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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NO..검열 심해져" 박나래, '나혼산'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 [요정식탁][종합]

  • 김나라 기자
  • 2024-10-06
개그우먼 박나래가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지난 논란과 활동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6일 오후 가수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웹예능 '요정식탁' 게스트 박나래 편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MC 정재형은 박나래에게 "너를 봤을 때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세지 않나. 그게 사실 '기세다' 이런 얘기가 많은데 '비키니도 기세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고 통찰했다 싶었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박나래는 "저는 남들 시선을 신경 안 쓰는 편이다. 내가 입고 싶으면 입는다. 뭐 살이 쪘든 말든 간에 나는 원래 이렇게 입는 사람이고 이걸 좋아하니까. 근데 이제 슬슬 나이를 먹으니 '아니 왜 저렇게 입어' 하는 남들 소리가 들린다. 주변에서도, 매니저가 '괜찮냐' 걱정을 한다. 악플도 달리더라. 그래서 그때는 화가 나서, '비키니는 기세다' 이런 말을 한 거였다. 터부시 되는 얘기에 대해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과거 구설수들을 떠올리며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내기도. 박나래는 "시행착오도 많고 간과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뭔가 선이라기보다 개그 카테고리 안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게 조금 생긴 거 같다. 선배님들 말로는 성장통이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일이 있으면서 개그 하는 데 있어서 좀 겁이 생긴 건 사실이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데도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하며, 되게 많은 고민이 되는 거다. 사실 개그는 타이밍, 센스로 가야 하는데 스스로 가둬 버리니까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약간 일장일단이 있다"라고 터놓기도 했다.

박나래는 "뭔가 곱게 나이 듦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게 되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텐데 내 옷은 아닌 거 같다. 나는 나이스한 X년이 될 거다. 내가 되게 자신감이 있는 거 같은데, 그래서 더 자존감이 없을 수 있다. 나는 그냥 시골에서 자라 키도 작고 부잣집도 아니다. 근데 나는 그냥 내 삶이 너무 재밌고 내가 너무 좋다. 남이 날 치켜세운다 해서 올려치지 않고, 남이 날 깎아내린다 해서 날 너무 낮추지 않는다. 그게 나이스한 X년인 거 같다"라며 그만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진행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나 혼자 산다'는 몇 명이 되게 특이하다. 근데 그게 사람이 살다 보면 다 다른 사람이고 분명한 건 이 사람만 할 수 있는, 남은 이해 못하지만 나만의 뭔가가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사람이 이렇게 사는구나, 너무 재밌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마음에 반응하는 거다. 그런데 그게 우리끼리 워낙 친해서 놀리기도 하는데, 이 사람을 정말로 인간적으로 비하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다. 나도 좀 저거 따라 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있다. 근데 가끔 그게 전달이 안 되면 조금 속상하긴 하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박나래는 "지금의 (박)나래가 과거의 나래에게 한마디해 준다면?"이라는 물음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17살 때 갑자기 아버지 돌아가시는데 그거 갖고 너무 흔들리지 말고 계속 연기할 것, 24살 첫 성형을 했는데 생각보다 눈을 많이 터서 눈이 하나가 됐는데 '애매하게 못생겨졌네' 얘기 들었을 때 충격받지 말 것"이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내 박나래는 "31살 '라디오스타' 섭외 왔을 때 네가 뭔데 3일 동안 거절한 건 진짜 꼴 보기 싫다"라고 본인을 디스해 폭소를 더했다. 그는 "그냥 내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 그게 다인 사람인데, 가진 건 이거밖에 없는데 항상 이렇게 크게 있는 사람처럼 해서 빈털터리인 게 탄로 나는 게 싫어서 거절했었다. 회사는 너무 신나서 '라디오스타' 가져왔다 했는데, 내가 말도 안 되게 '전 안 합니다. 준비가 안 됐습니다' 한 거다. 3일 동안 안 한다 했다가 결국 해서 잘 됐다. 또 중간에 많은 실수, 잘못이 있었지만 이겨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도 말해 주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박나래는 "사실 제가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다. 당시엔 연극영화과가 거의 없었을 때라 안영예고가 연예인의 산실이었다. 그래서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거다. 원래도 집이 부유하지 않았는데 가세가 더욱 기울어졌다. 그럼에도 엄마가 '끝까지 해'라고 얘기해 줬던 게 너무 고마웠다. 만약 엄마가 조금이라도 '엄마 옆에 있어' 했다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다. 그 모든 게 그때의 기세인 거 같다. 당시 혼자서 하숙집에 지내면서 급식비 낼 돈도 없었다. 너무 잘 사는 학교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이 학교에 올 정도인데 어떻게 급식비를 못 내?' 하는. 그래서 이 기회가 나한테 그냥 주어진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그걸 망친다? 그건 나한테 정말 용납이 안 된다"라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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