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부친 고(故) 서세원의 사망 사건을 되짚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싱글 나이트 라이브' 특집으로 박칼린, 서동주, 풍자, 엄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동주는 2023년을 유난히 힘들었던 시절로 손꼽았다. 그는 "작년이 나에게는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평범하게 돌아가신 게 아니고 해외에서, 내 입장에서는 의문사였다"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서동주는 "내가 키우던 16세 강아지가 아버지 발인 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아버지 발인을 하고 강아지 장례식을 치렀다. 또 엄마가 암 때문에 항암하고 머리도 다 빠졌다. 그리고 또 미국 집도 똥값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아무리 회복력이 좋은 사람이어도 우울할 것 같았다는 서동주. 다행히 그는 "'못 일어나는 건 아닐까'라며 스스로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잘 지나간 것 같다"면서 "워낙 잘 버티는 스타일이다. 당시에 제일 감사헀던 건 아버지 빈소에 많은 사람들이 와주셨는데 얼굴이 다 기억나고 앞으로 은혜를 갚으면서 살아야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서동주는 지난 2010년 1월 미국 생활 중 만난 6세 연상 하버드 대학교 출신 재미 교포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5년 만인 2014년 이혼했다. 지난해에는 모친 서정희와 이혼한 고(故) 서세원이 캄보디아에서 링거를 맞다가 심정지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서동주는 재혼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혼 이슈로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10년 정도 됐다. 진짜 옛날에 이혼했다"는 서동주는 "결혼 생활은 5년 정도 했다. 27세 결혼해서 31세에 이혼했다. 당시 이혼 소식만을 SNS에 올린 건 아니었다. 로스쿨 졸업 후 글을 남겼었다.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는 글을 썼었다. 이후 '서동주 비밀리에 이혼했다'라는 기사가 난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동주는 "나는 한 번도 비밀리에 뭘 한 적은 없다. 당시 난 방송인이 아니었으니까 어디다가 말을 하겠나, 갑자기 발표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갑자기 이혼한 지 4년 뒤 이슈가 돼서 실검 1위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결혼과 이혼을 통해 얻은 부분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왜 이혼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옛날에는 나도 잘 몰랐다. 최근에 든 생각은 내가 너무 어려서 내 자신을 잘 몰랐던 것 같다. 30대 초반이 보통 여성들이 자아를 찾는 시간이라고 하더라. 미국의 경우 이 시기에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고 하더라. 나도 그때쯤 자아를 찾았던 것 같다. 전에는 내가 얌전하고 순종적이고 이해심 많은 줄 알았다. 근데 내가 생각보다 이기적이고 나도 이해를 받고 싶고 배려 있는 사람 만나고 싶고 생각보다 좀 관종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전 남편은 진짜 서동주의 모습을 몰랐던 걸까. 서동주는 "그 사람이 날 몰랐다기 보다는 만나면서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되게 미안하다. 이젠 스스로를 잘 아니까 오히려 이런 상황이 된 게 다행인 것 같다. 처음에는 나만 돌아왔었다. 주변에서 유일하게 나만 이혼했었는데 최근에 많이 돌아오더라"라며 웃었다.
김구라는 "다시 또 스타트 해야죠?"라며 서동주에게 재혼에 대해 물었다. 이와 관련해 서동주는 "사실 (김구라, 김국진) 선배님들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사실 나는 재혼 했을 때 또 망하면 돌돌싱인데 그 타이틀은 힘들 것 같았다. 근데 최근에 든 생각은 '망할 걸 생각하면서 하지 말고 사랑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해보자'라며 진취적으로 나아가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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