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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리 서바이벌 봤나요..백종원·안성재, 100명과 '흑백요리사'[종합]

  • 동대문구=안윤지 기자
  • 2024-09-11
백종원과 안성재가 100명의 셰프를 심사한다. 더 치열하고 강렬한 요리 서바이벌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는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학민 PD와 김은지 PD,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김학민 PD는 "첫 기획 자체가 이 모습은 아니었다. 무명의 요리사 100명이 한꺼번에 붙는 요리 서바이벌이었다. 유기환 디렉터와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분명한 포인트가 필요하다더라. 규모감도 좋지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라며 "우리 집 앞 음식점 사장님과 미쉐린 셰프님과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싶더라. 이걸로 크게 확장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흑수저는 실력은 있지만 자기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사람, 백수저는 자신을 증명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PD는 "계급 전쟁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무명 요리사와 유명 요리사의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특별한 서사도 있다"라며 "빼놓을 수 없는 건 스케일이다. 이 정도 요리 대결 스케일은 없다. 세트장은 1000평이었고 40명이 동시 조리가 가능하다. 그래서 본 적 없던 스케일을 봤을 거다. 또 미션도 고심해서 많이 만들었다. 이 미션들은 요리 서바이벌 역사상 본 적 없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학림 PD는 왜 백종원이었냐는 질문에 "사실 그 질문이 어폐있다. 우리가 백종원을 고른 게 아니라 백종원이 우릴 골랐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의 시작과 같다. 백종원이 없었으면 시작도 못 했을 것"이라며 "100명 요리사를 아울러 심사를 볼 수 있을 사람은 백종원뿐이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안성재에 대해 "안성재는 미쉐린 쓰리스타 셰프다. 이런 사람이 어딨겠나. 우리 프로그램의 끝이다"라고 극찬했다.

안성재는 "자기 인생을 걸고 매일 요리를 만들고 도마 위에 선다. 심사위원이란 말을 줬을 때 이게 무슨 뜻인지, 내가 어떤 곳에 기여할 수 있고, 외식업에 대표하면 어떤 발전과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했다"라며 "넷플릭스와 PD님들과 말씀을 나눠보니 이것에도 공감을 해주더라. 이게 절대적으로 해가 되지 않을 것이고 (백종원) 대표님 말한 거처럼 미식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고 확신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백종원은 "아마 다 알겠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 등이 유명해졌다. 내가 외국에 많이 다니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몇 년 전엔 짜장면을 음식으로 못 봤는데 이젠 한식으로 조명한다"라며 "외식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거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시작부터 제작진의 의도를 듣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실 불가능하다. '한식 대첩' 등 많이 했지만, 요리사 100분을 모으는 게 힘들고, 요리하려면 물, 불, 배수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요리 프로그램 많이 했지만, 5명만 요리해도 물 문제가 생긴다. 100명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비관적이었다. 이걸 해낸다. 깜짝 놀랐다"라며 "나도 사실 대단하지 않나. 엄청난 시발점인데 그 시작에 같이 참여하는 게 상징적인 것 같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얘기했다.

김은지 PD는 "두 분이 정말 다르다. 의견이 나뉠 때가 있었다. 실력자분만 모시다 보니 음식 수준이 높았다. 의견 불일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끝장 토론에 들어간다. 두 분이 하나의 의견으로 도출할 때까지 토론하는데 길게는 20분 이상 얘기 나눴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백종원은 "카메라가 있으니 멱살은 못 잡는다. 방송국 사람들 믿지 못해서 안 그랬다. 멱살까진 아니고 고성은 오갔다. (안성재는) 양보하지 안 할 땐 양보 안 한다. 음식에 관해선 고집이 엄청나다"라며 "처음엔 반대 음식 보단 공격 보다 옹호로 갔다. 그러다 보면 끝이 없지 않나. 사실 되게 심사가 재밌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다. 인연이 많은 사이가 아니라 서먹했는데 끝날 때 보면 들어가 있다. 얼마나 잘하길래 먹어봐야겠다고 했는데 이젠 안 가도 (그의 식당 맛을) 알겠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안성재는 "카메라가 꺼질 땐 '젊은 사람이 유도리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걸어온 길과 대표님 길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서로 배려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적인 게 오갔지만 어쨌든 우린 제일 맛있는 거, 파인 다이닝과 길거리 음식 상관없이 다른 관점이지만 중간 지점을 찾았다. 20분이 걸리든 1시간이 걸리든 옳은 결정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여경래 등 유명 셰프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학림 PD는 "이분들이 한마디를 했는데 '요식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나도 성공하자, 넷플릭스 잘되자 정도가 목표였다. 근데 한 분씩 만나게 되면서 요식업계가 어렵구나 싶더라. 그걸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함과 책임감이 들었다. 특히 여경래 셰프는 경력이 50년이다. 떨어져도 요식업이 살아난다면 할 수 있다더라. 너무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백종원도 "내가 장난스럽게 하는 말이 '안 가본 식당 없고 안 먹어본 음식 없다'였다. 근데 겸손해졌다.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은 분들도 놀랄 정도였다. 우리나라 음식 깊이를 많이 알려야겠더라. 이렇게 숨겨져 있는 분들을 어떻게 알리지, 싶었다"라며 "촬영하면서 회식을 가끔 하는데 제작진에게 압력을 가했다. '어떻게 할 거야', '살릴 수 있어?' 했다. 깊이 있는 분들이 값어치 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학림 PD는 "세상에 누가 백종원, 안성재에게 안대를 씌우고 음식을 먹여볼 수 있겠나. 이게 정말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못 봤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에 백종원은 "음식을 먹으면서 안대를 쓰는 건 미친 짓이다. 음식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게 중간 정도 지나서 가능했던 거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은 설득당한다. 일단 안대를 해버리면 오감에서 60%정도 못 느낀다. 정말 잘한 거 같다. 계속 욕을 하면서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안성재 셰프와 엄청 싸웠을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판단하기 좋았다"라고 더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동대문구=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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