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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2' 감독 "'반일 드라마' NO!..스타들 출연 거절, 박서준·한소희만 흔쾌히 OK" [★FULL인터뷰]

  • 김나라 기자
  • 2024-10-05
"'경성크리처2', '반일 드라마' 아닙니다."

정동윤 감독은 9월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2'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그는 작년 12월 파트1, 올 1월 파트2에 걸쳐 총 10부작의 시즌1을 연출한 데 이어 이번 7부작 시즌2까지 대장정을 매듭지었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장태상(박서준 분/장호재 역)과 모든 것이 닮은 장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45년 경성에서 2024년 서울로 이어지는 스토리와 더욱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박서준, 한소희 두 주연이 그대로 출연하며 이무생(쿠로코 대장 역), 배현성(승조 역) 등이 새롭게 합류해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웰메이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동윤 감독, '낭만 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결합이라는 전에 없던 '경성크리처' 시리즈를 완성시켰다.

이에 '경성크리처2'는 공개 단 이틀 만에 글로벌 TV쇼 부문 3위를 찍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OTT 분석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1위에 올랐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80개국 톱10에 안착했다.

정동윤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1등하고 있다는 소리를 저도 넷플릭스로부터 전해 들었다. 많이 감사드린다. 좋은 반응들에 만족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순위를 매기는 것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애초에 거기에 집중해서 만든 건 아니니까. '경성크리처' 시리즈의 목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우리만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해외 사람들이 봐주시면 좋겠다'였다. 이런 의미가 통한 느낌이라 좋다는 말씀이다"라고 전했다.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에 대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반일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일과 다른 게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일본 싫어'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잊지 말고 사람답게 사는 걸 알고 가자'였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것 말이다. 시대적 아이러니인 게 사실은 우리가 생각보다 쉽게 타협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메시지를 시즌2에 은연중에 상징적으로 담아냈다"라는 기획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이미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긴 한데 광복 후 개명하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 녹아들어 기득권 세력층을 하고 있다는 거, 그게 시초였다. 그래서 시즌1의 옹성병원 뒤에 산을 남산이라 생각했고, 시즌2는 그 부서진 옹성병원 위에 이름만 바꿔 '정승제약'이라고 설정한 거였다. 여전히 똑같은 일이 이뤄지고 있으니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였다. 보였던 적과 보이지 않는 적이 있다는 것, 그걸 상징한다고 봐주셔도 좋다"라고 짚었다.

또한 정동윤 감독은 "한 번쯤은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걸 주인공의 입을 통해 말해 줘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을 우리가 왜 용서해야 하냐'라는 직접적인 대사를 넣었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싶어서, 그 한 장면은 넣었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경성크리처2'는 박서준과 한소희의 무르익은 멜로 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정동윤 감독은 "사투를 벌이는 장태상과 윤채옥, 두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사실 멜로가 정말 어려웠다. 근데 시즌1에서 해결되지 않은 하나가 두 사람의 멜로이지 않았나. 그래서 79년이 흐른 후에 이어지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적인 응원과 회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비극적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재회하여 지긋이 바라보는 이 모습이, 우리 드라마가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두 사람이 평범한 대학 생활을 했을 텐데, 행복한 일상을 못 누린 이들에게 그런 시간을 주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케미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기도. 정동윤 감독은 "시즌1보다 2에서 두 사람이 훨씬 친해졌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거리감이 없어져서 그런지 좀 더 절실하게 보였다. 서로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을 때, 그 다른 눈빛을 잘 표현했더라. 슬픔 들어간 눈물을 흘리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잘 연기해 줘서 고마웠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두 배우에 대해서도 "프로페셔널하다"라며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앞뒤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닌 거 같아서 좋았다. 털털하고 굉장히 지금 나이에 맞는 고민들을 하고 있더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서준, 한소희가 각자 SNS에다가 '피 땀 눈물' 이런 표현을 많이 썼었는데 진짜 힘들었을 거다. 박서준은 바닥에 구르고 뛰고 한소희도 말할 것도 없고. 한소희가 가녀린데 강인함을 표현하려고 엄청 많은 노력을 했다. '이게 과연 주인공인가' 할 정도로 두 배우 다 이름값을 했다. 이들이 끌고 나가며 '끝까지 잘 해내자' 하는 에너지가 생겼고 그 덕분에 팀워크가 좋았다"라고 높이 샀다.

이내 정동윤 감독은 "사실 톱스타를 대하는 거 자체가 너무 어려운데, 두 분은 되게 편하게 해주셨다"라고 톱스타 울렁증을 호소, 웃음을 자아냈다.
'경성크리처2'를 향한 인기도 박서준, 한소희에게 공을 돌렸다. 정동윤 감독은 "놀랍다는 건 일본에서 '경성크리처' 시리즈를 받아들인 거다. 시즌1 때도 성적이 좋았는데 시즌2도 일본에서 4위까지 올랐다더라. 이건 무엇보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힘이 컸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할 때는 박소준, 한소희의 대중적 파워를 못 느꼈는데 박서준의 일본 팬덤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그의 전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인기가 대단하다. 한소희도 이전 활동들로 이미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다. 그래서 그들(일본 시청자)이 어떤 비판 의식을 갖고 우리 드라마를 본다기보다는 두 배우의 요인이 큰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박서준, 한소희의 용기 있는 행보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동윤 감독은 "한류 스타로서 당연히 부담이 없진 않았을 거다. 실제로 '경성크리처' 같은 류의 드라마가 한동안 제작이 안 된 건 냉정한 현실이다. 우리끼리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배우분들이 출연을 안 하려 한 게 크다. 그런데 일본에서 인기가 너무 많은 박서준, 한소희가 너무 한 번에 'OK'를 해주셨다. 이들이 이런 얘기에 동참해 줬다는 거, 이 자체가 너무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경성크리처'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작가님이 잘 써주셨기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어쨌든 우리가 시즌2까지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건 두 배우가 출연해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정말 가장 크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 시리즈는 연출자로서도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시즌1과 시즌2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서, 1을 좋아하는 사람이 2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럼에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심 줄기는 가져가고 있으니 도전해 볼 만한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끝으로 정 감독은 "시즌2까지 너무나 열심히 달려준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성크리처' 시리즈는 한국에서 없었던 경험이었고 누구나 쉽게 해내지 못할 경험이었는데 다들 진짜 너무 잘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시즌1 때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다운되어 있긴 했다. 저 또한 이렇게 큰 작품이 처음이고 대중의 기대치만큼 못했다는 생각이라, 연출자인 제가 책임져야 하니 그런 감정들이 있었다. 사실 넷플릭스 얘기로는 시즌1도 성적이 좋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높았는데 알려진 게 그렇게 알려졌더라. 어쨌든 끝까지 온 거, 그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노력한 게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은 거 같아서 그게 좋다.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하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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