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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엔 '베테랑2'..OTT엔 액션·코믹·사극 다 있다 [★FOCUS]

  • 김나연 기자
  • 2024-09-14
한가위만큼 풍성한 추석 극장가는 옛말이 됐다. 올해 극장가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베테랑2' 단 한 편이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개돼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 극장가에는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단독 출격한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명절에 영화관에 간다'라는 인식이 퇴색된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극장가 경쟁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당장 2022년에는 '공조2': 인터내셔날'(698만)이 추석 극장가에 단독 출격해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 등 굵직한 작품이 추석 연휴 같은 날 개봉했다. 그러나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
이렇듯 추석 극장가에서는 '베테랑2'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OTT는 연휴를 겨냥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 '무도실무관', 티빙은 시리즈 '우씨왕후', 디즈니+는 시리즈 '강매강'을 내세웠다.

먼저 넷플릭스에서 지난 13일 공개된 영화 '무도실무관'은 신선한 소재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태권도, 검도, 유도 무술 실력자와 보호관찰관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라는 그동안 어디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다루는 '무도실무관'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김우빈이 얼떨결에 무도실무관 역할을 수행하는 이정도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전체를 탈색한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8kg을 증량하는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으로 극을 이끌고, 김성균은 보호관찰관 김선민으로 분해 따뜻하고 선한 모습부터 사명감 넘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티빙 '우씨왕후'는 지난달 29일 파트1인 1~4부를 공개했고, 12일 5~8부를 선보였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제작비 300억 원의 '우씨왕후'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왕이 갑작스럽게 죽은 뒤 멸문의 위기에 처한 우씨왕후가 형사취수혼을 활용해 왕후 자리를 지키려는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4부 공개 당시 스토리에 대한 칭찬보다 불필요하고, 뜬금없는 노출신으로 작품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의견이 지배젹이었다. '우씨왕후' 파트2는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한 우씨왕후와 왕자들, 다섯 부족 간의 본격적인 권력 쟁탈전이 펼쳐지며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예고한다.
디즈니+는 '코믹'으로 승부한다. '하이킥', '감자별' 등 시트콤 장인 이영철, 이광재 작가가 작심하고 만든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은 전국 꼴찌 강력반에 초엘리트 '동방유빈'이 신임 반장으로 부임하며 오합지졸에서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강력반이 어린이집으로 유배당한다는 유니크한 설정으로 시작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 강력반 팀원들의 강렬한 존재감까지 모두 담아낸다.

특히 믿고 보는 연기력에 묘한 매력까지 가진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의 시너지가 '강매강'의 가장 큰 볼거리다. 살인 사건 수사와 코믹을 잘 엮어낸 스토리는 물론,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인 반장 동방유빈(김동욱 분)과 오합지졸 강력반 형사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딱 봐도 강력해 보이진 않아요. 그래도 매력은 있어요"라는 정의가 '강매강'이라는 작품에도 통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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