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풍성한 라인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축제를 예고했다. 강동원의 넷플릭스 신작 '전,란'부터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알엠(RM)의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채롭게 채워 대중성을 잡겠다는 각오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박광수 이사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마켓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영화 '전,란'으로 선정됐다. 이는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은 물론, 시나리오 공동 집필자로 참여해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충무로 대표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뭉쳐 관심을 더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에릭 쿠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연출자다. 개·폐막작을 포함해 올해 공식 초청작은 총 63개국 224편이다. 작년 209편에 비해 늘어났으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297편에 달한다.
특히 이번 '부국제'에선 작년 12월 27일 사망한 고(故) 이선균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하는 것. 이를 통해 고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부국제' 측은 "이선균의 연기 인생과 성취를 되돌아 보는 한편, 뜻깊은 추모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는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최근 개봉한 유작 '행복의 나라'를 비롯해 이선균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5회 에피소드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은 '올해의 한국영화 공로상'(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영화 공로상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적인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는 일본의 기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큐어'(1997), '회로'(2001) 등 장르물을 주로 제작한 연출자로 이번 '부국제'에선 '뱀의 길'과 '클라우드' 2편의 신작이 공개된다.
게다가 주요 상영작 가운데 '군백기'(군대+공백기) 중인 알엠의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ight People, Wrong Place)'(감독 이석준)가 '오픈시네마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포함돼 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알엠이 올 5월 발표한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 제작기이자 그의 군 입대 전 8개월간 사적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알엠은 작년 12월 11일 현역 입대, 현재 군 복무 중인 만큼 반가움을 자아냈다. 더욱이 이 영화는 야외극장에서 상영,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알엠 다큐 초청 이유에 대해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와이드 앵글' 섹션 속 다큐멘터리 영화들과는 결이 달라서,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 부문에 넣게 됐다.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 섹션에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건 알엠 영화가 두 번째이다. 다양성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팬덤(아미)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분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프로그래머는 "주인공(알엠)이 군 생활을 하고 있기에 참석하진 않는다. 대신 영화 속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가 등장하는데, 이들 중 인사를 하러 올 예정이다. 연출자인 이석준 감독님도 참석한다"라고 얘기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전,란'을 개막작으로 내세운 점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이다. 이에 대해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이 상당히 대중적 영화라는 판단 때문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역대 'BIFF' 개막작 중 관객분들에게 굉장히 어필될 수 있는 작품이라 봤다. 사실 작품 선정에 있어 플랫폼이 넷플릭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 왜 그러냐면 '부국제'는 (플랫폼을 떠나)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이고, 오시는 관객분들에게 얼마나 잘 부합이 되는지, 얼마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인지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선정한다. 그렇기에 넷플릭스 작품 제외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다시 말해서 '전,란'은 저를 비롯해 수석 프로그래머들이 다 봤을 때 '이 작품 정말 괜찮다', 관객분들이 정말로 좋아할 수 있겠다 싶어 정해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박 집행위원장은 "OTT의 경우 '온스크린'을 통해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었다. 마련한 이유는 OTT도 영화의 장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TV에서만 보던 걸 대형 화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에서였다. OTT를 제외 시키는 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신임된 박광수 이사장은 '내홍'을 딛고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부국제'가 작년에 굉장히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부국제'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인, 협찬 기업인, 언론 등 여러분의 도움으로 잘 극복해 무사히 끝낸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지난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 영화제의 대략적인 방향은 설정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모든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 해로 생각하며 임했다. 특히 전체적인 균형을 신경 썼다.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 국내외 영화인들 등을 면밀히 잘 살피며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내 복원시키도록 했다. 크게는 영화제와 마켓과의 관계, 또 영화제의 비전을 생각했을 땐 AI(인공지능), OTT 플랫폼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라고 내세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대한상공회의소=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박광수 이사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마켓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영화 '전,란'으로 선정됐다. 이는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은 물론, 시나리오 공동 집필자로 참여해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충무로 대표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뭉쳐 관심을 더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에릭 쿠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연출자다. 개·폐막작을 포함해 올해 공식 초청작은 총 63개국 224편이다. 작년 209편에 비해 늘어났으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297편에 달한다.
특히 이번 '부국제'에선 작년 12월 27일 사망한 고(故) 이선균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하는 것. 이를 통해 고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부국제' 측은 "이선균의 연기 인생과 성취를 되돌아 보는 한편, 뜻깊은 추모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는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최근 개봉한 유작 '행복의 나라'를 비롯해 이선균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5회 에피소드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은 '올해의 한국영화 공로상'(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영화 공로상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적인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는 일본의 기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큐어'(1997), '회로'(2001) 등 장르물을 주로 제작한 연출자로 이번 '부국제'에선 '뱀의 길'과 '클라우드' 2편의 신작이 공개된다.
게다가 주요 상영작 가운데 '군백기'(군대+공백기) 중인 알엠의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ight People, Wrong Place)'(감독 이석준)가 '오픈시네마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포함돼 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알엠이 올 5월 발표한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 제작기이자 그의 군 입대 전 8개월간 사적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알엠은 작년 12월 11일 현역 입대, 현재 군 복무 중인 만큼 반가움을 자아냈다. 더욱이 이 영화는 야외극장에서 상영,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알엠 다큐 초청 이유에 대해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와이드 앵글' 섹션 속 다큐멘터리 영화들과는 결이 달라서,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 부문에 넣게 됐다.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 섹션에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건 알엠 영화가 두 번째이다. 다양성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팬덤(아미)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분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프로그래머는 "주인공(알엠)이 군 생활을 하고 있기에 참석하진 않는다. 대신 영화 속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가 등장하는데, 이들 중 인사를 하러 올 예정이다. 연출자인 이석준 감독님도 참석한다"라고 얘기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전,란'을 개막작으로 내세운 점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이다. 이에 대해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이 상당히 대중적 영화라는 판단 때문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역대 'BIFF' 개막작 중 관객분들에게 굉장히 어필될 수 있는 작품이라 봤다. 사실 작품 선정에 있어 플랫폼이 넷플릭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 왜 그러냐면 '부국제'는 (플랫폼을 떠나)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이고, 오시는 관객분들에게 얼마나 잘 부합이 되는지, 얼마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인지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선정한다. 그렇기에 넷플릭스 작품 제외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다시 말해서 '전,란'은 저를 비롯해 수석 프로그래머들이 다 봤을 때 '이 작품 정말 괜찮다', 관객분들이 정말로 좋아할 수 있겠다 싶어 정해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박 집행위원장은 "OTT의 경우 '온스크린'을 통해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었다. 마련한 이유는 OTT도 영화의 장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TV에서만 보던 걸 대형 화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에서였다. OTT를 제외 시키는 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신임된 박광수 이사장은 '내홍'을 딛고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부국제'가 작년에 굉장히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부국제'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인, 협찬 기업인, 언론 등 여러분의 도움으로 잘 극복해 무사히 끝낸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지난 2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 영화제의 대략적인 방향은 설정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모든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 해로 생각하며 임했다. 특히 전체적인 균형을 신경 썼다.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 국내외 영화인들 등을 면밀히 잘 살피며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내 복원시키도록 했다. 크게는 영화제와 마켓과의 관계, 또 영화제의 비전을 생각했을 땐 AI(인공지능), OTT 플랫폼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라고 내세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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