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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데뷔 30년만 주말 안방마님 됐다..솔직·담백 '영화가 좋다'[종합]

  • KBS=안윤지 기자
  • 2024-10-10
돌아온 배우 최강희가 '영화가 좋다'로 안방마님을 꿰찼다. 주말 오전을 따스하게 만들 영화 소개가 찾아온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최강희와 이선희 CP가 참석했다.

이 CP는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담당 작가가 최강희 씨를 언급했다. 오기만 하면 너무 좋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접촉했다. 소속사가 없어서 여러 루트를 통해 접촉했고 소속사도 좋은 곳으로 가서 첫 촬영 때 송은이 대표도 왔다"라며 "최강희 씨가 라디오를 오랫동안 진행했고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최강희 님 버전의 영화적 해석이 궁금했다. 이분을 통한 영화 프로그램은 기대됐다. 이번 개편에서 기존 3사 전형성을 탈피하려는 게 주요 핵심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개편되는 프로그램은 '달콤, 살벌한 강희 씨네', '리뷰왕 김종구'가 대표적이다. '달콤, 살벌한 강희 씨네'는 최강희가 진행하는 메인 코너이며 '리뷰왕 김종구'는 OTT 드라마에서 재탄생된 코너다. 이 CP는 "줄거리를 설명하거나 재미 요소를 전달하는 게 기존 프로그램 코너라면 달콤한 요소, 씁쓸한 요소가 있다. 소개 코너에서 다루지 못한 평론적인 의견을 다루는 코너가 되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최강희는 약 3년간 공백기를 가졌다가 최근 송은이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랩 시소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난 항상 오늘 처음 사는 거 같다. 데뷔 30년이 됐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잠깐 관뒀다가 MC가 되니 기뻤다. 사실 연예계를 아주 잠깐이지만 떠났다가 다시 오게 된 게 겁나기도 했다. 소속사가 생겨서 (송) 은이 언니가 찾아와주니까 너무 든든하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첫 녹화 현장에 대해 "단기 기억력이 좋다. 첫 녹화는 잘 끝났다. 여기는 각자 맡은 영화를 소개하니까 시간이 짧다. 내레이션 더빙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 오늘도 '라라랜드' 내레이션할 건데 너무 기대된다. 내 해석대로 대본을 써주신다. 저번에 '비긴 어게인'은 시간이란 관점에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느끼는 걸 소개하니 재밌었다. 이 프로그램이 그렇지 않나. 새로운 분도 좋지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부담도 없었고 보는 분들이 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자를 만나는 느낌이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활동에 대해 "배우 활동 의지 있고 보고 있는 작품은 아직 없다. 이젠 배우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연기로 밥 벌어 먹고산다는 생각은 없다. 남 눈치 보고 선택하지 않을 거 같다. MC 제안이 왔을 때 영화를 좋아하니 들어오니까 좋더라"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배우인데 주변 인물이 되는 거 같았다. 이런 영화 소개를 안 하다 보니까 주변 인물로 하면 어떡하지, 찾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란 두려움이 버릇처럼 들더라. 쉬면서 느낀 건 이런 게 아무 소용이 없고 시기가 맞는다면 언제든지 하는 거다. 이젠 많이 자유로워졌다. 잘 해내고 싶다. 언젠가 내 출연 영화를 소개하면 꿈을 이룰 거 같다"라고 희망했다.

유튜브엔 영화, 드라마를 요약하는 채널이 홍수를 이뤘다. 이에 시청자들은 지상파 영화 소개가 아닌 유튜브를 선택하고 있다. '영화가 좋다' 측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이 CP는 "나도 잘 보고 있고 (작품을) 잘 표현하는 코너들이 많다. 우리가 지상파에서 뭘 해야 하지 싶었다. 이게 개편의 첫 단추였다.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했다"라며 "최강희 님을 모시는 것, 리뷰왕 김종구 등이 차별점이었다. 수많은 영화가 있고 재가공한 유튜브가 넘쳐나는데 우리가 가져온 개편 포인트를 다른 시선을 담자는 거다. 새롭게 크리에이팅 되는 거다.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얘기를 하는 콘텐츠다. 내용을 요약하고 재밌는 장면만 스포일러를 피해 말하는 걸 피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최강희는 "영화 소개하는 유튜브를 보면서 많은 걸 얻게 된다. 시각이나 정보 지식이다. 그걸 빼고 가볍게 주말 소개하는 영화가 좋지 않나.
아나운서가 하는 걸 보면 무거운 정보와 지식이 안 오는 거 같다. 그 포인트가 재밌고 그리웠던 분위기였다. 세상이 돌고 돌지 않나. 영화가 좋다는 그리움과 편안함, 덜어낸 편안함이 있는 거 같다"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또한 그는 "내가 쉰 기간을 빼면 연기만 25년을 했다. 처음엔 이렇게 할 거라 생각을 못 했다. '영화가 좋다' 들어갈 때도 '내가 얼마나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싶었는데 '글쎄'다. 시청자분들이 찾아주고 잘 나오면 오래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가 좋다'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영화 소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작품 속 숨은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0분 방송.
KBS=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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