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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소 계약 분쟁 그 후..루셈블을 무대로 이끈 힘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9-06

"저는 개인적으로 연예인 활동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걸 그룹 루셈블(Loossemble)이 '경력직 신입'으로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루셈블(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씨티디이엔엠 사무실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세 번째 미니앨범 'TTYL'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섯 멤버는 걸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으로 당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22년 소속사였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 계약 분쟁을 빚었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상호 신뢰의 붕괴를 이유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약 2년 동안 법적 싸움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6월 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전원 승소, 이달의 소녀 12명 모두 전속 계약의 효력이 정지됐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멤버들은 홀로 서기 혹은 서로 다른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중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는 이달의 소녀 데뷔 프로젝트 때부터 각종 운영 업무를 담당했던 윤도연 대표가 창립한 씨티디이엔엠과 계약을 하고 지난해 9월 루셈블로 재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오랜 시간 동안 법적 싸움을 하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쳤을 만하지만 루셈블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기 때문에 다시 무대로 향했다. 루셈블에게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된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여진은 "나는 개인적으로 연예인 활동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계속 하고 싶고, 팬들을 만나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대답했다.

혜주 또한 "이달의 소녀 멤버로 활동하면서 '이제 무대에 조금 익숙해지고 이제 막 팬분들에게 나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왔다'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를 떠나야 한다니까 발이 안 떨어지더라. 안 해 본 콘셉트도 많고, 더 다양한 무대를 통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롯이 무대에 더 서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각자 잘하는 일이 따로 있잖아요. 저는 무대에서 하는 일이 가장 잘하는 일 같아요. 심지어 그 일을 하는데 저를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잘한다'고 응원도 해주시잖아요. 무대 위에서 이러한 교류를 사실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이때 느껴지는 희열감, 성취감 때문에 계속 무대에 서고 싶어요." (혜주)


이들은 루셈블로서 15일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있고, 이달의 소녀로서는 지난달 19일 데뷔 6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활동들을 되돌아봤을 때 아쉬웠던 점과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고원은 "오래 활동을 하면서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의 팁들을 더 많이 알아가는 것 같다. 또 루셈블로 활동하면서 각자 해야할 몫들이 많이 늘었다. 12명에서 5명이 되니까 무대에서 각자가 이끌어가고 노력해야하는 부분이 더 많이 생겼다. 때문에 팀에서 서로 맡은 역할이 더 커진 느낌이다. 무대 실력, 사람과의 소통 능력 등에 있어서도 굉장히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진은 "루셈블로 데뷔하기 전 해외 투어를 먼저 개최해서 한국 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 이후로는 한국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루셈블만의 많은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 특히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간의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 아마 우리의 무대를 보면 팬분들도 느끼실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루셈블 멤버로 팬분들을 만난 게 가장 잘한 일 같아요. 큰 변화가 생기면서 저도 많은 걸 배웠죠. 또 이달의 소녀 때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밖에 활동을 못했는데 루셈블은 이번 활동까지 합치면 벌써 3번째에요. 더 많은 무대와 노래를 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비비)

"이달의 소녀의 마침표를 온전히 찍지 못하고 루셈블로 넘어오게 된 걸 아쉽게 생각하고 있어요. 12명의 완전체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죠. 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는데도 루셈블로 재데뷔를 해서 언니들과 다시 활동을 하고 팬분들에게 저희의 노래를 들려드리게 된 건 잘한 행동인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팬들을 마주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해요." (여진)

"이달의 소녀 때는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때문에 지금 루셈블로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를 하고 있는 것 같죠. 특히 이달의 소녀 때는 다인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위해 저만의 색을 찾는 일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저의 색을 찾아가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다 보니까 좋아요. 현재 가장 큰 변화는 태닝을 해서 피부가 까무잡잡해졌다는 거예요. 생각보다 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이처럼 새로운 변화가 마음에 들어서 차근차근 저만의 색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혜주)


한차례 아픔을 겪은 후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한 만큼 루셈블은 더욱더 당당해졌다. 현진은 "내가 봤을 때 우리 멤버들은 너무 예쁘고 잘하고 멋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조금 더 많은 분들도 루셈블을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제 준비됐고 자신 있다. 이유는 아무래도 연습량이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뒤에는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법이니까 이번 앨범 정말 기대 많이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고원 역시 "루셈블이라는 이름을 빨리 알리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세 장의 앨범이 나왔는데 콘셉트가 전부 다 다르다. 멤버 각자의 개성이 강한 만큼 전에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콘셉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또 모든 분들이 공감하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루셈블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루셈블은 한마디로 희망을 주는 팀이에요. 아무래도 소송 후에 다시 뭉친 것만으로로 저희 스스로에게도 희망적이고 팬분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루셈블이 앨범으로 전하는 메시지들도 전부 희망적이에요. 노래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은 팀이죠." (혜주)


루셈블은 올해 계획과 목표도 털어놨다. 혜주는 "10월에 미주 투어를 다녀오면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할 것 같다. 회사에서 넥스트 스탭을 준비 중인 것 같은데 아직 우리는 전달 받은 바가 없다. 투어 후에 시키실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태껏 못했던 게 많으니까 지금은 쉼 없이 달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번 활동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해외 팬분들과도 조금 더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원은 "투어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올해 안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현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목표고 투어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남은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비는 "데뷔 전 운동회를 했었는데 올해도 투어 갔다온 후 제2의 운동회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운전 면허를 땄으면 좋겠다", 여진은 "투어 잘 갔다와서 회사가 준비 중인 스케줄을 모두 다 끝낸 다음에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루셈블은 이달의 소녀 멤버로서 12명으로 활동하다가 5명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생긴 장단점을 털어놨다. 여진은 "장점은 아무래도 12명이었을 때보다 개인 파트가 많아져서 각자를 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단점은 오히려 그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해야 될 몫이 많아져서 부담스러워진 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개인을 더 알릴 수 있는 시간이어서 한편으로는 좋고 한편으로는 조금 힘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혜주는 "제일 좋은 점은 멤버들을 더 이해하고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학교 반에서도 친한 친구가 있듯이 멤버가 12명이면 모두와 가까워질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그게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5명으로 줄다 보니까 매일 보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5명뿐이라 이달의 소녀 때보다 유대감이 10배 정도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현진은 "이달의 소녀는 12명이라서 퍼포먼스적으로 유명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지 5명이 했을 땐 살짝 비어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달의 소녀 때가 그립다고 하면 숙소 생활이 그리운 것 같다. 지금은 혼자 살아서 북적북적했던 그때가 그립긴 한데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한 집에서 여자 12명이 화장실 두 개로 생활해 좀 열악했었죠. 하지만 또 추억이에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생각해요." (여진)


루셈블의 세 번째 미니앨범 'TTYL'은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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