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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김명민 "손현주 찍어 누르려 애써..8kg 증량"[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4-09-06
'유어 아너' 배우 김명민이 손현주와 연기로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김명민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96에서 지니TV 시리즈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이 대결하는 내용이다.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손현주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을까. 그는 "나보다 먼저 캐스팅이 돼 있었다. 표민수 감독, 배우 손현주란 소식을 듣고 대본도 보지 않은 체하고 싶었다"라며 "(손)현주 형님은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존경하는 배우였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다시 한번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같이 하는 배우는 자주 만나는데 한 번도 만나지 못하면 못 만나더라. 해보니 꼭 대배우 손현주인지 알겠더라"고 감탄했다.

'유어 아너'에서 깊은 갈등을 일으키는 두 사람은 엄청난 신경전을 벌인다. 김명민은 김강헌 역에 대해 "내가 (손현주를) 찍어 눌러야 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되면 안 되겠다 싶더라. 표정이나 외형적인 모습으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찍어 눌려야 하는 거였다. (손현주는) 나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커리어도 많은데 내가 그걸 어떻게 해야지 될 게 아닌 거 같은데 싶더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난 대사도 많지 않고 등장하는 신엔 주로 포스다. 그래서 여기에 포커싱을 맞춰야 했다. 영화 '대부'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그래서 양복도 더 클래식한 걸 준비했다"라며 "문제는 살이었다. 쉽게 안 찌더라. 밤에 매니저한테 부탁해서 1000칼로리 햄버거를 먹고 자고 촬영장을 나갔다. 얼굴이라도 얼굴 부어서 가고 싶었다. 이번에 칼로리가 높은 햄버거를 진짜 많이 먹어본 거 같다. 그래서 7~8kg 정도 몸무게를 찌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도 캐릭터가 똑같은 비슷한 상황의 아버지다. 나이대도 아주 똑같고 감정이입이 잘 됐다"라며 "현주 형을 많이 내려찍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누가 안 되는 거였다. 내가 잘 못 바쳐 드리면 캐릭터도 잘 살지 않으니까 최대한 무섭게 보여야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명민은 '메소드 연기'의 대명사다. 그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근육 위축증에 걸린 환자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30kg 감량하는 등 캐릭터를 체화했다. 그러나 김명민은 이런 '메소드 연기'를 버리려 노력했다. 그는 "어느 형님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 '너 너무 메소드하니까 힘들어 보인다', '요즘은 쉽게 하면 좋아하는데 너무 박혀서 강압적으로 하는 모습이 힘들게 보일 수 있다'고 하더라. 난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냥 김강헌을 편하게 풀어보자 했다"라며 "사실상 빼는 건 어느 배우나 다 하는데 내가 하니 두드러진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난 초반 장례식장에서 신을 시작하다 보니 촬영장이 초상집 분위기였다. 메소드에 빠지지 않으려고 슛 들어가기 전까진 화기애애했다. 우리 가족이 초상집 분위기라고 각자 감성에 빠지면 대화가 안 되지 않나. 역설적이지만 편한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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