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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내 이름 내건 '할명수', 이렇게 공부해 본 적 처음" [인터뷰①]

  • 안윤지김나연 기자
  • 2024-09-14
시대가 달라졌다. TV 앞에 모여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던 안방 극장이 사라졌고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도 더뎌졌다. 휴대폰 하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걸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는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어느덧 주류로 자리잡았다.

스타뉴스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변화된 콘텐츠 시청 흐름을 짚어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 가운데 대중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숏폼'이 한때 눈길을 끌었으나 이젠 바뀌었다. 술 마시고 수다 떨고, 커피를 마시며 일상을 즐기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특히 단순히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콘텐츠 영상은 올라왔다 하면 조회수 100만 뷰는 기본이다. 그 영상의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도 우선 클릭하고 본다. 이렇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장(死藏)된 것처럼 보였던 토크쇼가 유튜브에서는 다시 '주류'로 떠올랐다. 요란한 화면 전환도, 눈길을 잡아끄는 CG도 없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밥친구'로 등극한 유튜브 토크쇼 콘텐츠 속 얘기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우리 명수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박명수는 1993년 MBC 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 '무한도전'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2015년부터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 DJ를 시작해 라디오 DJ로서도 확실한 기반을 확보한 박명수는 유튜브에도 도전하며 '롱런'하는 대표적인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명수의 이름을 내건 채널 '할명수'는 구독자 14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인기 채널로, 전체 영상의 조회 수는 4억 뷰를 넘어간다. 많은 연예인이 TV에서 유튜브로 '주무대'를 옮겼지만, 눈에 띄게 활약하는 스타는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중 박명수는 '거침없는'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워 MZ 스타들보다 트렌디한 콘텐츠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방송보다 제약이 덜한 유튜브에서 박명수는 말 그대로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딱 맞다. "하고 싶은 거 다 하자"라는 '할명수' 채널의 설명처럼, 박명수는 단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면서 지치지 않고, 자기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박명수는 최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달라진 방송 환경과 적응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20년부터 시작한 '할명수'가 구독자 147만 명을 넘어서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과 유튜브 촬영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 방송과 유튜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짧아진 촬영 시간과 방송에서 할 수 없던 것들의 제약된 면을 유튜브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단 제작진이나 카메라의 제약이 적다.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 한 대만 있으면 촬영할 수 있고, 제 주변 모든 것들을 아이템과 할 수 있다. 그리고 방송은 멀리서 망원경으로 본다고 치면, 유튜브는 가까이에서 돋보기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유튜브는 우리 생활 가까이 있다.

-1993년도에 데뷔해 방송 생활 30여년을 해온 만큼, 달라진 방송 환경을 스스로 더 느낄 거 같다. 특히 '할명수'를 하면서 크게 체감할 거 같은데,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 방송에서는 90분 방송을 위해 짧게는 12시간, 많게는 하루 통으로 녹화하고 편집해서 방송에 내보냈다면 요즘은 릴스나 유행에 민감한 숏폼들을 계속 같이 촬영해줘야 한다. 방송으로는 한 포맷을 길게 가져갔다면 유튜브는 본방송만 시청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찾아볼 수 있고 숏폼이나 편집된 화면을 개인 핸드폰이나 다양한 SNS로 즐길 수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그리고 '할명수'는 내 이름을 건 채널이고, 내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촬영인 만큼 제작진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니까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할명수'는 단 하나의 특징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로 꾸려지고 있다. 매 영상 고루 높은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데 직접 아이디어를 낸 콘텐츠도 있나. 또 앞으로 하고 싶은 콘텐츠도 있는지 궁금하다.

▶ 콘텐츠 주제는 전적으로 제작진에게 맡긴다. 제작진이 어린 친구들이라 우스갯소리로, 촬영하면서 '이거 조회수 나오겠니?'라고 말하는 것들도 있는데 내가 힘들고 고생하는 것들은 대부분 조회수가 잘 나온다. 물론 제작진과 통화하면서 제가 하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반영되는 것도 있지만 제작진을 전적으로 믿고 하는 편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할명수' 채널을 하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 있다면.

▶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채널이다 보니 더 노력하고, 게스트들이 나온다고 하면 그분들의 작품, 노래, 뮤직비디오 하나하나 다 찾아본다. '할명수'를 하면서 이렇게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앞서 얘기했지만, 제작진을 전적으로 믿는다. 이게 내 철학이다.

-인터뷰 ②에 이어
안윤지김나연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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