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2년 차' 배우 한혜진(42)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일찍이 연기면 연기에 예능이면 예능 '올 킬' 행보를 걸었던 그가 이젠 연극 무대까지 접수, 꾸준하게 자신만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한혜진은 최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사옥에서 스타뉴스 창간 20주년 기념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보, 방송 등을 제외하고 이러한 인터뷰 자리는 무려 11년 만. 지난 2014년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홍보 인터뷰가 마지막으로, 그 이후 처음 기자와 마주앉은 한혜진이다.
이처럼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다름 아닌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한혜진은 "그간 예능에 나가서나 짧게 짧게 사는 얘기를 들려드리곤 했는데, 이번 제안을 받고 보니 제 기억에서도 그동안 너무 인터뷰를 안 한 거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인터뷰를 해봐도 좋겠다 싶었다"라며 "근데 그게 벌써 10년이 넘은 줄은 몰랐다. 특별한 건 없지만 쉬지 않고는 계속 해왔다. 작년엔 처음으로 연극도 하고 어찌어찌하면서 바쁘게 지나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한혜진은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데뷔 23년 만에 처음 무대에 진출했다. 이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명 영화(2015)를 원작으로 하며, 연극 역시 뜨거운 호평 속 성료했다.
한혜진은 연극 도전에 대해 "원래부터 연극에 관심이 많았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였는데 쉽게 용기는 안 났다.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상상만 하다가 제가 먼저 소속사에 할 수 있는 연극이 있을지 문의를 드렸었다. 그런데, 안 그래도 마침 연락이 왔다고 하는 거다. 그것도 제가 감명 깊게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라서, 용기를 냈다. 정말 영광이고 흔치 않은 기회에다가, 임수향과 박하선 두 배우도 한다고 하니까 행운이다 싶은 마음이 들어 도전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극은 매 회차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무대이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게 있어 '이런 게 연극의 재미구나' 많이 느꼈다. 함께하는 배우분들과의 호흡의 중요성, 책임감도 부쩍 더 생기고 순발력도 얻고 정말 많이 배웠다. 물론, 처음엔 객석의 시선이 부담되고 무대 공포증에 긴장되긴 했지만 막공을 끝내고 나선 '내가 되게 용기 있어졌구나, 담대해졌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올겨울 '바닷마을 다이어리'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다른 연극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은 3번이나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10세가 된 딸도 엄마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혜진은 "남편이 되려 긴장을 해서, 첫 관람 때는 잘 못 봤다더라. 재관람 때는 여유가 있어졌다고, 그래서 자리도 바꿔가며 총 3번을 달리 본 거다. 남편이 멋있다고 무척 좋아했다. 딸은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의 연기를 제대로 봤다.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을 찍을 때 방송국 견학을 한 번 시켜주려 했었는데 쑥스럽다고 안 왔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부끄러워하는 친구인데 무대 위 제 모습을 보더니 '엄마처럼 배우해도 재밌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 '엄마가 마신 건 진짜 술이야? 정말로 눈물이 났어? 왜 눈물이 났어?' 하고 연신 질문을 하며 배우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신기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혜진은 "저는 만약 딸이 나중에 커서 진짜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배우는 좋은 직업이라고 본다. 물론, 선택받고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매력을 가졌다. 우선 시간에 있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점이 좋다. 작품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연기로 인한 기쁨과 감동, 배우들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게 다른 배우들한테도 연기자를 하는 이유라 본다. 또 저희를 봐주시는 관객, 시청자분들에게 받는 지지와 사랑, 응원들도 사실 엄청난 감사함이지 않나.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응원을 받는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고 고마움이다"라고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내 그는 "딸이 연기를 해도 좋고 아빠를 따라 운동선수가 돼도 좋고 평범한 일을 해도 좋고 저는 다 지지한다"라며 "사실 딸의 자랑거리는 아빠다. 아빠한테 '은퇴하면 안 된다'고 늘 강조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첫 연극 도전이었음에도 재공연이 성사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한혜진. 그는 이뿐만 아니라 채널A 교육 예능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로 벌써 1년째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 SBS 토크쇼 '힐링캠프'를 이끌었던 원조 안방 마님으로서, 빠르게 변하는 예능 판도 속 묵직한 저력을 발휘 중이다.
한혜진은 "너무 감사하게도 예능계에서 항상 불러주신다.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티처스'처럼 아이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혹은 사회적 인식 변화를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에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간다. 특히 '티처스'는 전현무 오빠 등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하니까 재밌겠다 싶었다"라고 내세웠다.
그는 "'티처스' 촬영은 진짜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좀 더 얘기를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하려 한다. 물론, 선생님들의 역할이 크시지 저는 진행을 하는 것뿐인데 저도 실제로 학부모이다 보니 주변에서 얘기를 무척 많이 듣고 있다. 작품 할 때보다 더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 막막한 아이들한테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시청자분들께 오래오래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라고 장수 예능을 욕심냈다.
한혜진 역시 '티처스'를 통해 자녀 교육관에 대해 큰 배움을 얻었다고. 그는 "'티처스' 덕분에 자기주도학습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아이를 압박하고 잔소리하고 계속 학원에 보낸다고 한들,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저도 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학원도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고 있다. 그랬더니 딸이 '난 너무 좋아' 그러더라(웃음). 대신 함께 도서관에 자주 다니는데 저도 덩달아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너무 공부하기 싫으면 숙제는 약속이니까 숙제는 꼭 해'라고 했더니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찰떡같이 지켜서 하더라. '티처스'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긴 시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소회는 어떨까. 한혜진은 "돌이켜보면 정말 감사한 일들 뿐이었다.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그래도 아직도 찾아주시고 역할을 믿고 맡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지난 시간,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더 기쁨으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선 후회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젊었을 때 좀 더 치열하게 많은 걸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때는 용기를 못 내고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까'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잎으로는 마음을 더 열고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 작년에 연극을 도전했듯이 용기를 내서 역할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맡아봐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초심을 되새겼다.
20년 후 '배우 한혜진'을 묻는 말엔 "아직은 모르겠다. 나이 들어봐야 알 거 같다. 하지만 좋은 길을 가고 계신 선배님들처럼 저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연기를 하고 성장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감은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연기자로서 제 목표가 길게 가는 것이니까. 저는 정말 어떻게든 붙어 있을 거다. 하하. 단 한 번도 이 길에서 내가 떠나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어딘가에 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제가 좀 심심해 보이지만 마음은 늘 열려 있다. 결혼을 했고 아이 엄마이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의 아내이다 보니까 자칫 폐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한혜진은 "11년 만에 인터뷰를 해서 제 진심이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동안 너무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저도 놀랐다. 앞으로는 좀 더 소통하고 열려 있는 모습으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한혜진은 최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사옥에서 스타뉴스 창간 20주년 기념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보, 방송 등을 제외하고 이러한 인터뷰 자리는 무려 11년 만. 지난 2014년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홍보 인터뷰가 마지막으로, 그 이후 처음 기자와 마주앉은 한혜진이다.
이처럼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다름 아닌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한혜진은 "그간 예능에 나가서나 짧게 짧게 사는 얘기를 들려드리곤 했는데, 이번 제안을 받고 보니 제 기억에서도 그동안 너무 인터뷰를 안 한 거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인터뷰를 해봐도 좋겠다 싶었다"라며 "근데 그게 벌써 10년이 넘은 줄은 몰랐다. 특별한 건 없지만 쉬지 않고는 계속 해왔다. 작년엔 처음으로 연극도 하고 어찌어찌하면서 바쁘게 지나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한혜진은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데뷔 23년 만에 처음 무대에 진출했다. 이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명 영화(2015)를 원작으로 하며, 연극 역시 뜨거운 호평 속 성료했다.
한혜진은 연극 도전에 대해 "원래부터 연극에 관심이 많았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였는데 쉽게 용기는 안 났다.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상상만 하다가 제가 먼저 소속사에 할 수 있는 연극이 있을지 문의를 드렸었다. 그런데, 안 그래도 마침 연락이 왔다고 하는 거다. 그것도 제가 감명 깊게 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라서, 용기를 냈다. 정말 영광이고 흔치 않은 기회에다가, 임수향과 박하선 두 배우도 한다고 하니까 행운이다 싶은 마음이 들어 도전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극은 매 회차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무대이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게 있어 '이런 게 연극의 재미구나' 많이 느꼈다. 함께하는 배우분들과의 호흡의 중요성, 책임감도 부쩍 더 생기고 순발력도 얻고 정말 많이 배웠다. 물론, 처음엔 객석의 시선이 부담되고 무대 공포증에 긴장되긴 했지만 막공을 끝내고 나선 '내가 되게 용기 있어졌구나, 담대해졌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올겨울 '바닷마을 다이어리'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다른 연극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은 3번이나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10세가 된 딸도 엄마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혜진은 "남편이 되려 긴장을 해서, 첫 관람 때는 잘 못 봤다더라. 재관람 때는 여유가 있어졌다고, 그래서 자리도 바꿔가며 총 3번을 달리 본 거다. 남편이 멋있다고 무척 좋아했다. 딸은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의 연기를 제대로 봤다.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을 찍을 때 방송국 견학을 한 번 시켜주려 했었는데 쑥스럽다고 안 왔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부끄러워하는 친구인데 무대 위 제 모습을 보더니 '엄마처럼 배우해도 재밌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 '엄마가 마신 건 진짜 술이야? 정말로 눈물이 났어? 왜 눈물이 났어?' 하고 연신 질문을 하며 배우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신기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혜진은 "저는 만약 딸이 나중에 커서 진짜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배우는 좋은 직업이라고 본다. 물론, 선택받고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매력을 가졌다. 우선 시간에 있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는 점이 좋다. 작품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연기로 인한 기쁨과 감동, 배우들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게 다른 배우들한테도 연기자를 하는 이유라 본다. 또 저희를 봐주시는 관객, 시청자분들에게 받는 지지와 사랑, 응원들도 사실 엄청난 감사함이지 않나.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응원을 받는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고 고마움이다"라고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내 그는 "딸이 연기를 해도 좋고 아빠를 따라 운동선수가 돼도 좋고 평범한 일을 해도 좋고 저는 다 지지한다"라며 "사실 딸의 자랑거리는 아빠다. 아빠한테 '은퇴하면 안 된다'고 늘 강조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첫 연극 도전이었음에도 재공연이 성사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한혜진. 그는 이뿐만 아니라 채널A 교육 예능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로 벌써 1년째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 SBS 토크쇼 '힐링캠프'를 이끌었던 원조 안방 마님으로서, 빠르게 변하는 예능 판도 속 묵직한 저력을 발휘 중이다.
한혜진은 "너무 감사하게도 예능계에서 항상 불러주신다.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티처스'처럼 아이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혹은 사회적 인식 변화를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에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간다. 특히 '티처스'는 전현무 오빠 등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하니까 재밌겠다 싶었다"라고 내세웠다.
그는 "'티처스' 촬영은 진짜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좀 더 얘기를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하려 한다. 물론, 선생님들의 역할이 크시지 저는 진행을 하는 것뿐인데 저도 실제로 학부모이다 보니 주변에서 얘기를 무척 많이 듣고 있다. 작품 할 때보다 더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 막막한 아이들한테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시청자분들께 오래오래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라고 장수 예능을 욕심냈다.
한혜진 역시 '티처스'를 통해 자녀 교육관에 대해 큰 배움을 얻었다고. 그는 "'티처스' 덕분에 자기주도학습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아이를 압박하고 잔소리하고 계속 학원에 보낸다고 한들,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저도 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학원도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고 있다. 그랬더니 딸이 '난 너무 좋아' 그러더라(웃음). 대신 함께 도서관에 자주 다니는데 저도 덩달아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너무 공부하기 싫으면 숙제는 약속이니까 숙제는 꼭 해'라고 했더니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찰떡같이 지켜서 하더라. '티처스'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긴 시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소회는 어떨까. 한혜진은 "돌이켜보면 정말 감사한 일들 뿐이었다.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그래도 아직도 찾아주시고 역할을 믿고 맡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 지난 시간,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더 기쁨으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선 후회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젊었을 때 좀 더 치열하게 많은 걸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때는 용기를 못 내고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까'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잎으로는 마음을 더 열고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 작년에 연극을 도전했듯이 용기를 내서 역할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맡아봐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초심을 되새겼다.
20년 후 '배우 한혜진'을 묻는 말엔 "아직은 모르겠다. 나이 들어봐야 알 거 같다. 하지만 좋은 길을 가고 계신 선배님들처럼 저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연기를 하고 성장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감은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연기자로서 제 목표가 길게 가는 것이니까. 저는 정말 어떻게든 붙어 있을 거다. 하하. 단 한 번도 이 길에서 내가 떠나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냥 어딘가에 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제가 좀 심심해 보이지만 마음은 늘 열려 있다. 결혼을 했고 아이 엄마이고 이름이 알려진 사람의 아내이다 보니까 자칫 폐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한혜진은 "11년 만에 인터뷰를 해서 제 진심이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동안 너무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저도 놀랐다. 앞으로는 좀 더 소통하고 열려 있는 모습으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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