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내 자식의 범죄 CCTV를 마주하고, 변해가고 또 무너진다.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까지 네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보통의 가족'이 가득 채워진다.
24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가 2009년 내놓은 소설 '더 디너'(The Dinner)가 원작이다.
허진호 감독은 "제가 처음 대본을 받고, 그동안 나왔던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읽었다. 기존에 만들어진 영화도 훌륭하고, 제가 이걸 다시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숨길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의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저도 부모기 때문에 공감이 갔고, 이야기의 틀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 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과는 다른 '보통의 가족'이라는 제목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자식 앞에 두 가족이 하는 행동이 보통은 아니다. 근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제목에서 역설적인 느낌, 반어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이 또 다시 영화를 생각하게 하게 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에는 영화 전개 상 중요한 세 번의 식사 장면이 등장한다. 허진호 감독은 해당 장면에서 각각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격정적인 감정을 다양한 각도로 담아내기 위해 촬영 기간 중 가장 긴 시간을 들여서 반복 촬영했다고.
허진호 감독은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라서 배우들이 많게는 8번이나 똑같은 연기를 계속해야 했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에는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이 도움을 줄 정도만 연기하는데 김희애 배우가 화면에 안 나오는데 정말 울기도 하고, 실제 몰입해 주셔서 다음부터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감정 연기를 길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배우들 덕분에 식사하는 장면이 긴장감 있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설경구는 "해도해도 끝이 안 났고, 100컷 정도 찍었다. 멀리서 식사 장면 찍을 때는 화기애애할 수 있으나 테이블로 가까워질수록 미묘한 균열, 묘한 위화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고, 장동건 또한 "세심한 감정 표현 때문에 어려운 지점이 있었지만, 네 배우가 함께 식탁에 모여서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그때 사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보통의 가족'에서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장동건이 신념을 지키려는 '재규'로 등장한다.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인 '재규' 역의 장동건은 사건이 담긴 CCTV를 목격한 후에 겪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장동건은 급변하는 감정 연기에 대해 "감정이 갑자기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재규'는 처음부터 마지막에 내린 결정처럼 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모여서 사람의 성격이 되고, 인성이 되고, 가치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생각할 때 정답은 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 알고 있는데 맞는 선택인지, 자기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면서 정답은 중요해지지 않는 거다. 그런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것 같다. '재규'는 어떤 명분이 드러났을 때 오히려 본성을 더 드러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동건은 설경구와 형제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을 생각하고 갔는데 형은 여유롭게 능글맞게 받아치더라. 처음 리허설 때와 다른 감정으로 표현됐고, 저를 '흥부'라고 부르는 장면은 형의 애드리브였다. 그런 게 현실감 있고, 이 영화에 더 맞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희애는 가족을 지키려는 '연경'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내 앞에 직면한 문제에 집중하는 여자인 것 같다. '보통의 가족' 속 형제는 사회적으로 존경스러운 인물이지만, 이런 문제가 닥쳤을 때 '연경'을 돌게 만드는 행동이 어떻게 보면 관객에게는 통쾌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수현이 '보통의 가족'을 통해 한국 영화에 데뷔한다.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지수'를 연기한 수현은 CCTV를 본 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가족 간에 일어나는 균열과 복잡한 감정선 사이, 정곡을 찌르는 연기와 함께 극의 흡입력을 끌어올린다.
극 중 '지수'는 동서인 '연경'에게 은근한 무시와 비웃음을 사며 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수현은 "김희애 배우가 워낙 포스가 있으시니까 뚫고 들어가기 어려웠다. 제가 생각하는 '지수'는 여자로서는 어린 엄마로서 성숙한 엄마를 봤을 때 '이런 감정도 있구나' 알게 되고, 소심하게나마 내 의견을 어필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이제 신념을 강력하게 호소하는 입장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도, 선배님들도 디테일이 뛰어나시다. (촬영하면서) 힘들기만 하지 않고, 재밌게 찍었다. 늘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다. 생각할수록 더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9일 극장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4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가 2009년 내놓은 소설 '더 디너'(The Dinner)가 원작이다.
허진호 감독은 "제가 처음 대본을 받고, 그동안 나왔던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읽었다. 기존에 만들어진 영화도 훌륭하고, 제가 이걸 다시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숨길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의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저도 부모기 때문에 공감이 갔고, 이야기의 틀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 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과는 다른 '보통의 가족'이라는 제목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자식 앞에 두 가족이 하는 행동이 보통은 아니다. 근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제목에서 역설적인 느낌, 반어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목이 또 다시 영화를 생각하게 하게 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에는 영화 전개 상 중요한 세 번의 식사 장면이 등장한다. 허진호 감독은 해당 장면에서 각각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격정적인 감정을 다양한 각도로 담아내기 위해 촬영 기간 중 가장 긴 시간을 들여서 반복 촬영했다고.
허진호 감독은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라서 배우들이 많게는 8번이나 똑같은 연기를 계속해야 했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에는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이 도움을 줄 정도만 연기하는데 김희애 배우가 화면에 안 나오는데 정말 울기도 하고, 실제 몰입해 주셔서 다음부터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감정 연기를 길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배우들 덕분에 식사하는 장면이 긴장감 있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설경구는 "해도해도 끝이 안 났고, 100컷 정도 찍었다. 멀리서 식사 장면 찍을 때는 화기애애할 수 있으나 테이블로 가까워질수록 미묘한 균열, 묘한 위화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고, 장동건 또한 "세심한 감정 표현 때문에 어려운 지점이 있었지만, 네 배우가 함께 식탁에 모여서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그때 사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보통의 가족'에서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장동건이 신념을 지키려는 '재규'로 등장한다.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인 '재규' 역의 장동건은 사건이 담긴 CCTV를 목격한 후에 겪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장동건은 급변하는 감정 연기에 대해 "감정이 갑자기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재규'는 처음부터 마지막에 내린 결정처럼 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모여서 사람의 성격이 되고, 인성이 되고, 가치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생각할 때 정답은 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 알고 있는데 맞는 선택인지, 자기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면서 정답은 중요해지지 않는 거다. 그런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것 같다. '재규'는 어떤 명분이 드러났을 때 오히려 본성을 더 드러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동건은 설경구와 형제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을 생각하고 갔는데 형은 여유롭게 능글맞게 받아치더라. 처음 리허설 때와 다른 감정으로 표현됐고, 저를 '흥부'라고 부르는 장면은 형의 애드리브였다. 그런 게 현실감 있고, 이 영화에 더 맞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희애는 가족을 지키려는 '연경'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내 앞에 직면한 문제에 집중하는 여자인 것 같다. '보통의 가족' 속 형제는 사회적으로 존경스러운 인물이지만, 이런 문제가 닥쳤을 때 '연경'을 돌게 만드는 행동이 어떻게 보면 관객에게는 통쾌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수현이 '보통의 가족'을 통해 한국 영화에 데뷔한다.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지수'를 연기한 수현은 CCTV를 본 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가족 간에 일어나는 균열과 복잡한 감정선 사이, 정곡을 찌르는 연기와 함께 극의 흡입력을 끌어올린다.
극 중 '지수'는 동서인 '연경'에게 은근한 무시와 비웃음을 사며 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수현은 "김희애 배우가 워낙 포스가 있으시니까 뚫고 들어가기 어려웠다. 제가 생각하는 '지수'는 여자로서는 어린 엄마로서 성숙한 엄마를 봤을 때 '이런 감정도 있구나' 알게 되고, 소심하게나마 내 의견을 어필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이제 신념을 강력하게 호소하는 입장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도, 선배님들도 디테일이 뛰어나시다. (촬영하면서) 힘들기만 하지 않고, 재밌게 찍었다. 늘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다. 생각할수록 더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9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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