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한 획을 그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드라마계에서도 해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수상하며 새로운 도전을 인정받았다.
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5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아나운서 배성재와 배우 설인아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권위 있는 부문이라 할 수 있는 국제초청부문 골든버그상은 HBO, 쿠팡플레이 시리즈 '동조자'의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경력을 시작한 후로 대개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 마음속 어린아이는 TV 드라마를 꿈꿔왔다. 왜냐면 많은 등장인물, 개성 강한 인물, 제각기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매력을 뽐내는 기회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 어찌 보면 사소한 거 같아도 그것들이 다 모이면 큰 이야기를, 의미를 갖게 된다. 자질구리한 사건들이 긴 호흡을 모여 만들어내는 것 때문"이라고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게 2시간짜리 영화면 애초부터 생략되고 배제되고 무시되고 편집에서 과감히 없어진다.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에피소드 끝날 때 탁 끝내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게 드라마의 꽃"이라며 "영화인은 영화만 만들고 드라마인은 드라마만 만드는 시대가 지나서 얼마나 좋나. 나도 드라마를 두 개나 만들어서 방송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이 받겠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인생도 드라마라고 하면 결말을 알고 싶지 않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끝을 모르고 봐야 더 재밌다. 매 장면을 음미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동조자' 시리즈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 등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고마워했다.
'동조자'에 출연한 배우 호아 쉬안데는 "이 자리를 빌려 박찬욱 감독님께 축하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영화, 스토리텔링, 드라마에 미친 영향은 전 세계를 넘어 호주에 사는 한 사람에게 전하게 됐다. '동조자' 오디션 공지를 읽다가 박 감독이 맡았다는 걸 알게 되고 독특한 명작이 되리라 알았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역량에 감탄했다.
박찬욱 감독과 같이 영화의 길을 걸었던 송강호도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삼촌'으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잘 알겠지만, 영화를 쭉 해오다가 조심스럽게 드라마를 한 편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는 세계 각국의 존경하는 예술인 앞에서 서 있으니까 책임감도 무거워진다"라며 "새삼스럽게도 잘 알겠지만, 이 드라마나 영화나 콘텐츠 자체가 이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같이 즐기고 소통하고 느끼는 시대인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책임감도 무거워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삼식이 삼촌'이란 드라마가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 또는 드라마의 지평이 있다면 앞으로든 옆으로든 한 발자국이라고 해도 가능성을 보여준 드라마다. 오랫동안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올해 참 무더웠다. 더운 날씨에 좋은 드라마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준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 보조연기자, 변요한, 이규형씨를 비롯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받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시상식이다.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며 올해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참석해 역대 최고 규모로 치러진다.
◆ 이하 제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작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단막극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대한민국), '더 세인트'(체코)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연출상 박인제 감독('무빙')
▲작가상 '삼체' 작가진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 변우석, 김혜윤(대한민국), 시티 살레하(말레이시아), 킴 치우(필리핀), 데즈먼드 탄(싱가포르), 메타윈 오파이암카턴(태국)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미니시리즈 장편 '시가렛 걸'(인도네시아), '삼체'(미국)
▲국제경쟁부문 장품상 장면 '어나더 러브'(튀르키예), '고려거란전쟁' (대한민국)
▲ 국제초청부문 특별상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일본)
▲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남녀연기자상 송강호('삼식이삼촌'), 지리나 보다로우('더 세인트')
▲ K-드라마 부문 개인상 남자연기자상 안재홍('마스크걸'), 염혜란('마스크걸')
▲ K-드라마부문 작품상 '눈물의 여왕' '무빙'
▲ K-드라마부문 OST상 세븐틴 부석순 '자꾸만 웃게 돼'('눈물의 여왕')
▲ 국제경쟁부문 대상 '저스티스: 미스콘덕트'(브라질)
▲ 국제초청부문 골든버드상 박찬욱 감독('동조자')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5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아나운서 배성재와 배우 설인아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권위 있는 부문이라 할 수 있는 국제초청부문 골든버그상은 HBO, 쿠팡플레이 시리즈 '동조자'의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경력을 시작한 후로 대개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 마음속 어린아이는 TV 드라마를 꿈꿔왔다. 왜냐면 많은 등장인물, 개성 강한 인물, 제각기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매력을 뽐내는 기회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 어찌 보면 사소한 거 같아도 그것들이 다 모이면 큰 이야기를, 의미를 갖게 된다. 자질구리한 사건들이 긴 호흡을 모여 만들어내는 것 때문"이라고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게 2시간짜리 영화면 애초부터 생략되고 배제되고 무시되고 편집에서 과감히 없어진다.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에피소드 끝날 때 탁 끝내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게 드라마의 꽃"이라며 "영화인은 영화만 만들고 드라마인은 드라마만 만드는 시대가 지나서 얼마나 좋나. 나도 드라마를 두 개나 만들어서 방송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이 받겠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인생도 드라마라고 하면 결말을 알고 싶지 않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끝을 모르고 봐야 더 재밌다. 매 장면을 음미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동조자' 시리즈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 등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고마워했다.
'동조자'에 출연한 배우 호아 쉬안데는 "이 자리를 빌려 박찬욱 감독님께 축하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영화, 스토리텔링, 드라마에 미친 영향은 전 세계를 넘어 호주에 사는 한 사람에게 전하게 됐다. '동조자' 오디션 공지를 읽다가 박 감독이 맡았다는 걸 알게 되고 독특한 명작이 되리라 알았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역량에 감탄했다.
박찬욱 감독과 같이 영화의 길을 걸었던 송강호도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삼촌'으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잘 알겠지만, 영화를 쭉 해오다가 조심스럽게 드라마를 한 편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는 세계 각국의 존경하는 예술인 앞에서 서 있으니까 책임감도 무거워진다"라며 "새삼스럽게도 잘 알겠지만, 이 드라마나 영화나 콘텐츠 자체가 이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같이 즐기고 소통하고 느끼는 시대인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책임감도 무거워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삼식이 삼촌'이란 드라마가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 또는 드라마의 지평이 있다면 앞으로든 옆으로든 한 발자국이라고 해도 가능성을 보여준 드라마다. 오랫동안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올해 참 무더웠다. 더운 날씨에 좋은 드라마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준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 보조연기자, 변요한, 이규형씨를 비롯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받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시상식이다.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며 올해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참석해 역대 최고 규모로 치러진다.
◆ 이하 제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작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단막극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대한민국), '더 세인트'(체코)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연출상 박인제 감독('무빙')
▲작가상 '삼체' 작가진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 변우석, 김혜윤(대한민국), 시티 살레하(말레이시아), 킴 치우(필리핀), 데즈먼드 탄(싱가포르), 메타윈 오파이암카턴(태국)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미니시리즈 장편 '시가렛 걸'(인도네시아), '삼체'(미국)
▲국제경쟁부문 장품상 장면 '어나더 러브'(튀르키예), '고려거란전쟁' (대한민국)
▲ 국제초청부문 특별상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일본)
▲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남녀연기자상 송강호('삼식이삼촌'), 지리나 보다로우('더 세인트')
▲ K-드라마 부문 개인상 남자연기자상 안재홍('마스크걸'), 염혜란('마스크걸')
▲ K-드라마부문 작품상 '눈물의 여왕' '무빙'
▲ K-드라마부문 OST상 세븐틴 부석순 '자꾸만 웃게 돼'('눈물의 여왕')
▲ 국제경쟁부문 대상 '저스티스: 미스콘덕트'(브라질)
▲ 국제초청부문 골든버드상 박찬욱 감독('동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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