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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 지진희에게 건물 받았다..'내기'에서 이겨(가족X멜로)[종합]

  • 한해선 기자
  • 2024-08-24

'가족X멜로' 지진희가 만든 아수라장에 휘말린 김지수-손나은 모녀가 격동의 오춘기를 맞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 제작 MI·SLL) 5회에서는 재결합은커녕 가족의 평화만 깬 변무진(지진희)으로 인해 요동치는 감정에 휘말린 금애연(김지수)과 변미래(손나은) 모녀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딸 미래가 돌아온 무진 때문에 유치 찬란한 신경전을 벌이고, 속앓이로 축 처져 있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판단한 애연은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했다. "내 인생에서 여자는 금애연 밖에 없다"는 무진에게 "난 당신이랑 다시 잘해볼 생각 눈곱만큼도 없다. 이제 우리 세 가족 안에 당신 자린 없다"라고 무참히 선을 그은 것. 심지어 자신 말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라 권유하는 걸 보니, 무진에게 정말 아무런 감정도 안 남아 있는 듯 보였다.

그랬던 애연을 한순간에 소용돌이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301호 안정인(양조아)은 무진과 4년 전 태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그런데 태국을 떠나기 전 무진이 그녀에게 전재산을 털어줬다는 사실은 두 사람이 단순히 아는 정도가 아니었다는 의심을 야기했다. 애연 또한 이들에게 과거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만취한 정인을 보살피다, 그녀의 옷에서 떨어진 두 사람의 다정한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애연과 정인은 같은 날 가족빌라에 이사 온 이웃이었다. 애연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정인이 뱃속의 아이를 잃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단 걸 단번에 알아차렸고, 미역국을 건네며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따스이 위로했다. 두 사람이 친자매처럼 우애 깊은 사이가 된 계기였다. 그런 정인이 사진 속에서 무진과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자, "정인이 임신시키고 홀랑 내뺀 놈이 설마 변무진"일지도 모른다는 대혼돈에 빠졌다.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애연은 달걀만 왕창 사서 달걀 반찬만 만들고, 뜨거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더니, 밤에 불을 다 꺼놓고 선풍기 강풍에 얼굴을 대고 정신줄을 놓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마치 '오춘기'라 불리는 갱년기 증상과 유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충격은 분노의 단계로 올라섰다. 애연은 모든 순정을 다 바칠 것처럼 굴던 무진을 곱씹을수록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집에 없는 무진이 혹시 301호에 정인과 같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정인의 헤어샵에 걸린 '출타중' 사인을 보곤 그 의심이 확신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애연이 정신없이 무진을 찾아 헤매던 그 시각, 그는 정인이 아닌 미래와 함께 있었다. 애연에게 대차게 차인 뒤, 내기에서 졌다는 걸 인정하고 약속대로 짐 싸서 나가겠다며 미래에게 가족빌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내민 것.

눈엣가시 같던 무진이 떠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미래는 단전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퇴하고 아빠의 투자를 받아 사업하겠다"는 동생 현재(윤산하)에게 헛바람 넣은 책임에 대해 따질 심산이었는데, 이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 그냥 내빼는 것만 같았다. 멋대로 떠난다는 그에게 이해할 수 없는 화가 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엄마 애연의 '오춘기'가 미래에게도 옮은 것 같았다. 이에 미래는 무진에게 "갈 거면 현재 고쳐놓고 가라. 3층으로 보낼 테니 책임지고 키워라"라며 소리쳤다.

딸 미래가 자신에게 바라는 게 있단 사실에 놀란 무진은 곧이어 광인의 눈을 장착하고 나타난 애연을 맞닥뜨렸다. 그런데 "태국에서 뭐했냐. 정인이랑 무슨 사이냐"라며 미친듯이 따져 묻는 애연을 보니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에게 눈곱만큼의 감정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애연이 마치 질투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 이에 대답하기 싫다며 새어 나오는 미소를 꾹 참으며 놀리듯 돌아서는 무진에게 더 화가 난 애연은 장바구니에서 달걀을 꺼내 그대로 무진의 머리 위에 내리쳤다. 웬만한 멜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원초적 감정에 휘말려 허우적대는 애연과 미래 모녀. 이들의 가족 멜로가 매회 흥미 지수의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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