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대가 '손해 보기 싫어서' 출연 소감을 직접 전했다.
김영대는 10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연출 김정식, 이하 '손보싫')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
김영대는 극 중 시민 경찰이자 동네 의인으로 불리는 편의점 야간 알바생 김지욱 역을 맡았다. 지욱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격에 훌륭한 일머리와 성실함까지 지닌 완벽한 알바생으로 유독 상극인 손님 손해영에게 말도 안 되는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식만 함께 올릴 신랑 알바를 수락하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실제 김영대는 연애할 때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피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저는 반반인 것 같은데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은 아니다. 사람 관계에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면 기꺼이 보는 게 저로서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손해만 보면서 자기를 깎아가고 상처받게 내버려 두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얘기할 건 얘기하고 손해를 떠안을 건 떠안으면서 같이 있어주는 게 저의 연애관, 결혼관인 것 같다.
-일할 때는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피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연기에서는 뭐가 손해이고 이득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제가 혼자 연기할 때는 '이렇게 하면 손해다'라면서 의견을 많이 내려고 하는 편이다. '손보싫'은 캐릭터가 반영이 됐다고 해야 할까, 다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게 지욱이와 결도 맞다고 생각했다.
-'손보싫'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지욱이를 얻었다. 저도 보는 내내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저도 지욱이를 품으며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실까 싶었는데, 걱정한 순간들이 잊혀질만큼 많은 분들의 애정을 몸소 체감했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팬미팅도 하면서 글로벌 인기도 실감하고 있는데.
▶K-드라마의 영향력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걸 몸소 체감했다. 해외 팬분들과 소통할 때는 의무감이랄까, 내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은 K-드라마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작하는 배우다. 군 입대 전이어서도 다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도 초반에 연기를 하면서 촬영신이 겹치는 걸 꺼려했는데, 캐릭터도 좋고 같이 하는 분들이 좋고 연기에 충분한 보상이 생기는 것 같아서 욕심이 생기더라. 이동할 때 '이걸 왜 한다고 했지'라고 할 때도 있었고,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을 많이 하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자 배우로서 군대에 가게 되면 휴식기가 찾아오니까, 저는 작품을 하면서 끝내고 리프레시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없었던 만큼 치열하게 20대를 달려왔다. 군대에서 뭐가 힘들었고 뭐가 부족했는지 되돌아보려고 한다. 나중에 돌아볼 시기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체크하고 앞으로 달려갈 시점이라 생각한다. 답답함도 있었지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해왔다.
-내년에 군대를 가야 할 나이인데.
▶시기 적절할 때 가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그동안 멜로, 로맨스 위주로 찍어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 '친애하는 X'가 기대되는 게 스릴러 장르가 큰 느낌이어서다. 위험한 사랑인 장르물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다. 앞으로 저는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고 싶기 때문에 액션도 해보고 싶고 나중엔 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장르도 해보고 싶다.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평소 운동도 좋아하나.
▶풋살도 하고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운동과 거리가 멀진 않은 것 같다. 뭘 배우면 빨리 배우는 편이다.
-다작을 하느라 바쁘지만, 조금 짬이 날 때는 뭘 하는 편인가.
▶저도 휴대폰을 많이 본다. 큰 간식박스에서 간식 꺼내 먹고. 이제 몸을 키우고 뭔가 열심히 자기관리를 해야겠다 싶더라.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채워져야 경쟁력이 생기더라. 차에 두 개 씩 책을 넣어 다니고 독서형 스탠드를 가지고 다닌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차 세팅을 바꿀 때 책을 바꾸는 편이다. 특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독서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최근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있다.
-김영대에게 30대는 어떻게 다가오고 있나.
▶아직 다가오고 있진 않다. 준비가 많이 안 됐다. 준비해서 서른을 맞이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저는 군대란 시점도 있어서 30대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 그때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달 뒤면 서른이지 않냐. 그렇다고 버라이어티한 변화가 있진 않을 것 같고 똑같을 것 같다. 30대라고 여유가 생길 것 같진 않고 노련해질 것 같진 않다.
-데뷔 초부터 주연을 맡은 편이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계속 느끼고 있는지.
▶역할에 대해 피폐해지던 순간도 있었는데 욕심이더라. 다 주어진 때가 있다고 생각했고 기대를 내려놓는 과정을 배우려고 했다. 내가 이걸 즐기면서 책임을 다하고 있으려고 했다. 그럴 때 작품이 잘 됐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부담감을 느낀다. 아침 8시 반이 되면 눈 떠서 시청률도 보게 되고 신경을 많이 쓴다.
-올해를 스스로 평가해 본다면?
▶올해 두 달이 남았는데 현재 '친애하는 X'를 촬영 중이다. 그 현장만의 또 다른 분위기가 있고 어려움이 있고 이겨내야 할 과제들이 있더라. 제가 반복적인 패턴에서 일을 해왔는데 늘 또 한 없이 도전하고 숙제가 있더라. 밑바닥부터 다시 하는 느낌이고 저에겐 지금이 1월 1일이다. 1월, 2월, 3월, 숫자와 나이가 중요하지 않게 되더라. 제 바람은 여유를 찾고 싶다는 것이다. 제가 무작정 쌓아왔던 것들에 대해 노련해 보이고 싶고 여유를 장착하고 싶다.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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