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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사랑 사이..김고은이 하면 특별하다[대도시의 사랑법]②

  • 김나연 기자
  • 2024-09-24
거침없고, 자유롭다. 배우 김고은이 우정과 사랑 사이 다채로운 모습을 그려내며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김고은이 그리는 13년의 세월 동안의 희로애락은 특별하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에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김고은이 맡은 재희는 자칭 타칭 '오늘만 사는 구재희'라고 불릴 만큼 눈치 보는 법 없고, 돈이 없으면 스쿠터를 팔아서 술을 마실 정도로 본능에 충실하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그녀를 둘러싸고 주변에서는 소문이 무성하다. 소문 따위 상관하지 않고 책은 책대로, 술은 술대로 마음껏 즐기며 최선을 다해 오늘만 사는 재희는 솔직하게 사랑하고, 후회없이 즐기는 데 진심이다.

극 중 흥수는 재희를 이렇게 표현한다. 겁없이 부딪치고, 산산이 부서진 뒤 웃는 인물. 김고은은 끝까지 달려들어 타오르고 마는 '불나방' 같지만, 여린 내면을 가지고 있는 재희에게 완벽하게 녹아들어 극을 이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스무 살 대학생 시절을 거쳐 사회 초년생 그리고 30대에 이르기까지 13년에 걸친 이야기가 그려지고, 김고은은 그 나이에 맞는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누구나의 인생이 그렇듯, 우정도 사랑도 쉽진 않다. 재희는 계산하거나 머리 굴리지 않고, 솔직하게 달려 나가는데 이는 김고은의 표현력과 맞물려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태어났다.

"네가 너인 게 약점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단단한 눈빛과 찬란하기에 위태로운 모습까지 누구나와 같지만 다른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김고은을 마주하고, 공감하다 보면 러닝타임 118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여기에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시원하게 꺼내며 차지게 전하는 '사이다 쾌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노상현을 비롯해 곽동연, 이유진, 그리고 이상이까지 많은 배우와 짧고도 긴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김고은은 명불허전 '케미 요정' 다운 활약을 펼친다.

올해 초 개봉한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는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김고은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력을 증명한 김고은이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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