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에게 2024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다소 혼란스럽기는 해도 대중의 걱정어린 시선에 더해진 지지와 기대는 '대상 수상' 다음해가 주는 무거운 왕관을 이겨내기에 아직은 충분해 보인다.
뉴진스는 2023년 주요 연말 가요 시상식과 한국대중음악상 석권을 통해 최고의 K팝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하지만 2024년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갈등 이슈가 기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맞이했다. 보통 멤버들의 사건사고가 아이돌그룹의 나락 위기로 이어지는 것과는 뭔가 결이 다르다. 여기에 주변과 사방을 적으로 만든 민희진 대표의 '빠꾸 없는' 직진 발언도 멤버들에겐 결코 좋지 않은 분위기다.
여러모로 어쨌든 타격이 있었다고도 하지만, 뉴진스의 글로벌 인기와 국내 영향력에는 아직까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이기도 하다. 당연히 민희진 대표의 프로듀싱과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통해 완성된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는 (2023년 성과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2024년에도 변함없이 순항하고 있는 중이다.
◆ 예능 외연확장..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뉴진스는 2024년 유독 예능 출연이 잦았다. 데뷔 당시 때도 쇼케이스 없이 발표곡들만으로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2년차 때 정상에 우뚝 섰다는 점에서도 남달랐던 행보와는 분명 다른 방향성이었다.
첫 지상파 예능으로 KBS 2TV '1박 2일'을 택하고 강원도 철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예능감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뚜렷했다. 뉴진스는 '1박 2일' 방송 직후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후 지난 8월에는 나영석 PD와의 만남도 성사됐다. 멤버 혜인의 공백 비하인드 에피소드까지 들고 '채널 십오야'를 찾은 멤버들은 6월 일본 팬미팅까지 잘 소화해낸 시점에서 그동안 팬들이 궁금해했을 법한 여러 근황들도 알리고 직접 나영석 PD의 게임을 소화했다. 리더 격인 민지의 든든한 '언니미'에서부터 막내 혜인의 엉뚱한 귀여움까지 매력 발산에 여념이 없었다.
예능이라고 불리기는 애매하지만 특별한 이벤트에도 모습을 드러낸 뉴진스였다. 국대 슈퍼스타 손흥민과 김민재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이벤트 경기 시축 행사에서부터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하프타임 쇼까지 뉴진스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이외에도 뉴진스는 지난 5월 고려대, 조선대, 동의대, 부산대, 동국대, 세종대, 중앙대 등 7곳의 대학축제 무대를 통해 학생 팬들을 열광하게 했으며 출연료 기부 소식까지 전했다.
◆ 본업도 충실..2년차 징크스는 없다
뉴진스의 본업 활약상은 데뷔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입소문과 실질적인 성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데뷔곡 'Attention'을 시작으로 'Hype Boy', 'OMG'와 'Ditto'로 데뷔 시즌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이어진 'Super Shy'와 'ETA' 역시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 등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완성했던 뉴진스는 새 더블 싱글 'How Sweet'와 'Bubble Gum'으로 마이애미 베이스와 슬로우 시티 팝 장르마저 섭렵, 뉴트로라는 트렌드의 선두주자로서 방향성에 더욱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후속곡이 바로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upernatural'이었다. 'Supernatural'에 담긴 뉴잭스윙은 1990년대 최고 남자 솔로 가수로 군림했던 현진영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가요계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선풍적인 히트를 이끌어낸 장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비 브라운으로 유명한 일명 '토끼 춤' 형태의 댄스 그루브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매력적인 퍼포먼스로 완성되는 이 그림이 뉴진스의 'Supernatural'에서 재현됐다는 점에서 1990년대 가요 팬들의 향수마저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뉴진스의 2024년 히트곡 ''How Sweet' 'Bubble Gum' 'Supernatural'은 모두 국내외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역시 뉴진스'라는 평가 속에 순항하고 있다.
◆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해임..긴장감의 연속
물론 그럼에도, 뉴진스를 둘러싼 긴장감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지난 4월 모두를 놀라게 한 '하이브 감사권 발동'이라는 핵폭탄급 이슈는 일단 민희진 대표의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이라는 결론 속에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이걸로 모든 사태가 끝난 건 전혀 아니었다. 곧바로 하이브의 후속 대처가 민희진 대표를 점점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희진 대표가 용산서 출석을 마친 배임 혐의 경찰 고소 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검찰 송치 이후 재판까지 갈 경우 최종 혐의 입증 여부는 수년이 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 교체를 이끌어낸 하이브가 어도어의 새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민희진 대표를 사내이사 자격으로 끌어내리며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 역시 민희진 대표의 "부당하다"라는 반발에도 만만치 않은 대립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민희진 대표는 본인 스스로가 언급한 것들 때문에 적도 여럿 생겼다. '짝퉁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일릿의 빌리프랩과 김채원 사쿠라 등이 언급됐던 르세라핌의 쏘스뮤직은 나란히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기에 어도어 전 직원의 성희롱 피해 은폐 관련 이슈도 완전히 깔끔하게 매듭지어지지 않기도 했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아주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뉴진스의 멋진 활약과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지지와 응원만큼은 현재로선 굳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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