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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투병 전 '나약하다' 혹사..♥신민아 덕에 좋은 영향받아요" [★FULL인터뷰]

  • 김나라 기자
  • 2024-09-22
배우 김우빈이 '무도실무관'으로 완벽 변신, 혼신을 다한 열연이 빛을 발하며 전 세계 안방극장을 뜨겁게 강타했다.

김우빈은 이달 13일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으로 강렬한 컴백을 알렸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직업을 최초로 다뤘다.

메가폰을 잡은 김주환 감독은 영화 '청년경찰'(2017),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2023) 등을 만든 연출자. 그간 박서준, 우도환 등 청춘 스타들과 워낙 좋은 합을 보여준 만큼, 이번 김우빈과의 만남엔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김우빈은 기대에 화답하듯 이정도 역할을 싱크로율 200% 열연으로 소화, 훨훨 날아오르는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나 '10년째 연인' 신민아와 함께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배우로서, '일상의 영웅' 이정도와 '캐아일체'(캐릭터+물아일체) 된 모습으로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김우빈이 연기한 이정도는 세상에서 재밌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키는 일을 하면서 점차 변화한다. 그의 진정성 있는 섬세한 감정 변화가 돋보인 동시에, 고난도 액션 연기가 폭발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책임진 김우빈이다.
김우빈의 열연에 힘입어, '무도실무관'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단 기간에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한 것.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총 58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김우빈은 최근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올 추석 연휴를 행복하게 보냈다. 순위가 너무 놀랍더라. 사실 수치로만 보이고 느끼는 게 없어서 와닿지 않다가 넷플릭스에서도, 소속사에서도 보내주시니까 '우리가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평은 안 찾아보려고 했는데, 다행히 좋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 같다. 마침 연휴라서, 자꾸 손이 가더라(웃음). 결국 포털 사이트 평점도 확인했다. '무도실무관'은 돈 주고 보라 해도 보겠다는 한줄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 물론, 넷플릭스도 돈을 지불하긴 하지만 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엔 "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좋았는데, 내가 좋아한 지점이 (대중에게) 과연 통할지 늘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거 같다. 저는 그저 제가 느낀 것들을 관객분들에게도 잘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만 '무도실무관'은 정도의 성장 과정과 이 친구가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들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그 모습들에서 특별함을 느꼈다. 관객분들도 이를 많이 응원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라며 진중하게 접근했다.
김우빈은 "부끄럽게도 시나리오를 받고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을 처음 알게 됐다. 김주환 감독님이 이런 직업을 알리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저도 읽었다. 감독님과 미팅 당시 제 생각이 맞는지 여쭤봤는데 뜻이 같았다. 제가 몰랐던 일상의 영웅들 덕분에 내가 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구나, 이를 알게 돼서 전달하고 싶었다. 다행히 이 계기로 정말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저도 촬영할 때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계속 생각하며 임했다. 지금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라는 진심으로 뭉클함마저 자아냈다.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 무도실무관과 만나기도 했다고. 김우빈은 "촬영 전 (김)성균 형과 함께 보호관찰소에 가서 무도실무관 분들을 뵌 적이 있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주셔서 그분들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그분들이 일하는 공간은 어떤지, 전자발찌는 어떻게 생겼고 출동은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디캠도 보여주시고 이런저런 일화들을 말씀해 주시고, 저도 질문을 드리곤 했다. 이 만남으로 느낀 건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너무 힘든 일을 하고 계시다는 거였다. '과연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다. 진짜 '영웅'이시다"라고 무도실무관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그는 "무도실무관 분들은 전과자들에게 최대한 간결한 대응을 하시고, 유사시 제압한다. 이정도처럼 항상 그러진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참아야 하는 거, 그게 가장 힘들다고 하시더라.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피가 끓을 텐데 그걸 참아내야 한다는 것도 대단하다. 저는 연기인데도 아동성착취 범죄 현장을 찍을 을 범인을 맡은 (이)현걸(강기중 역) 형이랑 말도 잘 안 했다. 연기이지만 순간순간 진심이 담길 수밖에 없기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 현걸 형과 덜 친해져서 그게 좀 아쉽다. 현걸 형은 이 역할을 위해 20kg이나 살을 찌우셨다"라고 현실과 다른 영화적 설정을 강조했다.
직업 정신을 두고 논하자면 김우빈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투철한 사명감을 자랑한다. 극 중 워낙 난이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친 만큼 부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우빈은 "저는 액션신을 찍을 때 뼈가 부러진 게 아닌 이상, 제 기준에선 다친 게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불가피하게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고 발목 인대가 늘어난 적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내하기로 했다. 액션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이 정도는 감안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라고 온몸을 불사른 연기 투혼을 가늠케 했다.

액션 연습도 이토록 혹독히 할 수가 없다. 김우빈은 "학교 시간표처럼 무술감독님, 전문가분들에게 태권도 1시간, 유도 1시간, 검도 1시간을 매일 배웠다. 그러고 개인 훈련을 한 뒤 집에 가면 똑같이 3시간씩 복습했다. 제 키보다 더 큰 샌드백을 사서 연습했었다. 아무리 세게 차도 절대 안 넘어간다(웃음). 아직도 못 버리고 그대로 있다. 지금 해 봐 하면 어렵지만, 합을 만들어하는 촬영이다 보니 필요한 동작들 위주로 습득해 나갔다"라고 못 말리는 열정을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우빈은 몸무게 증량과 동시에 감량을 자처, 작품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던진다는 게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선민이 형의 시선에서 정도를 봤을 때 '우리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려면 보여지는 체격, 힘, 이런 분위기가 느껴져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감독님께 체중 7~8kg을 찌우겠다고 말씀드린 거다.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정도가 치킨집 아들답게 먹는 거 많이 먹고 행복하게 사는 친구라 조각 같은 모습이 아닌 좀 통통했으면 좋겠다고도 했고. 초반 촬영은 일부러 붓기를 유지한 채 찍었다. 7~8kg으로 목표를 잡은 건 제가 보통 75kg이 나가는데 인생 최대 몸무게가 81kg이었다. 그거보다는 더 찌우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파격적인 탈색 헤어스타일도 시도한 김우빈. 이에 대해 그는 "정도가 단순히 재미를 좇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친구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단골 미용실 원장님(하선정 역, 김지영 분)이 만약 가볍게 변화를 제안 주신다면 아마 선뜻 그러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더라. 또 주변에 그 시기분들을 보면, 2030 세대가 제 생각보다 탈색한 분이 많더라. 저한테나 신선했지 다른 분들에겐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저로서는 보여드리지 않은 얼굴을 선보이면 어떨까 싶어 감독님께 제안을 드렸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셨다"라며 캐릭터에 말했다.
특히 김우빈은 "정도와 비슷한 점을 말하자면 하루하루 충실히 산다는 거다. 그래서 정도를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고 첫 만남이 낯설지 않았다"라고 남다르게 되새겼다.

그러면서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늘 미래에 살았던 거 같다. '10년 뒤에 더 좋은 배우가 될 거야', '다음 주에 더 좋은 몸을 가질 테니 오늘 운동 열심히', '내일 이 신 잘 찍어야 하니까 오늘은 자지 마' 이랬던 때가 있었다. 물론, 이것도 좋고 그런 과정이 지금의 날 만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고 그 안에 분명 재미도 있었을 테고 과정도 있었을 텐데 근데 그냥 계속 미래만 바라봤다. 내 목표를 채찍질하며 '잠을 왜 자' 했다. 지금은 안 그러는데 예전엔 밤새서 드라마 촬영을 하곤 했으니까. 그때는 3시간 잘 수 있으면 1시간 자고 2시간 운동했다. 스스로 너무 나약하다고 졸면 안 된다 하면서, 그렇게 날 혹사시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한테 되게 미안하더라. 이런 생각들을 가지니까 요즘엔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아팠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보니 그렇다"라고 터놓았다.
여자친구 신민아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고 고백했다. 김우빈은 "너무 좋은 분이라 제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신민아를 높이 샀다. "공개 열애가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엔 "부담스럽다 느낀 적은 없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시니까,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무도실무관'을 감상한 '선배' 신민아의 반응은 어떨까. 김우빈은 "(신민아가) 너무 재밌게 잘 봐주셨다. 영화를 좋아해 주셨다"라며 "이 영화 덕분에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돼서 좋았다고, 그분들의 노고를 알게 돼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는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에 대해 "통쾌하고 재밌고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늘 그렇듯 정말 한 컷 한 컷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무도실무관'을 보시면서 우리의 삶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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