된다는 생각에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다. 고아성 배우님과는 만났을 때 너무 신기했다. 늘 화면에서 봤던 선배님이고, 스타니까 실제로 봤을 때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털털하고, 쿨해서 연기할 때도 편하게 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아성은 부산국제영화제 직전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천추골(엉치뼈) 골절을 입어 전치 12주가 나왔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쉽게 불참한 바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에 스케줄을 가려고 숍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쳐서 두 달 정도 입원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됐을 때 너무 기뻤고, 스케줄을 다 잡아놨는데 참석을 못하게 돼서 아쉬웠다. 휠체어를 타고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가지 못했다.
장건재 감독은 "당시 고아성이 못 와서 아쉬웠다. 송강호 배우가 영화제 호스트였고, 두 분이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관객들도 (고) 아성 씨를 보고 싶어 했고, 질문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건재 감독은 "한국 사회는 저마다의 지옥을 품고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이 있었고, 저는 계나와는 다른 처지의 사람이지만 한국 사회는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게 소수자가 된다면, 훨씬 더 어려운 사회라는 거다. 영화가 이런 담론을 다 끌어안고 있진 않지만, 영화 속 인물은 가시화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고,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느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서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거나, 뉴질랜드가 한국 사회보다 진일보된 나라라는 이분법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계나라는 인물이 살갑고, 건강한 애인이 있고, 풍족하진 않지만 좋은 가족이 있고, 정규직 직장인인데도 갑갑함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피로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계나의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고난과 고통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다"며 "삶의 지반을 바꾸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것은 뭔지, 영화 속 계나를 보고 있으면 '살아 남아야 한다'라는 말을 되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이 싫어서'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1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이미 인정 받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영화만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등의 영화로 호평을 이끈 장건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장건재 감독은 "원작이 출간됐던 해에 읽었고,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얼마 안 있다가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서 판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었던 분들은 '계나'의 1인칭 화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보충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본 작업, 리서치하는 과정이 많이 필요했다. 소설도 7~8년 정도의 시간인데 영화 속에서 그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각색, 촬영 과정에서도 저에게는 숙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소설의 한 장면에 꽂혔다기 보다는 책을 읽으면 이국적인 냄새가 느껴진다. 영화화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어떤 묘사는 글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계나가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환기하는 순간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옮기지는 않았는데 소설의 마지막 대목을 좋아한다. 소설 속 계나는 영주권, 시민권을 획득하고, 계나처럼 이민자 2세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끝나는 대목이 있는데 완전히 자기 삶을 다른 공간으로 바꿔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장면에서 쓸쓸함과 통쾌함이 있다. 그걸 영화로 녹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주인공 계나는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지독한 취업난을 겪고 들어간 직장과 결혼을 하자는 오랜 남자친구 지명, 적금을 깨서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부모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난다.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계나에게 한국이 싫은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은데 여기서는 행복할 수 없어서다.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그동안 제가 했던 영화들처럼 꼭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놓친다면 영영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제가 여태까지 맡아왔던 청춘의 결기, 직장 생활 7년 정도 한 20대 후반 지친 여성상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국과 뉴질랜드에서의 계나의 모습은 표정부터 스타일링까지 상반된다. 고아성 배우는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근본적으로 무엇이 달라질지 고민하다가 직접 태닝을 하는 새로운 경험까지 했다. 그는 "계나의 수년간 변화를 담기 위해 교포 메이크업,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피부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태닝을 해봤다"고 말했다.
장건재 감독은 고아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정의 내리지 않고 찾아가는 불확실성, 묘한 쓸쓸함이 표현되길 원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당사자성은 배우들을 통해 표현했다"며 "또 제가 시나리오 쓰는 걸 어려워하고,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고아성 배우가 시나리오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 영화를 찍는데 큰 힘이 됐다. 용기를 불어넣어준 배우라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주종혁은 계나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뉴질랜드는) 제가 실제로 유학을 했던 곳이다. 촬영지도 유학 당시 다녔던 학교였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뉴질랜드 유학생을 그 누구보다 재밌게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의지가 아닌 부모님 의지로 유학했다. 그때는 외롭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오고, 연기를 시작했을 때 저에게는 많은 자양분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부모님은 미안해 하시고, 돌이켜 생각했을 때는 그 순간의 모든 것이 행복했던 것 같다. 저도 하루하루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주종혁은 캐릭터를 표현한 데 대해 "처음 랭귀지 스쿨 같은 학원에 가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참고를 했다"며 "그러고 나서 촬영장에 갔더니 제 유학시절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 친구의 삶을 듣다 보니 그때 공기가 제 몸 속에 남아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우겸은 고아성이 연기한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을 맡았다. 그는 "저는 지명과 많이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계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고, 눈치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지명처럼 살고 싶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그렇게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겸은 고아성과 호흡에 대해 "부산영화제에서도 기분이 좋았지만, 다른 점은 (고) 아성 누나랑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다른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한테 공개된다는 생각에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다. 고아성 배우님과는 만났을 때 너무 신기했다. 늘 화면에서 봤던 선배님이고, 스타니까 실제로 봤을 때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털털하고, 쿨해서 연기할 때도 편하게 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아성은 부산국제영화제 직전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천추골(엉치뼈) 골절을 입어 전치 12주가 나왔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쉽게 불참한 바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에 스케줄을 가려고 숍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쳐서 두 달 정도 입원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됐을 때 너무 기뻤고, 스케줄을 다 잡아놨는데 참석을 못하게 돼서 아쉬웠다. 휠체어를 타고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가지 못했다.
장건재 감독은 "당시 고아성이 못 와서 아쉬웠다. 송강호 배우가 영화제 호스트였고, 두 분이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관객들도 (고) 아성 씨를 보고 싶어 했고, 질문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건재 감독은 "한국 사회는 저마다의 지옥을 품고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이 있었고, 저는 계나와는 다른 처지의 사람이지만 한국 사회는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게 소수자가 된다면, 훨씬 더 어려운 사회라는 거다. 영화가 이런 담론을 다 끌어안고 있진 않지만, 영화 속 인물은 가시화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고,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느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서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거나, 뉴질랜드가 한국 사회보다 진일보된 나라라는 이분법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계나라는 인물이 살갑고, 건강한 애인이 있고, 풍족하진 않지만 좋은 가족이 있고, 정규직 직장인인데도 갑갑함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피로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계나의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고난과 고통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다"며 "삶의 지반을 바꾸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것은 뭔지, 영화 속 계나를 보고 있으면 '살아 남아야 한다'라는 말을 되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이 싫어서'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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