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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 같아" 정우→김대명 열연 담은 '더러운 돈', 6년만 관객 만난다 [종합]

  • CGV용산=김나연 기자
  • 2024-10-10
익히 보던 범죄 영화와는 다르다. 형사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복잡한 감정과 절박한 액션을 담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6년 만에 빛을 본다.

10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민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 만났다 헤어지는 이야기의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라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우는 잘나가던 광수대에서 관할서로 좌천된 베테랑 형사로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명득' 역을 맡았다. 형사와 범죄자, 극적으로 다른 두 시점과 입장, 감정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형사가 주인공인 범죄 영화의 문법을 비껴간 것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형사는 범인을 잡는 직업인데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형사가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게 되는 내용이 참신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범인이 느껴야 하는 감정, 쫓기게 되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연기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정우는 극 중 파트너였던 김대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많이 고민하며 찍었는데 (김) 대명 씨가 참 힘을 많이 실어주고 따라줬다. 리허설을 수십번 하는데도 한 번도 싫어하는 내색 없이 잘 맞춰주고, 따라줘서 좋은 파트너였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데뷔한 김민수 감독에 대해서는 "데뷔작인데도 주연 배우들이 현장에서 몰두해 있는 모습이 좋기도 하지만, 조금은 어려운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대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자리를 피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감독님은 힘들고, 고민이 깊어져 있을 때 제 손을 잡아줘서 영화 장르가 거칠지만 현장에서만큼은 아주 든든한 감독이자 동료였다. 그런 감정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 하는 형사 '동혁' 역을 맡은 김대명은 "범죄 액션은 처음 접하는 장르였다. 그래서 많이 준비하기도 했고, 재밌게 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이 또래들이었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찍었다. 오로지 이 영화를 위해 달려왔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명득'을 광수대에 스카우트했다 내친 적 있는 악연으로 얽힌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은 박병은이 맡았다. 그는 속이 읽히지 않는 의뭉스러움과, 수사망을 좁히면서 숨통을 조여오는 포식자의 여유를 그린다.

박병은은 "처음 대본을 접하고 이렇게 직설적인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영화일까?'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자신들이 수사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극 중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증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제목에 맞는 좋은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서는 "순간 이동하는 구렁이 같은 느낌으로 해석했다.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온몸을 감싸는 느낌으로 다가섰다. 화를 내고, 다그치는 느낌이 아니라 구렁이처럼 살며시 조여가는 느낌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우, 김대명의 연기력에 감탄했다며 "두 배우의 집중력 높은 연기를 한 발 떨어져서 보면서 감탄했다. 서로의 연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맹수 같은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 너무 감동이었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들이 말을 안 하니까 덩달아 현장에서 조용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농담했다.

특히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크랭크업 한 지 6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김민수 감독은 "개봉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또한 바람 소리 하나, 발자국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서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우는 "가장 먼저 샤프한 제 얼굴이 눈에 띄었고, 당시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기한 제 모습과 눈빛을 보니까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래도 '작품마다 애는 쓰는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를 찍을 때 신경 쓰였던 부분이 다른 작품에서 나올 법한 아이가 아프고, 아내가 지병으로 먼저 하늘을 떠난 부분이 자칫 잘못하면 장치로만 소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더 애를 쓰면서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근데 객관적으로 '명득'의 감정에 공감되는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명은 "영화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지금까지 계속 통화도 하고, 작업 현황에 대해 들었다. 영화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영화를 보니까 그 노력이 보여서 울컥하더라. 개인적으로 재밌어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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