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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배우보다 뛰어난 韓"..아스트로 MJ·DKZ 민규의 '조로', 뭐가 다를까 [스타현장][종합]

  • 대학로=김나라 기자
  • 2024-09-11
그룹 아스트로 MJ, DKZ 민규가 나란히 '조로: 액터뮤지션' 타이틀롤을 맡으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선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장면 시연 및 기자간담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각색/연출 크리스티안 더럼, 번역 정명주, 협력연출 홍승희, 음악감독 이범재, 협력안무 헤더 더글러스 등 창작진과 최민우, MJ(아스트로), 민규(DKZ), 김승대, 최세용, 홍륜희, 배수정, 전나영, 서채이, 김효성, 조성린, 심건우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조로: 액터뮤지션' 공연의 원작은 이자벨 아얀데의 베스트셀러 소설 '조로'로, 2008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다. 할리우드 및 전 세계에서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은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100여 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며 수많은 미디어믹스와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조로는 가장 유쾌하고 로맨틱한 마스크를 쓴 영웅으로,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수많은 가면을 쓴 히어로 캐릭터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번 '조로: 액터뮤지션'은 2022년 4월 영국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개막한 액터뮤지션 버전의 공연이다. 영국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한하여 국내 창작진 및 배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는 물론, 바이올린·트럼펫·기타·베이스·카혼·쉐이커·아코디언·캐스터네츠·탬버린 등 악기까지 연주한다.

이에 따라 기존 작품이 갖고 있던 유쾌함과 더불어 액터뮤지션들의 음악·댄스·액션 등 활약으로 보다 정열적이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 '조로'가 가진 매력을 가장 에너지 넘치고 역동적으로 접할 수 있는 버전이 될 것이다.

'조로: 액터뮤지션'은 19세기 초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당시 현지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귀족의 아들 디에고의 모험담을 그린다. 디에고는 집안의 기대를 뒤로하고 집시처럼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디에고 대신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한 형 라몬의 악행으로 고통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의 복수와 고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통해 희로애락은 물론, 좌절과 욕망 등 인간이라면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감정을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한다. 정의와 사랑을 모두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숨기며 끝없이 고군분투하는 조로의 모습과 액터뮤지션들이 직접 연주하며 노래하게 될 집시 킹스(Gipsy Kings)의 명곡들 사이에서 즐거움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총명하고 기지가 넘치고, 재치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영웅 디에고·조로 역은 최민우, 아스트로의 MJ, DKZ의 민규가 연기한다.

디에고의 형으로 권위적이며 냉혹하며, 자신의 욕망과 디에고에 대한 질투 때문에 변해가는 라몬 역은 김승대, 최세용이 맡았다. 대담하고 불 같은 성격의 치명적인 매력과 자유로운 영혼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은 홍륜희와 배수정이 캐스팅됐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총명한 디에고의 친구이자 연인 루이자 역에는 전나영, 서채이가 이름을 올렸다.

라몬의 부하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의 편에 서 있지만, 이네즈와 조로를 통해서 변해가는 가르시아 역은 김효성과 조성린이 분한다. 극을 이끄는 스토리텔러 역과 함께 현명하고 이상적인 지도자인 디에고의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는 심건우가 소화한다.

집시 킹스의 음악과 화려한 플라멩코 안무, 눈을 뗄 수 없는 검술 액션 등을 주역들과 함께 무대에서 가장 흥겹게 선보일 액터뮤지션과 앙상블로는 고예일, 정우림, 허진홍, 장지민, 이상정, 강대운, 한희도, 권혁준, 김준, 전민혁, 김태린, 선주연, 최성혜 조수빈, 김명지, 손석현, 최지은이 함께한다.
이날 크리스티안 더럼 연출은 "저는 전 세계를 다니며 연출을 해왔다. 항상 각 나라마다 코미디, 드라마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지금은 1년 반 동안 '조로: 액터뮤지션'의 한국 프로덕션을 위해 회의를 많이 했다"라며 한국 정서를 살린 뮤지컬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배우들을 만난 첫날부터 '우린 준비가 돼 있다'라는 열정을 느꼈다. 그 열정적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악기를 처음 배우는 연기자들도 분명 있을 텐데도 배우겠다는 일념이 크더라. 사실 한국은 집시 문화가 와닿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들 정말 열심히 연습했기에, 이 모습을 빨리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높이 샀다.

협력안무가 헤더 더글러스 역시 "한국 배우들은 런던의 배우들보다 스킬, 기술력이 더욱 높다. 춤을 아주 잘 춘다. 그래서 좀 더 어려운 난이도의 안무를 주었다. 한국 배우들이 워낙 규칙과 자기 관리가 굉장히 철저해서, 뭘 가르쳐주면 몰래 연습하거나 남아서 연습하거나 한다. 때문에 신뢰가 굉장히 많이 쌓였다. 이런 신뢰감과 믿음이 있고, 또 실력이 높았기에 오히려 쉽게 가지 않고 더 어렵게 간 거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재 음악감독은 "장르보다 감정적 접근을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의 판소리 창법과 비슷하게 다가갔다. 솔직히 스페니쉬 음악을 잘 모른다. 영국 팀에게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한 번에 할 수 있느냐' 하는 것과 같기에, 스페니쉬 음악과 플라멩코 등 여러 가지 음악을 최대한 한국인이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재해석을 기대하게 했다.
MJ와 민규는 자신들이 맡은 디에고·조로에 대해 차별점을 내세우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먼저 민규는 "디에고와 조로 사이에 있어서 온도 차가 크다. 그래서 180도 변화하는 점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특별하다 싶은 부분은, 제 조로는 영웅의 완벽하고 멋있고 이런 면도 있지만 조금씩 보이는 허당미가 있다. 그게 제가 연기하는 조로의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꼽았다.

반면 민규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는 디에고와 조로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이 역할들과 나 사이에서 과연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까였다. 최민우 배우가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무래도 제가 다른 디에고·조로 형들에 비해 나이가 가장 어리지 않나. 그래서 저만의 디에고·조로는 성숙함보다는 좀 더 장난꾸러기, 개구쟁이 같은 영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꼽았다.

'조로: 액터뮤지션'은 오늘(1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하여 오는 11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대학로=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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