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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김명민 "난 옛날 사람..시청률 1.7% 보고 '뭐야?'"[인터뷰②]

  • 안윤지 기자
  • 2024-09-05
'유어 아너' 배우 김명민이 드라마 시청률을 보고 바뀌는 방송 흐름을 느꼈다.

김명민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96에서 지니TV 시리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이 대결하는 내용이다. '유어 아너'는 ENA에 편성된 뒤 시청률은 1.7%에서 4.8%까지 올랐다.(닐슨코리아 제공)

김명민은 "내가 솔직히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해 무딘 편이다. 옛날 사람이다 보니까 1.7%를 보고 '뭐야' 했다가 나중에 시청률이란 걸 알았다. OTT 플랫폼도 그렇고 자체 시청률이니 엄청난 거라고 하더라"며 "주변에서 본 분들이 꽤 많았다. 관심도가 높다 보니까 요새는 이런 흐름이구나 싶었다. 드라마를 3년 만에 하나 보니 많이 변한 거 같다. 굉장히 기분도 좋았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흐름을 받아들여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난 아직도 방송 과정을 보고 있으면 촬영 현장이 생각난다. (손) 현주 형님이랑 했던 얘기들, 후배, 감독과 한 얘기들이 많이 난다. 아직 그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는 같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들이 많이 남아있는 거 같다. 다음 작품 하기 전까지는 유지가 되지 않나 싶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김강헌 역에 대해 "대통령보다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김강헌은 개과천선한 인물이다. 그래서 매 순간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김강헌이 무서운 건 가족이다. 가족이 없으면 무너지는 거다. 김강헌은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청산하고자 복역 생활을 시작했고, 딱 4개월 앞뒀을 때 아들이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며 "김강헌이 손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에서 다시 내 손에 피를 묻히는 계기가 이런 건가 싶어서 그런 것. 정말 아이러니한 인물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가족이 제동을 걸었다. 김강헌 자체는 외롭고 힘들다. 다들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하지만 정작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정말 무소불위의 권력이었으면 이 드라마는 4부로 끝났다. 솔직히 첫 시작부터 모든 걸 색출하고 죽였을 거다. 다만 내면에서 갈등이 많았고, 그래서 10부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인 김상혁(허남준 분) 캐릭터에 관해 "이런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불행한 게 많다. 부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자란다. 어릴 때부터 계모 밑에서 자란다는 점은 약한 거 같다. 그저 이 아이는 나한테 인정받고 싶었던 게 큰 거다"라며 "나도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자라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자각한다. 그런데 아이는 행동대장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거다. 이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심하게 때리기도 하지만 가장 가슴 아픈 게 자신이다. 이 모든 게 김강헌의 업보"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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