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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제2의 판생 열릴 것" 사랑이 보이는 이별..'안녕, 할부지'[종합]

  •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2024-08-27
"난 널 지키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잖아."

스크린 가득한 귀여움에 웃고 사랑에 울게 된다. 안녕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지만, 푸바오와 헤어지는 순간 마냥 태연할 수는 없었다. 헤어질 때를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고 애틋했던 이들이 이야기가 담긴 '안녕, 할부지'다.

27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안녕, 할부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심형준 감독, 강철원 주키퍼, 송영관 주키퍼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다.

2016년 한국에 오게 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의 자연 번식을 통해,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태어난 푸바오는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의 탄생으로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된 슈퍼스타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팬데믹 시기 많은 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안녕, 할부지'는 중국으로 떠나게 된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마지막 3개월 여정에 집중했다. 스크린에 진출하게 된 송영관 주키퍼는 "영화 촬영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주키퍼로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데 저는 본질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저는 주키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지만, 한데 묶어서 직업적인 윤리를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감독은 "지난겨울에 제작사 측에 요청이 있었고, 저는 푸바오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틀 정도 고민해 보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바오 패밀리에 대해 알아봤더니 너무 매력적이더라. 주키퍼들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졌다. 주로 예능적으로 보여줬던 이야기를 시네마틱하게 깊이 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충에 대해서는 "주키퍼님들과 아이스브레이킹도 필요했고, 판다월드 안에 동선도 파악해야 했다. 에버랜드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서 여러 매체에서 보여주신 이야기보다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예능, 뮤직비디오, CF를 해왔기 때문에 시네마틱한 코드는 당연히 가져가는 거고, 차별점으로 둔 것은 깊이 있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강철원 주키퍼, 송영관 주키퍼에게 '안녕, 할부지'는 큰 의미일 터. 강철원은 "바오 패밀리가 우리 뿐만 아니고 다른 분들께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다. 푸바오를 통해 많은 희망, 용기,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다. 근데 푸바오가 떠나면 그분들의 마음에 공허함과 슬픔이 다시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그분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 같고, 바오 패밀리를 잘 몰랐던 분들에게도 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 영화를 통해 바오 패밀리가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송영관 주키퍼는 "저도 처음 영화를 봤는데 조금 특별한 시기에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슬픈 과정을 나누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저도 일상에서 약간 잊혔던 푸바오에 대해 특별한 만남, 소중했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되더라. 집에 가서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객들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강철원 주키퍼는 처음 만날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푸바오와의 헤어짐을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어머니의 별세 소식에 두 번의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이 과정이 영화 '안녕, 할부지'에 그대로 담겼다.

강철원 주키퍼는 "사실 (모친상은) 예고된 사항이 아니었다. 푸바오를 보내겠다고 오랫동안 준비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3일 전에 뵙고 중국에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근데 푸바오가 떠나기 전날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가족들이 이해를 많이 해주셨다. 6남매가 '어머니도 충분히 이해해 주실 거다'라고 했다. 큰형님은 '국가대표가 비보를 들었다고, 경기를 포기하는 게 맞냐. 어떻게 보면 넌 대표선수다. 푸바오를 잘 보내주고 와라'라고 해주셔서 힘을 내서 다녀올 수 있었다. 영화 속에 그런 장면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더 특별한 영화"라고 전했다.
또한 '안녕, 할부지'의 엔딩에는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의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이 담겨 눈길을 끈다. 이에 강철원 주키퍼는 "중국 주키퍼도, 저도 걱정했던 게 적응하고 있는 푸바오에게 혼동을 줄 수도 있다는 거였다. 내실까지 들어가서 푸바오를 만지는 과정을 겪었다면 저는 좋을 수 있지만 푸바오에게는 혼동의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푸바오가 머무는 곳에서 일반 손님들이 다 나간 시간이 저에게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아마 저희를 위한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지만, 그 정도 시간이 적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중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푸바오를 만나러 갈 거고, 그때도 푸바오가 절 알아봐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가기 전에 '잘 지낸다', '못 지낸다' 말씀드릴 수 없고 직접 다녀온 시점에서 말씀드리는 건 푸바오가 3월 3일에 대중과 이별하고 검역하고, 중국에 향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야생동물에게 이동은 긴장의 연속이고, 당연히 푸바오에게는 즐거운 모습만 관찰되지 않았을 거다. 푸바오가 적응 과정이었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곧 푸바오가 적응을 마치고 제2의 판생이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푸바오는 그런 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녕, 할부지'는 오는 9월 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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