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여성 우월주의 NO"..'여왕벌 게임', 젠더 논란 종결할 도파민 폭발 생존 예능 [종합]

  • 마포=최혜진 기자
  • 2024-09-11
팀을 이끄는 여왕벌이 등장하는 '여왕벌 게임'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다. 단순히 신체적인 경쟁이 아닌 계급, 갈등, 화합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사회 축소판을 떠올리게 하는 리얼 생존 예능이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여왕벌 게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종찬 PD, 강숙경 작가를 비롯해 댄서 모니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장은실, 배우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 그룹 출신 댄서 구슬, '피의 게임2' 출연자인 윤비, '강철부대 시즌3' 우승자 이동규가 참석했다.

'여왕벌 게임'은 상금을 걸고 경쟁하는 팀 계급 생존 리얼리티로, 문명과 단절된 야생에서 여성 리더 6인이 각자 남성 3인과 팀을 이뤄 우승을 향한 피 튀기는 대결을 펼친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 제작사와 '피지컬100' 작가가 참여해 서바이벌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날 정종찬 PD는 '여왕벌 게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종찬 PD는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게 동물 생태계에 있는 여왕을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였다. 여왕벌, 여왕개미, 여왕하이에나가 나왔다. 여왕이 무리의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무리를 이끌고, 다른 무리와 경쟁을 하더라. 구성원들과 서열 다툼도 있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생각해서 재밌고, 흥미로웠다. 여왕이 지배하는 생태계를 가져와 생존 리얼리티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숙경 작가는 "한 마리 여왕벌이 다수를 거느린다는 게 너무 재밌을 거 같았다. 기존의 서바이벌과 달리 사회 실험 요소를 넣고 싶었다. 이미 계급이 있으면 어떤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계급간의 갈등, 신분 상승 욕구, 심리전을 표현하기 좋을 거 같았다. 또 참여자가 몰입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왕벌 게임'은 첫 공개 전부터 젠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채 목봉에 매달린 남성과 이를 언덕 위 왕좌에 앉아 내려다보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여성 우월주의, 성차별적인 요소가 담겼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종찬 PD는 "우리도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처음엔 이런 여성 리더가 매력적이라 생각해 만들었는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왕벌'이)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더라. 그게 안타까웠다. '멋있는 여성 리더들이 많은데 왜 부정적으로 쓰일까' 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 참여, 편집하면서 '여왕벌'이란 의미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숙경 작가는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그 모습은 첫 만남에서 첫 미션이다. 남녀를 상하로 나눴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와 팀원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전반적으로 주축을 이룬다. 우리 프로그램 내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나타난다"며 "우려하실 내용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비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좋은 화제라 생각한다. 화제가 돼야 보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왕벌 게임'에는 6명의 여왕벌이 등장한다. 팀을 이끌 여성 출연진 6인으로는 여성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수장 모니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피지컬100'의 유일한 여성 팀장으로 활약했던 장은실, '골 때리는 그녀'에서 'FC액셔니스타'의 에이스이자 팀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정혜인, 에너자이저 치어리더인 서현숙,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가진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그룹 출신 댄서 구슬이 나선다.

정종찬 PD는 이들을 여왕벌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여왕벌을 선정할 때 우선적으로 둔 기준은 리더로서 어떤 사람인지를 봤다. 그 사람이 리더로서 어떤 가치관과 욕망을 가지고 있을까를 봤다.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었다. 성향, 능력, 성격이 다 다양한 리더가 모였다"고 전했다.

또한 정종찬 PD는 각기 다른 여왕벌들의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정종찬 PD는 "모니카는 카리스마로 알려져 있지만, 가족처럼 따뜻하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더라. 냉철함과 엄마 같은 따뜻함이 공존한다. 장은실은 운동선수 피지컬을 가진 승부사인데 승부만을 보고 달려가는 게 귀엽다. 정혜인은 의리가 있는, 언니 같은 리더다. 서현숙은 '응원형 리더'라는 걸 느꼈다. 응원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기를 올려주더라. 새로운 발견이다. 신지은은 '젠지' 리더다. 솔직하고 열정, 심정에 대해 다 소통한다. 그런 것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그게 건강하고 투명한 리더의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구슬도 체구는 왜소하고 나이는 어리지만 반전의 깡을 보여 준다. 다양한 리더의 6명을 잘 뽑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숙경 작가는 "내가 원하는 여왕벌을 100% 섭외한 거다. 집요하게 만나서 섭외했다"며 6인의 여왕벌과 함께한 것에 만족했다.

6인의 여왕벌은 '여왕벌 게임'에 참여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니카는 "촬영 전에는 사실 나한테 도전하고 싶어서 출연한 거였다. 제목 자체가 워딩이 강하기도 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남성분들과 팀을 짜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댄스 크루에서는) 여자들과 했어서 새로운 리더십을 해보고 싶었다.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 출연했던 게 컸다. 촬영 끝나고 나서 내 새로운 모습을 본 거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장은실은 "나는 전지훈련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운동선수다 보니까 어린 시절, 참가한 훈련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세계관에 빠져 들었다"며 '여왕벌 게임'에 몰입했다고 털어놨다.

정혜인은 "서바이벌을 좋아해서 기대와 설렘이 많았다. 그런데 촬영이 다가올수록 잘할 수 있을까 긴장됐다. 예고편만 보면 강렬하고 무서울 수 있다. 근데 실제 촬영은 따뜻했다. 서로 다른 팀이지만, 다 같이 한 팀이 돼가는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슬은 "나는 사실 팀 막내로 있었기 때문에 리더로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나는 서바이벌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현장 오자마자 큰일났다 싶더라. 비주얼로 서바이벌 중 역대급이었다. 각오는 했지만, 현장이 이렇게까지 살벌할 수 있나 생각했다. 기대도 됐지만 걱정도 컸다"고 했다.

신지은은 "인생에서 여러가지를 배운 거 같아 감사하다.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삶에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고, 서현숙은 "처음엔 내가 왜 캐스팅됐는지 모르겠더라. 인간 종이인형이라서 서바이벌에 적합하지 않은 체격,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왜 됐을까 싶었다. 그런데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동료도 얻었다. 치열하게 싸운 거보다 화목하게 지내고 온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왕벌 게임'은 오는 13일 첫 공개된다.
마포=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