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에 이어
효린의 곡 중 매번 언급되는 건 바로 힙합 프로듀서 그레이와 함께 작업한 '달리'다. '달리'는 성향이 다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지쳐가는 상태를 표현한 곡이다. 효린도 이 곡을 '가장 애착하는 곡'으로 선택했다.
'달리' 작업 당시를 떠올리던 효린은 "'달리'는 그레이 오빠 비트였다. 내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 작업하러 만났을 때 어떤 장르, 분위기 등 뚜렷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고 수다를 떨었다. 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나온 비트가 너무 좋았다.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서 라인을 만들었다"라며 "나 혼자 신나고 만족해서 방방 뛰고 '이건 끝났다', '이런 걸 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하려고 혼자 하는 거였고 아이돌 생활을 끝내고 또다시 아이돌을 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곡이 더 좋았던 이유는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효린은 "아이돌을 떠올렸을 때 머리가 항상 길어야 하는 등 어떠한 틀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고, 스포츠 브라 톱에 레깅스만 입었는데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눈이 확 돌아갔고 신선했다. 아마 보는 분들에게도 신선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가수가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곡이 일치하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 가수가 좋아하는 곡은 대중성 보단 자기 취향이 100%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취향이 담긴 곡을 타이틀로 선정해 활동한 효린의 안목이 대단했다. 그는 "'달리'가 잘 됐을 땐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았다"라며 "첫 티저 사진이 엉덩이가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엄청 뜬금없이 이 사진을 던졌고, 뭘 노린 것도 아니다. 외국 친구들과 처음 작업했는데, 당시 그들과 예쁜 사진들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한 거다. 그땐 홍보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없었는데 기사도 엄청나게 뜨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제야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노래를 떠올렸을 때 멋있는 그림만 생각했다. '달리'는 무언의 확신이 있었다. 발매되기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 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미리 들어라!' 하는 마음으로 크게 튼 적도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가끔 과거의 활동을 돌아보기도 할까. 효린은 "난 모니터용으로 과거 어떻게 노래했는지 본다. 이땐 이렇게 노래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말이다. 사실 이게 노력인가 싶다. 다들 나한테 '너도 노력 많이 하잖아. 모니터도 많이 하잖아'라고 하는데 모니터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계속 똑같은 모습, 스타일로 음악 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③에 이어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효린의 곡 중 매번 언급되는 건 바로 힙합 프로듀서 그레이와 함께 작업한 '달리'다. '달리'는 성향이 다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지쳐가는 상태를 표현한 곡이다. 효린도 이 곡을 '가장 애착하는 곡'으로 선택했다.
'달리' 작업 당시를 떠올리던 효린은 "'달리'는 그레이 오빠 비트였다. 내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 작업하러 만났을 때 어떤 장르, 분위기 등 뚜렷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고 수다를 떨었다. 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나온 비트가 너무 좋았다.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서 라인을 만들었다"라며 "나 혼자 신나고 만족해서 방방 뛰고 '이건 끝났다', '이런 걸 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하려고 혼자 하는 거였고 아이돌 생활을 끝내고 또다시 아이돌을 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곡이 더 좋았던 이유는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효린은 "아이돌을 떠올렸을 때 머리가 항상 길어야 하는 등 어떠한 틀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고, 스포츠 브라 톱에 레깅스만 입었는데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눈이 확 돌아갔고 신선했다. 아마 보는 분들에게도 신선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가수가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곡이 일치하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 가수가 좋아하는 곡은 대중성 보단 자기 취향이 100%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취향이 담긴 곡을 타이틀로 선정해 활동한 효린의 안목이 대단했다. 그는 "'달리'가 잘 됐을 땐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았다"라며 "첫 티저 사진이 엉덩이가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엄청 뜬금없이 이 사진을 던졌고, 뭘 노린 것도 아니다. 외국 친구들과 처음 작업했는데, 당시 그들과 예쁜 사진들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한 거다. 그땐 홍보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없었는데 기사도 엄청나게 뜨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제야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노래를 떠올렸을 때 멋있는 그림만 생각했다. '달리'는 무언의 확신이 있었다. 발매되기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 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미리 들어라!' 하는 마음으로 크게 튼 적도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가끔 과거의 활동을 돌아보기도 할까. 효린은 "난 모니터용으로 과거 어떻게 노래했는지 본다. 이땐 이렇게 노래했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말이다. 사실 이게 노력인가 싶다. 다들 나한테 '너도 노력 많이 하잖아. 모니터도 많이 하잖아'라고 하는데 모니터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계속 똑같은 모습, 스타일로 음악 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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