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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싫' 김영대 "결혼, 진지하게 생각..♥은 손해 기꺼이 보는 편"[★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4-10-12

"저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가짜 결혼'의 의미가 가벼워지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현실이 반영된 얘기여서 해영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는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사람 관계에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면 기꺼이 보는 게 저로서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손해만 보면서 자기를 깎아가고 상처받게 내버려 두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얘기할 건 얘기하고 손해를 떠안을 건 떠안으면서 같이 있어주는 게 저의 연애관, 결혼관인 것 같아요."

배우 김영대가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연출 김정식, 이하 '손보싫')로 또 하나의 로코작을 선보였다. 김영대의 더벅머리 가발 외모 변신, 신민아의 시원한 욕설 연기, '가짜 결혼' 소재 등 흥미로운 요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바람피면 죽는다', '별똥별', '금혼령', '낮에 뜨는 달' 등 데뷔 초부터 로맨스 작품의 남주로 활약해온 김영대가 '손보싫'에서 본격 '결혼'을 주제로 연기하며 자신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년 30대를 맞이하기 때문인지 보다 진지하게 미래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는 김영대였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

김영대는 극 중 시민 경찰이자 동네 의인으로 불리는 편의점 야간 알바생 김지욱 역을 맡았다. 지욱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격에 훌륭한 일머리와 성실함까지 지닌 완벽한 알바생으로 유독 상극인 손님 손해영에게 말도 안 되는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식만 함께 올릴 신랑 알바를 수락하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손보싫' 종영 소감은?

▶촬영을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했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고 끝났다는 아쉬움이 컸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고 방송을 하면서도 사랑을 많이 받은 느낌을 받아서 큰 감사함과 아쉬움이 있었다.

-'손보싫'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지.

▶저도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다 찾아보는 편이라 호평, 악평도 보면서 매 작품마다 배움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에 특히 외모도 연기도 다 칭찬받은 작품이었다.

▶지욱이가 가발을 쓰고 나오는데 피드백을 보면서 느낀 게,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무난하게 흘러간다고 좋아해 주시더라. 큰 칭찬도 아니지만 그런 반응을 보면서 연기하면서 가장 기뻤고 즐거웠다. 지욱이 자체를 매력적으로 그려주신 작가님과 감독님이 계셨고 시청자분들도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손보싫'이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해 성적도 잘 나왔다. 시청자들이 '손보싫'을 좋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청자분들이 드라마 자체에서 쾌감을 느껴주신 것 같다. 신민아 선배님께도 정말 큰 감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해주셨다. 제가 봐도 해영이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저는 본방과 OTT를 다 챙겨봤는데 해영이의 거침없는 면모에서 쾌감이 느껴진 것 같다. 판타지를 제외하고선 드라마에서 저런 일이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못생김을 연기한 점이 이색적이었다.

▶지욱이가 어쩌면 해영이에게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욱이가 외모를 숨겨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유 없이 숨긴 게 아니라 지욱이만의 상황이 있어서 충분히 납득이 갔다. 제가 처음에 모니터링을 할 때도 '이거 괜찮나?' 싶었고 감독님에게도 여쭤봤다. 가발도 제 머리가 아니어서 어색했는데, 저도 촬영하면서 녹아들었고 가발도 제 머리처럼 넘기게 되더라.(웃음)


-'가짜 결혼'이란 소재도 이색적이었다.

▶저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가짜 결혼'의 의미가 가벼워지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현실이 반영된 얘기여서 해영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 가짜로 시작해서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 지가 걱정이었다. '가짜 결혼'이란 키워드 때문에 어쩌면 거짓을 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감정을 표현할 때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후반부에 해영이와 지욱이가 한 번 이별을 겪으면서 끝맺음을 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

-김영대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편인지.

▶결혼은 한 평생을 같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아직 낭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중해지는 것 같다.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대가 그리는 결혼생활은?

▶결혼 상대는 저와 피 한방울 안 섞였겠지만 안정감을 느끼는 관계일 것 같다. 결혼을 통해 완전한 내 편이 될 것 같다.

-신민아가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칭찬했는데.

▶저도 기사를 챙겨봤는데 너무 감사했다. 민아 선배님께서 저에게 해주실 수 있는 최대한의 칭찬을 해주신 것 같았다. 제가 원래도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란 영화를 중학생 때 재미있게 봐서 앞에 계신 게 되게 신기했다. 신민아 선배님이 또 너무 아름다우셨다. 촬영장 갈 때마다 설레고 믿기지 않았다. 촬영 후에 텀이 있다가 방송이 나갔는데, 본가에서 방송을 보면서 부모님이 '네가 어떻게 신민아 배우님과 연기를 했니'라고 하시더라. 저도 영광이었다. 처음 뵀을 땐 제가 말도 잘 못 걸었고 신기했다.

-신민아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이 해영이로 보이게끔 해주셨다. 저는 많이 배우면서 집중했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성격도 너무 좋으셨다. 민아 선배님은 '분위기'의 대명사이시다. '저 분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란 궁금증을 유발할 정도로 평소에도 차분하시고 성숙한 분위기가 났다. 저는 배우로서도, 하나의 인격체로서도 영향을 받았다. 감독님 포함해서 식사도 가졌는데 그런 자리에서도 늘 그런 아우라를 잃지 않으셨다. 평소에도 몸에 많이 배어있으셔서 저도 배우로서 많이 닮고 싶었다.


-'손보싫'은 다른 로코에 비해 어떤 차별점이 있었을까.

▶저희 드라마는 '가짜 결혼'이란 점이 차별점이었던 것 같다. 현실감 있는 텍스트들, 통통 튀는 인물들도 차별점이었던 것 같다.

-극 중 연인끼리 '반반 계산'을 하는 식으로 계산적인 장면도 많이 보였는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요즘 세대는 더 그런 것 같다. 데이트 비용도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서 반씩 내고. 손해 보기 싫어서라기 보다는 시간과 돈을 쓴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써본 적이 있나.

▶저는 써본 적은 없다. 여동생이 데이트 통장을 쓰더라. 저에게 하나밖에 없는 금쪽 같은 여동생이어서 공주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면 '받기만 하지 말라'고 한다.

-연애할 때 김영대는 어떤 스타일인가.

▶제 찐 모습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의 롤모델은 지욱이다. 마음을 떠나서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지욱이처럼 피해주기 싫다. 저는 상대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 나이는 사실 많이 안 따진다. 저도 어렸을 땐 누나들이 좋았고 연상분들이 더 이성적으로 다가왔는데, 제가 내년에 서른이어서 저도 이제 같이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좋다. 나이는 상관이 없어졌다.

-상대 배우였던 신민아는 실제로 배우 김우빈과 공개열애 중인데, 신민아와 로코를 연기하면서 김우빈의 반응이 신경쓰이진 않았나.

▶제가 워낙 또 그 분의 팬이다. 최근에 나온 '무도실무관'도 너무 잘 봤다. 저의 입장으로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민아 선배님을 통해 그 분에게 언급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 제가 팬으로 동경하는 분이 저의 앞으로의 행보를 한번이라도 관심 가져주시는 게 감사하더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자극제도 됐다. 같은 동성으로서 신경쓰이는 것 전혀 없었고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그분이 보실 수도 있으니까. 김우빈 선배님 너무 멋있지 않냐.


-신민아의 욕설 연기는 실제로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워낙 신민아 선배님이 '러블리'의 대명사였는데 해영이를 어떻게 소화할까 기대감이 있었다. 기대감을 충족시킨 게 하나의 요소였고 재미있었다. 해영이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았다.

-실제 김영대는 연애할 때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피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저는 반반인 것 같은데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은 아니다. 사람 관계에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면 기꺼이 보는 게 저로서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손해만 보면서 자기를 깎아가고 상처받게 내버려 두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얘기할 건 얘기하고 손해를 떠안을 건 떠안으면서 같이 있어주는 게 저의 연애관, 결혼관인 것 같다.

-일할 때는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피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인지?

▶연기에서는 뭐가 손해이고 이득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제가 혼자 연기할 때는 '이렇게 하면 손해다'라면서 의견을 많이 내려고 하는 편이다. '손보싫'은 캐릭터가 반영이 됐다고 해야 할까, 다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게 지욱이와 결도 맞다고 생각했다.

-'손보싫'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지욱이를 얻었다. 저도 보는 내내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저도 지욱이를 품으며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실까 싶었는데, 걱정한 순간들이 잊혀질만큼 많은 분들의 애정을 몸소 체감했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팬미팅도 하면서 글로벌 인기도 실감하고 있는데.

▶K-드라마의 영향력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걸 몸소 체감했다. 해외 팬분들과 소통할 때는 의무감이랄까, 내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은 K-드라마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작하는 배우다. 군 입대 전이어서도 다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도 초반에 연기를 하면서 촬영신이 겹치는 걸 꺼려했는데, 캐릭터도 좋고 같이 하는 분들이 좋고 연기에 충분한 보상이 생기는 것 같아서 욕심이 생기더라. 이동할 때 '이걸 왜 한다고 했지'라고 할 때도 있었고,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을 많이 하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자 배우로서 군대에 가게 되면 휴식기가 찾아오니까, 저는 작품을 하면서 끝내고 리프레시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없었던 만큼 치열하게 20대를 달려왔다. 군대에서 뭐가 힘들었고 뭐가 부족했는지 되돌아보려고 한다. 나중에 돌아볼 시기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체크하고 앞으로 달려갈 시점이라 생각한다. 답답함도 있었지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해왔다.

-내년에 군대를 가야 할 나이인데.

▶시기 적절할 때 가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그동안 멜로, 로맨스 위주로 찍어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 '친애하는 X'가 기대되는 게 스릴러 장르가 큰 느낌이어서다. 위험한 사랑인 장르물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다. 앞으로 저는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고 싶기 때문에 액션도 해보고 싶고 나중엔 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장르도 해보고 싶다.


-액션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평소 운동도 좋아하나.

▶풋살도 하고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운동과 거리가 멀진 않은 것 같다. 뭘 배우면 빨리 배우는 편이다.

-다작을 하느라 바쁘지만, 조금 짬이 날 때는 뭘 하는 편인가.

▶저도 휴대폰을 많이 본다. 큰 간식박스에서 간식 꺼내 먹고. 이제 몸을 키우고 뭔가 열심히 자기관리를 해야겠다 싶더라.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채워져야 경쟁력이 생기더라. 차에 두 개 씩 책을 넣어 다니고 독서형 스탠드를 가지고 다닌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차 세팅을 바꿀 때 책을 바꾸는 편이다. 특히 이번 작품을 하면서 독서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최근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있다.

-김영대에게 30대는 어떻게 다가오고 있나.

▶아직 (체감적으로) 다가오고 있진 않다. 준비가 많이 안 됐다. 준비해서 서른을 맞이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 저는 군대란 시점도 있어서 30대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 그때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달 뒤면 서른이지 않냐. 그렇다고 버라이어티한 변화가 있진 않을 것 같고 똑같을 것 같다. 30대라고 여유가 생길 것 같진 않고 노련해질 것 같진 않다.

-데뷔 초부터 주연을 많이 맡아왔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계속 느끼고 있는지.

▶역할에 대해 피폐해지던 순간도 있었는데 욕심이더라. 다 주어진 때가 있다고 생각했고 기대를 내려놓는 과정을 배우려고 했다. 내가 이걸 즐기면서 책임을 다하고 있으려고 했다. 그럴 때 작품이 잘 됐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부담감을 느낀다. 아침 8시 반이 되면 눈 떠서 시청률도 보게 되고 신경을 많이 쓴다.

-올해를 스스로 평가해 본다면?

▶올해 두 달이 남았는데 현재 '친애하는 X'를 촬영 중이다. 그 현장만의 또 다른 분위기가 있고 어려움이 있고 이겨내야 할 과제들이 있더라. 제가 반복적인 패턴에서 일을 해왔는데 늘 또 한 없이 도전하고 숙제가 있더라. 밑바닥부터 다시 하는 느낌이고 저에겐 지금이 1월 1일이다. 1월, 2월, 3월, 숫자와 나이가 중요하지 않게 되더라. 제 바람은 여유를 찾고 싶다는 것이다. 제가 무작정 쌓아왔던 것들에 대해 노련해 보이고 싶고 여유를 장착하고 싶다.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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