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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조바른 감독과 20대에 일찍 결혼? 커리어 달라질 거 없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인터뷰③]

  • 한해선 기자
  • 2024-10-04

배우 김보라가 만 29세의 이른 나이에 조바른 감독과 결혼한 이유에 대해 "'결혼을 해도 달라질 게 없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보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이하 '백설공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는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두 시간의 블랙아웃 후 전 애인 심보영(정하은 분)과 박다은(한소은 분)이 살해당한 사건을 추적했고, 자신이 믿었던 친구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와 마을 사람들이 두 여학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은닉자였음을 알아가며 충격을 안겼다.

극 중 김보라는 무천시의 낯선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아 11년 전 사건 해결 조력자로 활약했다.

'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첫 데뷔작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 랑데부(RENDEZ-VOU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동안 외모를 지닌 편인데, 자신의 동안 외모가 연기할 때 장점이라 생각하는지, 단점이라 생각하는지.

▶제가 23살에 성인 역을 하려고 했는데 오디션에서 다 떨어졌고 힘들었다. '어차피 나는 나이가 들 거고 이 생김새로 살 수 있는데 최대한 활용하며 살 수 있겠다'라고 바꿔서 생각했다.

-지금은 '성인 연기자' 이미지로 완전히 잘 굳어진 것 같나.

▶이제는 이것도 할 수 있고 학생 역도 할 수 있겠다 싶다. 성숙함과는 또 다른 것 같다. 성숙한 연기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스카이 캐슬' 얘기를 많이 들을 텐데, 그 작품이 자신에겐 꼬리표로 느껴질 수도 있지 않나.

▶전 좋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누군가의 머릿속에 기억되는 작품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카이 캐슬'을 함께한 김혜윤 배우와도 계속 교류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혜윤이는 작품을 대할 때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고 늘 느꼈다. 이번에 '드라마 어워즈' 때 혜윤이가 상 받는 걸 봤는데 기분이 좋았다. 어제도 남편한테 했던 말인데, '혜윤이가 더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혜윤이도 그런 식으로 저를 많이 언급해줬는데, 든든한 동료이자 선배가 되고 싶다. 혜윤이가 작품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저도 지금의 상태가 딱 좋다.(웃음)


-올해 6월 조바른 감독과 결혼했다. 배우로서는 만 나이 29세에 빨리 결혼한 편이다.

▶일과 나라는 사람이 확실히 구분돼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저는 연예인 친구보다 비연예인 친구와 더 가깝고 자주 만난다. 그래서 동창들은 결혼한 애들이 많고 절친도 올해 3월에 결혼했다. 저에겐 자연스런 흐름이었던 것 같다. 물론 고민하기도 했는데 '언젠간 결혼을 할 건데 이게 빠른 것도 아니고 확신이 있을 때 하는 게 최고이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오지랖일 수도 있는데, 제 또래의 배우들 중에 결혼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열애설이 나도, 결혼을 해도 (커리어에서) 달라질 게 없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결혼 후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묵묵히 잘 살아서인지 별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예전엔 불안했는데 이젠 그런 건 없다. 그리고 제 감정에 솔직해졌다. 사람과의 교류에 있어서 방어막이 사라진 것 같다. 한 사람의 가족들도 있고 가족과 친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이 배웠다.

-동종업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추천하는 편인가.

▶이 '사람'과 신뢰가 두터워져서 만난 것이어서 동종업계라고 추천하는 것으로 봐야하는진 모르겠다. 저는 일 얘기를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잘 안 한다. 힘든 얘기도 안 하고. 그런데 동종업계 배우자가 있어서 무슨 얘길 하면 빨리 캐치해내서 좋다. 직설적으로 작품 피드백도 해줘서 좋다.

-이번에 추석 때 결혼 후 첫 명절을 겪었을 텐데.

▶어른을 마주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저는 딸 같은 며느리인 것 같다. 아버님도 딸 같이 잘 대해주시고 어머님도 편하게 잘 해주신다.

-작년에는 '빨리 엄마가 되고 싶다'라는 말도 했는데.

▶1학기 때랑 2학기 때 장래희망이 바뀌기도 하지 않나. 작년과 지금의 임신 계획이 또 바뀌었다.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올해 제가 갑자기 사진을 열심히 찍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내가 뭘 좋아했지'란 생각을 올해 특히 했다. 예전엔 오디션 보고 작품 하면서 시간이 지나갔는데 말이다. 암실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좋더라. 사진을 돌아다니면서 찍고 스캔 작업도 하면서 나에게 더 집중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김보라의 사진 전시회도 볼 수 있을까.

▶전시회까지 열겠단 생각은 없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 일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누군가는 사진만 바라보고 살지 않았겠냐. 나보다 더 전문가의 전시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꾸준히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골고루 잘 섞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너무 튀지도 않고 잘 섞일 수 있는.

-그렇다기엔 미모가 튈 수밖에 없다.(웃음)

▶저는 외모적으로는 눈이 큰 것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훨씬 예쁘고 화려한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올해 데뷔 20주년이 됐는데.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진지해 진 것? 사교성도 더 길러졌고.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해진 것 같다. 저는 아직도 배울 게 많고 부족한 게 많아서 팬분들을 자신있을 때 만나고 싶다. 저도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인데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미안하기도 하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 할 텐데 싶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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