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티아라가 15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모두 떨어져 활동하고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그 마음은 하나로 뭉쳐져 있다.
함은정은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카페에서 KBS 1TV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촬영이 끝났을 땐 시원섭섭한 게 아니라 그냥 시원했다. 모든 게 끝나니 슬픔에 왔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MT를 갈 정도로 친해졌다. 마지막 방송도 배우들끼리 같이 본다. 작품은 제목 따라 간다더니 정말 수지맞았다"라고 기뻐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침체했던 KBS의 일일극 분위기를 높게 띄웠다. 방송 초반 당시 10% 초반에 머물렀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15%를 돌파했다. 함은정은 "시청률 전에도 촬영 분위기는 좋았다. (백) 성현이랑 내가 친구이다 보니까 편안하게 투덕거리는 걸 예뻐해 줬다. 아역 배우도 다 해봤던 친구들이다. 캐스팅 자체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잘 나오게 된 거 같다"라며 "내부에서 드라마가 잘 된다고 하는 걸 보니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또 촬영하러 가는데 KBS 직원분이 로비에서 '수지 씨'하고 손을 흔들더라. 내가 활동하면서 몇 년간 KBS 출입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함은정은 극 중 진수지 역을 맡았다. 진수지는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로, 채우리(백성현 분)와 조화를 이룬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종합선물 세트였다. 대본에 쓰인 캐릭터는 차분하고 좀 똑똑한 면이 있지만, 어떨 땐 또 정의롭고, 코믹하다. 여기에 로맨스도 해야 한다. 감독님이 이 캐릭터에서 내 색을 분명하게 찾으라더라"며 "하나의 틀은 있었지만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배우인 백성현과 2011년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십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나니 어떤 느낌이었을까. 함은정은 "내가 의지하진 않았던 거 같다. 연기는 믿고 가는 게 있었지만 의지까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든든한 느낌이 생겼다. 긴 시간 동안 (백성현도)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많이 했고 나도 티아라 활동을 쉬지 않았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서로 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건 서로를 믿어야지만 가능했다. 대부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 않나. 서로 믿음이 있었고, 내가 실수하면 네가 채우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다들 우리가 친한지 모른다. 내가 성현이 결혼식에도 내가 축가를 불렀고, 십몇년간 안 본 것도 아니다. 중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성현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캐스팅 소식을 듣고도 '이게 무슨 인연이냐' 싶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지난 2009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해 타이틀곡 '거짓말', '보핍 보핍', '데이 바이 데이', '완전 미쳤네', '넘버나인' 등 다수 히트곡을 발매했다. 다양한 멤버 변화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걸 딛고 15주년까지 왔다. 이들은 15주년을 기념해 마카오에서 팬미팅을 연다.
함은정은 이번 팬미팅에 대해 "사실 팬미팅이 아니라 포토카드 굿즈를 발매하다가 이벤트가 잡혔다. 근데 그게 팬미팅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가 올랐다. 그게 미안해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라며 "2~3세대 가수분들이 컴백하면 공연 제의가 온다. 스케줄 때문에 놓친 게 너무 많다. 꾸준히 일이 들어오고, 내년 K팝 가수분들과 모여서 공연하는 것도 들어왔다. 정말 계속할 예정"이라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타이틀곡 무대 퍼포먼스가 여전히 가능하냐고 묻자, 그는 "다른 건 녹슬어도 히트곡은 내 몸의 세포도 출 수 있다. 노래만 나오면 한다.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없다. 각은 다 맞다. 각자 바이브로 적당히 맞으면 된다. 사실 난 혼자서도 티아라 메들리하고 다닌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5년간 팀을 유지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함은정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같이 겪어서 그런 거 같다. 정말 놓을 수 없다. 가족이 아니고서야 사회 생활하면서 한 팀으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 멤버 간 애정도 많다"라며 "효민이가 어디 인터뷰에서 말한 거 같은데 티아라는 내 청춘이다. 티아라가 있어야 내 존재감이 제대로 서는 느낌이다. 참 복잡하다.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일이 들어온다는 거다. 안 찾아주면 안 하게 되는데 말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워했다.
함은정은 티아라 컴백과 관련해 "신곡 제의도 온다. 근데 기획사가 모두 통일돼 있지 않으니 힘들더라. 어떻게 하면 할 수야 있겠지만, 확실히 앨범 내는 일은 다르다. 어려운 점들이 많다"라면서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수지맞은 우리'에선 함은정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상태다. 이를 연기하며 실제 결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계획대로 되겠냐만, 40세까진 일만 할 거 같다. 아이돌분들 중에 연기자로 넘어오는 분이 많지 않나. 그들을 보면 마흔에 리셋되고 새로운 중년을 맞이한다. 누가 봐도 '나이가 들어가네'란 느낌에 (결혼을) 하고 싶다"라며 "2~3년 정도 정비하고 40세를 대비하고 싶다. 안 그래도 일은 계속하니까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결혼 후 뒤따라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일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예전에 유부녀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반대했다. 아마 이건 아이돌 이미지 때문 아닐까 싶다. 아이돌인데 왜 엄마가 되냐, 이거다. 반대로 이건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일이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해놔야 결혼해도 무리 없지 않겠나.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게 싫다"라고 토로했다.
올 연말에도 여지없이 KBS 연기대상이 열릴 예정. 기대하는 상이 있냐고 묻자, 그는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 이 상은 소위 그 해 잘나가는 드라마에서만 준다. 제작비도 큰 드라마, 사극, 주말, 미니시리즈다. 일일극은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베커상을 받았으면 한다. 일일극 상을 받지 못해서 받고 싶다. 겸손해야 할 거 같다. 종방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확 줄었다. 촬영할 때만 해도 받고 싶었는데 이젠 15% 나왔으면 됐다고 생각하면서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기대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함은정은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카페에서 KBS 1TV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촬영이 끝났을 땐 시원섭섭한 게 아니라 그냥 시원했다. 모든 게 끝나니 슬픔에 왔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MT를 갈 정도로 친해졌다. 마지막 방송도 배우들끼리 같이 본다. 작품은 제목 따라 간다더니 정말 수지맞았다"라고 기뻐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침체했던 KBS의 일일극 분위기를 높게 띄웠다. 방송 초반 당시 10% 초반에 머물렀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15%를 돌파했다. 함은정은 "시청률 전에도 촬영 분위기는 좋았다. (백) 성현이랑 내가 친구이다 보니까 편안하게 투덕거리는 걸 예뻐해 줬다. 아역 배우도 다 해봤던 친구들이다. 캐스팅 자체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잘 나오게 된 거 같다"라며 "내부에서 드라마가 잘 된다고 하는 걸 보니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또 촬영하러 가는데 KBS 직원분이 로비에서 '수지 씨'하고 손을 흔들더라. 내가 활동하면서 몇 년간 KBS 출입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함은정은 극 중 진수지 역을 맡았다. 진수지는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로, 채우리(백성현 분)와 조화를 이룬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종합선물 세트였다. 대본에 쓰인 캐릭터는 차분하고 좀 똑똑한 면이 있지만, 어떨 땐 또 정의롭고, 코믹하다. 여기에 로맨스도 해야 한다. 감독님이 이 캐릭터에서 내 색을 분명하게 찾으라더라"며 "하나의 틀은 있었지만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배우인 백성현과 2011년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십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나니 어떤 느낌이었을까. 함은정은 "내가 의지하진 않았던 거 같다. 연기는 믿고 가는 게 있었지만 의지까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든든한 느낌이 생겼다. 긴 시간 동안 (백성현도)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많이 했고 나도 티아라 활동을 쉬지 않았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서로 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건 서로를 믿어야지만 가능했다. 대부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 않나. 서로 믿음이 있었고, 내가 실수하면 네가 채우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다들 우리가 친한지 모른다. 내가 성현이 결혼식에도 내가 축가를 불렀고, 십몇년간 안 본 것도 아니다. 중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성현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캐스팅 소식을 듣고도 '이게 무슨 인연이냐' 싶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지난 2009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해 타이틀곡 '거짓말', '보핍 보핍', '데이 바이 데이', '완전 미쳤네', '넘버나인' 등 다수 히트곡을 발매했다. 다양한 멤버 변화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걸 딛고 15주년까지 왔다. 이들은 15주년을 기념해 마카오에서 팬미팅을 연다.
함은정은 이번 팬미팅에 대해 "사실 팬미팅이 아니라 포토카드 굿즈를 발매하다가 이벤트가 잡혔다. 근데 그게 팬미팅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가 올랐다. 그게 미안해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라며 "2~3세대 가수분들이 컴백하면 공연 제의가 온다. 스케줄 때문에 놓친 게 너무 많다. 꾸준히 일이 들어오고, 내년 K팝 가수분들과 모여서 공연하는 것도 들어왔다. 정말 계속할 예정"이라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타이틀곡 무대 퍼포먼스가 여전히 가능하냐고 묻자, 그는 "다른 건 녹슬어도 히트곡은 내 몸의 세포도 출 수 있다. 노래만 나오면 한다.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없다. 각은 다 맞다. 각자 바이브로 적당히 맞으면 된다. 사실 난 혼자서도 티아라 메들리하고 다닌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5년간 팀을 유지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함은정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같이 겪어서 그런 거 같다. 정말 놓을 수 없다. 가족이 아니고서야 사회 생활하면서 한 팀으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 멤버 간 애정도 많다"라며 "효민이가 어디 인터뷰에서 말한 거 같은데 티아라는 내 청춘이다. 티아라가 있어야 내 존재감이 제대로 서는 느낌이다. 참 복잡하다.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일이 들어온다는 거다. 안 찾아주면 안 하게 되는데 말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워했다.
함은정은 티아라 컴백과 관련해 "신곡 제의도 온다. 근데 기획사가 모두 통일돼 있지 않으니 힘들더라. 어떻게 하면 할 수야 있겠지만, 확실히 앨범 내는 일은 다르다. 어려운 점들이 많다"라면서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수지맞은 우리'에선 함은정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상태다. 이를 연기하며 실제 결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계획대로 되겠냐만, 40세까진 일만 할 거 같다. 아이돌분들 중에 연기자로 넘어오는 분이 많지 않나. 그들을 보면 마흔에 리셋되고 새로운 중년을 맞이한다. 누가 봐도 '나이가 들어가네'란 느낌에 (결혼을) 하고 싶다"라며 "2~3년 정도 정비하고 40세를 대비하고 싶다. 안 그래도 일은 계속하니까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결혼 후 뒤따라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일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예전에 유부녀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반대했다. 아마 이건 아이돌 이미지 때문 아닐까 싶다. 아이돌인데 왜 엄마가 되냐, 이거다. 반대로 이건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일이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해놔야 결혼해도 무리 없지 않겠나.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게 싫다"라고 토로했다.
올 연말에도 여지없이 KBS 연기대상이 열릴 예정. 기대하는 상이 있냐고 묻자, 그는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 이 상은 소위 그 해 잘나가는 드라마에서만 준다. 제작비도 큰 드라마, 사극, 주말, 미니시리즈다. 일일극은 받은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베커상을 받았으면 한다. 일일극 상을 받지 못해서 받고 싶다. 겸손해야 할 거 같다. 종방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확 줄었다. 촬영할 때만 해도 받고 싶었는데 이젠 15% 나왔으면 됐다고 생각하면서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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