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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장미' 김지우 "군인 역, ♥레이먼 킴 전혀 도움 안 돼"[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4-09-02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김지우가 남편인 셰프 레이먼 킴을 언급했다.

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의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김지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프랑스 혁명 격변기에 피어난 비극적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

김지우는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딸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되어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는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을 맡았다.

이날 김지우는 "잘생겼다는 얘기가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 멋있다는 얘기를 듣는데 너무 좋았다. 생소한 기분이긴 했는데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괜히 뿌듯했다"며 "가발도 의상팀에서 배우들마다 톤 염색도 조금씩 다르게 해주셨다. 선생님들이 저와 작업을 많이 해보셔서 콤플렉스도 가려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팬들도 많아졌다. '식스 더 뮤지컬'부터 지금까지 쌓인 것 같다. 재밌는 DM이 많이 오더라. '언니랑 결혼하려면 레이먼을 쓰러트려야 하나요? 딸은 제가 잘 키울 수 있어요'라는 글이 오는데 너무 재밌다"며 "같은 여성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괜히 더 인정받은 것 같고 묘한 기쁨이 있더라"라고 웃었다.

다만, '오스칼'을 연기하며 고충도 있다고. 김지우는 "1차원적으로 남자들 제복이 그렇게 더운 줄 몰랐다. 시대극을 하면 보통 드레스를 입는데 스커트 안에 공간이 있으니까 괜찮은데 여름에 양복을 어떻게 입는지 모르겠다. 뜨거운 바람이 올라오는데 숨이 턱 막힌다"며 "또 노래 하다가 첫 대사가 '부대 차렷'이다. 남편한테 물어봤는데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되지'라고 하더라. 남편 국적이 한국이 아니고, 캐나다에서 오랜 기간 살았으니까 당연히 군대를 안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앙드레' 역의 (김) 성식 씨, (이) 해준 씨, (고) 은성 씨 붙잡고 물어봤다. 그 친구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군인이다 보니까 말이나 행동에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찍어놓은 걸 보니까 걸어올 때도 여자인 게 너무 보이더라. 칼을 뽑는데 골반이 빠지더라"라고 웃으며 "그걸 고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자세와 매무새를 고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편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난 7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10월 13일까지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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