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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남편이 나보고 '물음표 살인마'라고..'백설공주'서 진정한 살인마라 놀려"[인터뷰①]

  • 한해선 기자
  • 2024-10-05

배우 김보라가 남편인 조바른 감독에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대한 피드백으로 "물음표 살인마"이자 "하설이 진정한 살인마"란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웃었다.

김보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는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두 시간의 블랙아웃 후 전 애인 심보영(정하은 분)과 박다은(한소은 분)이 살해당한 사건을 추적했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와 마을 사람들이 두 여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은닉자였음을 알아가며 충격을 안겼다.

극 중 김보라는 무천시의 낯선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아 11년 전 사건 해결 조력자로 활약했다.

'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백설공주'의 시청률이 회차를 거듭하면서 점점 올랐다.

▶저희가 오랫동안 촬영하고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다. 촬영했을 때는 그 당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일적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2, 3년 만에 공개됐다. '27살 때 얼굴 젖살도 빠지기 전에 내가 저런 연기를 했구나' 싶었다. 저랑 겹치지 않는 선배님들의 신을 보면서 뭔가 더 새로움을 많이 느꼈다. 찍다가 제가 28살이 되니 감독님이 '너 숙녀됐다, 젖살이 빠졌다'고 하더라. 얘기를 듣고 보니 진짜 그런 것 같았다.

-인물 관계도가 복잡해서 관계성을 표현하기에 힘들진 않았나.

▶저는 (마을에서) 외지인 역이고 인물들을 자세히 몰랐던 역이기 때문에 그대로 표현했다. 중립적인 상태로 임했다.

-하설이 극 중 키맨으로 활약했다.

▶하설이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고 대학교 때 교수님과 학생의 부당함을 보고 휴학했다. 이런 성격이 메인이어서 극중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며 중립을 두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하설이 의사를 준비한 친구이다 보니 여러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다가 시신의 뼈를 발견한 거다.

-'백설공주' 원작을 보기도 했는지. 하설의 로맨스 부분이 드라마에선 없었는데.

▶책을 다 보진 못했고 하설이 부분만 봤다. 로맨스가 없는 것도 괜찮았다.


-김보라와 하설이 닮은 점은?

▶중립을 유지하고 자기 뚝심으로 가는 성격이 닮은 것 같다. 사교성이 있고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많이 한다. 저도 하설이처럼 '카더라' 같은 소문을 바로 믿지 않고 '왜?'라고 묻는다. 중학교 동창이 말하길, 제가 그렇게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남편이 저보고 '물음표 살인마'라면서 '진정한 살인마는 하설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웃음)

-질문을 좋아하면 기자인 직업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컴퓨터를 잘 못 만져서 기자는 잘 못 할 것 같다. 나는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뭐든 전화로 말하길 좋아하고 예약도 전화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인스타그램도 멘트 없이 올리는 편이다. 제가 사진을 좋아해서 결과물을 올리느라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고, 블로그에도 스캔한 사진을 올린다. 제가 21살 때부터 필름 카메라를 찍어서 사진 작업물을 올리고 있다. 고심해서 찍은 한 컷이 그렇게 생생해 보이더라. 나도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백설공주' 변영주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나도 편하고 즐겁게 찍었다. 감독님이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너무 명확하게 얘길하셔서 현장에서 헷갈리지 않았고 늘어지지 않았다. 저희 캐릭터 감정이 딥한 부분도 많은데 최대한 배우분들에게 맞춰서 작업해 주셨다.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 제가 어떤 행사에 참여했을 때나 관계자를 만났을 때 '변영주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뒤에서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에 범죄 수사물 장르는 어떻게 다가왔나.

▶저는 현재에만 집중한 인물이다 보니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을 연기했을 때 하설이 입장에 공감해서 이입할 수 있었다. '이런 신에서 이렇게 촬영하는구나' 싶었고 재미있었다. 총을 겨누는 신에서도 진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많았던 현장이었다.

▶역시 오래 연기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으시구나 싶었다. 내공을 무시할 순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언니, 오빠 배우분들도 열정적으로 연기하셨다.


-조재윤 배우와는 2018년 '스카이 캐슬' 이후에 이번에 '백설공주'도 같이 출연하게 됐는데.

▶'스카이 캐슬' 때는 저희가 한 번도 겹친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 만났다. 조재윤 선배님과 이번에 얘길 나눴는데, '스카이 캐슬'에서 선배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더라.

-'스카이 캐슬' 때는 비밀을 품는 인물을 연기했고, 이번엔 비밀을 캐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이 더 연기하기에 맞는 느낌이었나.

▶사실 하설이가 재미있었던 건, 하설이는 시청자를 대변하고 교류하는 인물이었다. 혜나는 비밀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스카이 캐슬' 혜나와 '백설공주' 하설이 한 작품에서 서로 만난다고 가정하면, 서로 어떤 얘길 해줄 수 있을까.

▶혜나는 끝끝내 말을 안 할 것 같고, 하설이는 그걸 잘 지켜줄 것 같다. 지금은 하설이가 대신 싸워주지 않나. 하설이는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조금씩 단서를 찾을 것 같다.

-범인이 누군지, '백설공주' 결말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스카이 캐슬' 때처럼 이번에도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대본 안 봐서 몰라. 내 부분밖에 안 봤다'고만 했다.(웃음)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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