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큼 풍성한 추석 극장가는 옛말이 됐다. 대형 배급사들이 앞다퉈 기대작을 내놓으며 관객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기던 지난 추석 때와는 달리 이번 추석 극장가에는 '베테랑2' 한 편만 출격한다.
통상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극장가에는 대형 배급사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의 대작들이 쏟아져 나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이번 추석에는 상황이 다르다.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베테랑2' 한 편으로, 이변이 없다면 '베테랑2'의 박스오피스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베테랑2'가 추석 극장가에 '단독 출격' 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명절에 영화관에 간다'라는 인식이 퇴색된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극장가 경쟁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당장 2022년에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연휴를 겨냥해 홀로 관객몰이에 나섰고, 이는 698만 명의 관객 수로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 등 추석 연휴 대목을 노려 스타 감독과 배우를 내세운 굵직한 작품이 추석 연휴 같은 날 개봉해 맞붙었다. 동시 개봉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고,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은 곧 공멸을 의미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개봉 이후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결국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베테랑2'가 개봉 시점을 선점하면서 다른 배급사들이 '피해가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추석 시장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있다. 요즘 극장가는 치고 나가는 영화 한 편이 운전대를 잡고 가는 모양새다. 낙수효과를 바라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창고 영화가 많아서 텐트폴 작품도 없지만, 결국 '베테랑2'를 피했다고 본다. 칸 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 국제영화제까지 영화제 버프도 있고, '범죄도시'처럼 '믿고 보는 속편'이라는 기대감이 큰 영화"라고 말했다.
이렇듯 개봉 전부터 형성된 기대감에 마땅한 경쟁작도 없는 상황이지만, '베테랑2'의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베테랑2'가 기대작의 위용을 입증하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류승완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고민했다. 관객들이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기대를 당부했고,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은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베테랑2'는 오는 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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