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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만 틱톡커' 시아지우 "'믹스나인'→'더 인플루언서' 출연..韓 응원 감사해요"[★한복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4-09-16

"이전에는 영어, 해외 팬분들의 댓글만 있었는데 '더 인플루언서' 출연 이후엔 한국어로 댓글이 많이 와서 감동했어요.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 틱톡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줬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시아지우(본명 박지우)가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출연 소감을 말하다 순간 고마움의 눈물을 보였다. 2018년부터 6년 동안, 결코 짧지 않았던 틱톡 활동의 고충과 고민이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자국에서 드디어 인정받기 시작한 심정이 뭉클했을 터. 시아지우는 국내 최대 규모인 '27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로 이전엔 주로 해외팬이 많았다. 외국에 비해 틱톡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은 한국에선 아직 시아지우를 몰랐던 이도 많았던 게 사실. 그는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한 후 국내 팬들의 인지도와 응원을 한껏 실감하게 됐다.

'더 인플루언서' 속 시아지우의 존재감은 초반에 특히 컸다. 77명의 참가자 중 유튜버가 상당수 출연한 세트장에서 틱톡커 시아지우가 한국 인구수 절반 규모의 팔로워 수 1위인 '2700만 팔로워'를 표시한 목걸이를 하고 나타나자 플랫폼간의 살벌한 견제가 시작됐다. 일단 다수인 유튜버끼리 뭉쳐 틱톡커를 탈락시키자는 정치적인 움직임 속에서 단번에 약자로 전락한 시아지우는 황당함과 분노, 억울한 심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를 응원하는 한국팬이 생겼다.

시아지우는 2라운드 개인 방송 경쟁에서 악플을 삭제하려다 그만 방송을 종료하는 실수를 일으켰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황당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이를 아쉬워한 시청자들은 곧 시아지우를 응원하는 팬이 됐다.

시아지우는 틱톡 팔로워 276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343만, 유튜브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가수 겸 크리에이터다. 과거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그는 2022년 첫 싱글 'Do it My Own Way'(두 잇 마이 오운 웨이)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싱글 'YUMMY'(야미)를 발매하며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시아지우는 지난 7월 국내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패션,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MZ 크리에이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JTBC4 새 예능 프로그램 '리뷰네컷'의 MC로도 발탁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시아지우의 한복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인데.

▶공식적으로 한가위 명절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영광이고 기대되고 설레고 떨린다.

-고향은 어디인가. 매해 명절, 추석 풍경은 어땠는지.

▶지금 제가 서울의 다른 동네로 독립해서 살고 있는데, 의정부가 본집이어서 명절 때는 부모님이 계시는 의정부 집에 간다.

-올해 추석은 어떻게 보내려고 계획 중인가.

▶그래도 좀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가족들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려 한다. 저희집은 할머니와 송편을 매해 직접 만든다.

-올해는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해서 친척들에게 인사할 일이 더 많을 듯하다.

▶저희 가족은 제가 방송에 나오는 걸 항상 좋아하신다. 예전에 서바이벌(JTBC '믹스나인')에 출연했을 때도 한 상을 차려놓고 시청했다. 그때는 제가 화면에 잘 나오지 않아서 밥만 맛있게 먹었는데, '더 인플루언서'에는 제가 초반에 많이 나오니까 13명 가족들이 단체 톡방에서 프로필 사진을 다 바꿔주셨더라.(웃음) 이번 명절에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을 것 같다.


-'더 인플루언서'는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는지.

▶예전에 '믹스나인'에 출연했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제는 서바이벌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취지가 '인플루언서'에 대한 내용이라고 들었다. 이 직업에 대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고 여러 경쟁을 하면서 우리 직업이 이런 촬영과 편집을 거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요즘엔 정말 많은 분들이 인플루언서를 하고 싶어 하시는데 장벽이 크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었다. 제작진께서 먼저 출연 요청을 주셨는데 신기했다. 제가 2018년부터 틱톡을 했고, 본격적으로는 2019년부터 활동했는데 해외 팬분들은 많지만 한국에선 인지도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무려 2700만 명 이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틱톡커인데, '더 인플루언서'에서 유튜버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기운도 빠지고 화도 났던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 리뷰 영상을 올리면서도 1화를 다시 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촬영 당시에 저는 친한 인플루언서분도 많이 없었고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너무 많은 분들이 외향적이시고 서로 인사를 잘하니까 저는 소외감이 들었다. 거기서 저는 열심히 영상을 보고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싫어요'를 막 누르시더라. 심지어 바로 앞에서도. 그때 확 너무 우울하고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진짜 혼자만의 시간을 잠깐 가지기도 했다. 당시 저의 심정은 외로웠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자들끼리의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다들 외향적이시고 밝고 에너지가 많으셨다. 저는 저처럼 좀 차분한 느낌의 분들과 같이 앉아서 얘기를 나눴다. '다들 잘하시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다니면서 얘기를 나누시더라. 되게 열정적인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다. 저도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많이들 박수를 쳐주시던데 나중에 보니 귓속말로 또 다른 말을 하셔서 신기했다.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 험담을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방송 보면서 알게 된 것도 많았고 저도 재미있게 봤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진 중 가장 견제가 됐거나 신경 쓰였던 인물이 있었을까.

▶처음에 큐영님, 김똘똘님이 저와 같은 테이블이었는데 텐션과 에너지가 엄청났다. 이분들을 제가 이길 수 있을까 싶었다.(웃음) 똘똘 오빠랑은 이후에도 연락을 하게 됐는데 제 얘기도 들어주시면서 많이 친해졌다. 대도서관 오빠랑도 많이 친해졌는데, 오빠가 저희 플랫폼(틱톡)에 대해 리스펙을 많이 해주시더라.


-'더 인플루언서'에서 인상깊게 봤던 출연자는?

▶장근석님이 나올 줄 몰라서 정말 깜짝 놀랐다. 처음엔 MC로 나오신 줄 알고 프로그램 진짜 잘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시 목걸이를 차고 나오시길래 또 놀랐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 후 확실히 한국 대중에게 인지도가 생긴 것 같은가.

▶제가 SNS 댓글을 항상 확인하는데 이전에는 영어, 해외 팬분들의 댓글만 있었다. '더 인플루언서' 이후엔 한국어로 댓글이 많이 와서 감동했다. 지금도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다.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 틱톡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줬다고 해주셔서 감동받았고 감사했다. 촬영은 1월에 끝났는데 다시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의 마음을 잊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 후 팬들, 대중에게 받은 반응 중 어떤 게 기억에 남는지.

▶신기하게 단 한 분도 악플을 보내시지 않으셨다. 제가 출연한 영상의 댓글을 보니 '멘탈이 너무 약하다', '이런 직업에 맞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멘탈을 키워야겠다 싶었다. 응원이 많아서 힘을 많이 받았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으로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느꼈나. 시아지우에겐 무엇을 남긴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나.

▶정말 감사했던 게, 많은 한국팬분들이 생긴 것이었다. 알아봐 주시는 것 또한 감사했다. 제가 사실 해외에 나가면 해외 팬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는데 한국에선 편하게 다녀도 못 알아보셨다. 이제는 한국에서 다니면 사진도 많이 찍자고 하신다. 가장 컸던 건, 틱톡 플랫폼에 대한 좋은 점,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알릴 수 있던 것이었다. 저희는 춤을 추더라도 그 안에 뷰티, 패션을 복합적으로 넣으려 하는데 그런 걸 알아봐 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예전엔 춤 영상에 단순히 'Good dance'란 반응만 있었다면 이젠 '메이크업 정보 알려주세요' 등을 많이 물어보시더라. 해외 팬분들이 체인지업 영상에 관심이 또 많다. 그래서 지금까지 춤만 추는 영상 외에도 뷰티, 패션, 댄스를 함께 보여드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찍어왔다.


-2022년 10월 'Do It My Own Way (D.I.M.O.W)'라는 앨범을 내며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작년 6월엔 'YUMMY'를 발표했고 엔터사 스타팅하우스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과거 연습생 생활도 했고 아이돌 서바이벌 '믹스나인'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 향후 가수로서의 활동 계획도 계속 있는 것인가.

▶원래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배우를 하고 싶었다. 16살쯤 연기 오디션을 봤다가 가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꿈을 접고 인플루언서로 전향한 거다. 너무 대단한 분도 많은데 저는 지금 이 직업이 너무 재미있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 가수로 활동도 하고 있다.

-'틱톡커'에 대해 아직 한국 대중이 잘 모르는 부분도 많다. 대중에게 틱톡커를 어떻게 인식시키고 싶은가.

▶짧은 영상을 다루는 사람들이라서 '노력을 하지 않는 거 아니냐',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팔로워 숫자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희는 많은 걸 신경 쓰고 노력하고 직접 많은 걸 하고 열심히 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지금의 팔로워도 그냥 얻은 게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저는 틱톡을 시작하고서 3년 동안 단 하루도 안 빠지고 영상 하나씩을 매일 올렸다. 저는 밥 먹을 때도 틱톡 영상을 보면서 아이템을 생각했고, 해외 인플루언서분들의 영상 알고리즘도 분석했다. 공부를 해야 하더라. 제가 해외 팬분들이 많이 생긴 게, 알고리즘 분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만약 '베트남 밈'이 있다고 하면, 몇 시에 사람들이 영상을 많이 보는지도 확인하고 패션, 메이크업, 감성을 그 나라에 맞게 찾아봤다. 올해 4월부터 영어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여러 장르 중 '댄스 틱톡커'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제가 5살 때부터 10년 동안 한국무용을 했다. 어릴 때부터 춤을 췄기 때문에 특기를 살려서 댄스 틱톡커를 한 거다. 연습생 생활도 했기 때문에 K팝도 제가 잘 풀 수 있겠다 싶었다. 춤 외에도 해외 팬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관광코스를 소개하면서 촬영하기 예쁜 곳, 먹거리,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 받기 등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2700만 명의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던 시아지우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저는 '꾸준함'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쉬지 않고 매일 콘텐츠를 올린 것이다. 해외 문화를 제가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영상을 분석하고 소통을 많이 하려고 했다. 제가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것도 알고서 팔로워를 해주셨는데 K팝 덕도 많이 봤다. 영상 댓글에 저에 대해 물어보는 분이 있으면 다른 팬분들이 '믹스나인 출연자'라고 설명을 달아주시더라.


-영상 촬영 외에 편집도 직접 하는 편인가.

▶아직까지 제가 촬영과 편집을 직접 다 한다. 보통 영상 편집은 8~9시간 잡고 있다. 유튜브도 해보고 싶은데 긴 호흡의 영상이라 그땐 영상팀이 필요할 것 같다.

-영상 촬영을 위해 헤어, 메이크업, 패션에 변화를 주며 스타일링도 많이 신경 쓰는 게 보인다. 콘셉트는 어떻게 잡는 편인가.

▶따라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드리고 싶어서 10대, 20대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트렌드 패션을 많이 찾아보고 유튜브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 메이크업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은데 제가 전문가는 아니어서 데일리 메이크업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요즘엔 투명한 메이크업이 대세인 것 같다.

-그동안 다양한 분들과 함께 챌린지 영상을 찍었다. 기억에 남는 연예인이 있다면?

▶최근에 컬래버레이션을 한 방예담님과 예전에 함께 촬영했던 NCT 태용님 두 분 다 친절하게 춤을 알려주셨다. 이이경님과도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이이경님도 틱톡 활동을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하시더라.


-향후 함께 챌린지 해보고 싶은 스타가 있다면?

▶이시영님도 틱톡 활동을 많이 하셔서 같이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 조진웅님과도 꼭 같이 찍어보고 싶다. 키도 크시고 듬직한 느낌이 있으시지 않냐. 목소리도 멋지셔서 이상형이다.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활동을 주로 하고 있고, 올해 '더 인플루언서'와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JTBC4 '리뷰네컷'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도 물꼬를 튼 듯하다. 또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리뷰네컷'은 제가 패션, 뷰티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어서 좋고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저희가 알려드리고 싶은 제품을 셀캠으로 찍고 MC끼리 솔직하게 품평하는 프로다. 기회가 되면 연애 프로그램 패널로도 나가보고 싶다. 제가 연애 프로를 정말 좋아해서 모든 프로를 다 보는데 패널을 하면 회차를 일찍 볼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웃음) 그리고 연애 프로를 많이 본 사람으로서 더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 한마디 부탁드린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고 비 오고 왔다 갔다 하는데 추석 때는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추석 명절, 가족분들과 화목하고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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